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尹 "토론 3번으로 부족" vs 李 "준비되면 환영"…공수 뒤바뀐 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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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토론 3번으로 부족" vs 李 "준비되면 환영"…공수 뒤바뀐 여야

조채원
기사승인 : 2022-01-07 16:59:15
윤석열 "비위 의혹, 신상문제 등 후보 집중검증해야"
野 선대위 "절차 언급, 토론 피해가려 하나" 압박
與 "매도 지나쳐…토론 기피할 이유 없다"
"野 공세적 태도, 대선 판세 때문" 분석 나와
여야가 대선 후보 TV토론을 놓고 공방을 벌이고 있다. 그런데 토론을 압박하던 주체가 더불어민주당에서 국민의힘으로 바뀌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7일 "법정 토론 횟수로는 부족하다"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토론 참여를 촉구했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시당 선대위 출범식 뒤 기자들과 만나 "준비가 되면 언제든지 저는 환영한다"고 답했다. 그는 지난 3일 "대장동 의혹 한정 토론이라도 받겠다"며 윤 후보를 유도했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오른쪽),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2022 증시대동제에 참석해 행사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윤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토론에서 비위 의혹과 신상문제, 정책 등이 모두 주제가 될 수 있는데 그것을 집중적으로 검증하기에 법정 토론 3회로는 부족하다"고 말했다. 전날에 이은 '토론 압박'이다.

국민의힘 선대위 원일희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이 후보는 '특검하자' 해놓고 정작 민주당은 온갖 핑계로 특검법 협상을 방해하는 수법을 써 왔다"며 "대장동 특검과 똑같은 패턴으로 토론도 피해가려는 것은 아닌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 "(윤 후보가) 이제 때가 됐으니 TV토론을 하자고 나서자 '선거법에 규정된 절차'를 운운하는 속셈이 너무 뻔하다"는 것이다. 이어 "대장동을 포함해 토론할 생각이 있긴 하냐"며 "이 후보가 직접 토론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상임 공보 특보단장을 맡은 김경진 전 의원은 YTN과의 인터뷰에서 "윤 후보가 토론을 피한 적은 없고, 법정 토론 횟수 말고도 여러 번 한다고 한 것은 내부적으로 일관되게 정해진 입장"이라며 "아마 오는 15일여 간부터 여러 차례 하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밝혔다.

법정 토론 횟수는 내달 중순 후보 등록 이후 세 번이다. 중앙선관위는 이날 20대 대선 후보자 토론회를 총 세 차례 치를 계획이라고 밝혔다. 선관위는 초청대상 후보자를 대상으로 2월21일 경제 분야, 2월25일 정치 분야, 3월2일 사회 분야로 각각 2시간씩 입식 토론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초청대상 후보자는 △ 국회에 5석 이상 의석을 가진 정당 추천 후보자 △ 직전 대선·비례대표국회의원선거·비례대표지방의원 선거에서 3% 이상 득표한 정당 추천 후보자 △ 언론기관이 1월16일부터 2월14일까지 실시해 공표한 여론조사에서 평균 지지율이 5% 이상인 후보자다.

하지만 김 전 의원 말대로 15일 이후 매주 한 차례씩 토론이 진행되면 최소 서너 번의 추가 토론이 이뤄진다. 윤 후보는 지난달 28일 법정 토론 횟수 이상의 토론을 제안한 이 후보에 "중범죄와 관련된 후보가 물타기하려는 정치공세적 토론 제의는 야당후보로서 좀 취하기 어렵다"고 부정적으로 답했다. 이날 윤 후보가 적극적 의지를 보인 건 토론을 '정치공세'로 치부했던 이전과는 확연히 달라진 태도다.

민주당은 이 후보가 토론을 기피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고 반박했다. 당 선대위 관계자는 UPI뉴스와의 통화에서 "대선후보 토론이 당사자끼리만 동의한다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절차를 설명한 것인데 이것을 토론 기피라고 매도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말했다. 권혁기 공보부단장은 전날 토론을 수용하겠다는 윤 후보 측 입장에 대해 "환영하지만 조급한 것 같다"며 "선거법상 특정 단체나 개인은 대선후보 토론회를 주최할 수 없고 언론사 공동주최일 때만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당 관계자는 "국민에게 정책을 최대한 알리려면 토론을 많이 해야 한다는 게 이 후보의 일관된 입장"이라며 "(이 후보는) 언론사나 학회 초청 토론회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토론을 재촉하는 국민의힘과 여유를 보이는 듯한 민주당의 '공수 전환'은 대선 판세와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토론 횟수를 줄이는 것은 주로 선두 주자가 취하는 전략이라는 점에서다. 윤 후보는 이 후보를 추격해야 하는 데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로 이탈하는 지지층을 되돌려야 하는 처지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통화에서 "실력이 부족해 토론을 기피한다는 인상을 털어내야 하는 데다 하락한 지지율 상승 계기를 마련해야 하는 윤 후보가 토론에 더 공세적일 수 밖에 없다"며 "민주당은 굳이 불리하게 흘러갈 수 있는 대장동 한정 토론까지 수용하기보다는 의제 조율을 요구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TV토론이 윤 후보가 국면을 전환하는 데 승부수가 될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윤 후보 측이 토론 컨셉을 '기승전 대장동'으로 잡은 것 같다"며 "네거티브는 TV토론으로 지지후보를 결정할 가능성이 큰 중도층에게는 별로 호소력이 없는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KPI뉴스 / 조채원 기자 cc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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