KPI뉴스 - 강원 군사분계선 철책 넘어 1명 월북…軍 3시간 동안 깜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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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군사분계선 철책 넘어 1명 월북…軍 3시간 동안 깜깜

김지원
기사승인 : 2022-01-02 11:03:22
감시장비, 이중으로 월북자 포착…초동조치 부대 출동
'철책에 이상 없다' 자체 판단해 철수…신병확보 실패
합참 "대북통지문 발송…북한군 특이동향 없어"
월북 사건 발생 22사단 '오리발 귀순' 사건 잇따라
새해 첫날인 1일 우리 국민으로 추정되는 1명이 강원도 동부전선 22사단 지역 최전방 철책을 넘어 월북했다.

군 당국은 월북자가 일반전초(GOP) 철책을 넘을 당시 감시장비에 포착됐는데도 3시간 가량 월북 사실을 몰랐던 것으로 드러나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 2020년 11월4일 강원 동부전선에서 신원미상의 움직임이 포착돼 육군 군용차량들이 작전수행을 위해 이동하고 있는 모습.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없음. [뉴시스]

합동참모본부는 2일 "강원도 동부전선 군사분계선(MDL) 철책을 통해 1명이 월북했다"며 "우리 국민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월북자 생사는 확인되지 않았다. 북한군의 특이동향은 현재까지 없는 상태다.

합참 관계자는 "지난 1일 오후 9시20분쯤 동부전선 이남 MDL에서 신원 불상 인원이 감시장비로 식별돼 작전병력을 투입해 DMZ 작전을 펼쳤다"며 "그러나 이 인원은 오후 10시 40분쯤 월북한 사실이 나중에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같은 날 오후 6시 40분쯤 해당 인원이 GOP(일반전초) 철책을 넘는 장면이 과학화 경계감시장비에 포착된 것을 확인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그는 "(철책을 넘을 당시) CCTV에 포착됐는데 당시 CCTV 감시병이 인지하지 못했고 이후 재생 과정에서 월책 모습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그는 GOP 철책에 설치된 과학화 경계시스템의 광망체계 경보가 정상적으로 작동해 초동조치 부대가 출동했지만, '철책에 이상이 없다'고 자체 판단해 철수했다고 덧붙였다.

감시장비가 이중으로 월북자를 포착하고 초동조치 부대가 출동까지 했지만, 군은 월북자 신병확보 작전에 돌입하기까지 약 3시간 동안 까맣게 몰랐고 신병 확보에도 실패했다.

합참 관계자는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기 위해 합참 전비태세검열실 요원들이 현장에 급파됐다고 전했다.

군은 해당 부대 병력 인원 확인 결과, 이상이 없다는 점을 토대로 군인이 아닌 민간인으로 추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탈북민 여부 등도 파악하기 위해 관계기관과 함께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합참 관계자는 "월북 인원과 관련해 우리 국민에 대한 보호 차원에서 오늘 아침 (서해지구 군 통신선을 통해) 대북통지문 발송했다"며 "북한군 특이동향은 없다"고 전했다.

군의 다른 관계자는 "월북 이후 (북측) 미상 인원 4명이 식별됐다"면서 "월북과 직접적 관련성이 있는지 등은 추가적으로 확인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번에 월북 사건이 발생한 22사단에서는 사건·사고가 잇따랐다. 

작년 2월에는 북한 남성 1명이 고성 통일전망대 인근 해안을 통해 '오리발' 등을 착용하고 뚫린 배수로를 통해 월남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보다 앞선 2020년 11월에는 북한 남성이 최전방 철책을 넘은 지 14시간 30분 만에 기동수색팀에 발견돼 초동 조치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당시 북한 남성은 GOP 철책으로부터 1.5㎞ 남쪽까지 이동해 있었다.

2012년 10월에는 북한군 병사가 군 초소 문을 두드려 귀순 의사를 표시한 일명 '노크 귀순'이 발생했다. 

군 당국은 이들 사건 이후 과학화 경계감시장비 성능 개선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으나 이번에도 철책을 넘는 월북자를 사전에 저지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KPI뉴스 / 김지원 기자 kj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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