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김동연 "문 대통령 주재 회의서 '15 대 1' 싸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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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문 대통령 주재 회의서 '15 대 1' 싸움도"

김명일
기사승인 : 2022-01-09 15:29:04
현 정부와 부동산 정책 마찰 에피소드 밝혀
유튜브 삼프로TV서 '경제형 개혁 정치' 홍보
김동연 '새로운 물결' 대선 후보가 유튜브 삼프로TV에 출연해 출마를 결심한 계기와 국정 운영 방향을 설명하고 '경제 후보' 이미지를 부각했다.

▲ 김동연 후보가 9일 유튜브 삼프로TV에서 발언하고 있다. [유튜브 삼프로TV 캡처]

9일 공개된 삼프로TV 동영상에서 김동연 후보는 "지지율이 낮아서 그런가 편안해 보인다"는 진행자들의 질문에 어색한 웃음을 지으면서도 자연스럽게 받아쳤다.

김 후보는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고, 양당 구조를 깨는 데 노력하고 있으며, 저 나름대로의 자신감이 있기에 편안한 마음"이라고 답했다.

대한민국 경제 정책을 이끌어오며 겪은 경제 위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 후보는 "2008년 추석연휴에 가족과 극장에서 영화를 보고 있는데 청와대에서 전화가 왔다"며 "리먼브러더스가 파산할 것 같다는 보고였다"고 말했다.

그렇게 서브프라임 모기지사태와 국제금융위기가 시작됐고, 그 해 10월 코스피는 900대로 폭락했고,환율은 1500원대까지 치솟았다. 대통령과 경제수석이 중국 방문으로 자리를 비운 가운데 열린 수석회의에서 그는 "끝까지 '피를 볼' 정도로 가봐야 한다"고 말했다. 현장에 있던 수석들은 모두 그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 분위기였다고 한다. 결국 '버티기' 작전은 들어맞았고, 주가도 환율도 정상 궤도를 찾기 시작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에 대해서는 대외 환경상 어쩔 수 없는 면도 있지만 국내의 불안 요소를 제거해가는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국 기업의 PER(주가수익비율·주가를 주당이익으로 나눈 값)는 미국의 절반 수준이다. 김 후보는 미-중, 중-일 사이에 끼어있는 지리적 경제 여건과, 반도체와 자동차 등 외부 충격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산업구조, 국가 사회 기업 전반적인 불투명성이 많이 개선됐다고는 해도 여전히 부족한 점, 사라지지 않는 노조 리스크 등을 이유로 꼽았다. 

부동산 정책에 대해서는 "지금에야 논의되는 정책들, 다 제가 주장했던 것들"이라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그리고 핵심은 정치적 이념과 진영 논리가 경제 정책에 반영되는 것이 문제라며 최저임금, 근로시간단축, 법인세 인하, 부동산 정책 등이 대표적인 예라고 말했다. 또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 등과 관련해 고성이 오갈 정도의 갈등을 일으킨 일을 공개하기도 했다.

특히 부동산정책은 수많은 문제를 조율하는 '오케스트라'와도 같다며 공급, 투기규제, 균형발전 등을 거시경제 운영을 통해 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입안부터 입주까지 8~10년이 걸리는 신규주택공급을 차기 정부가 절대 해결할 수 없다며 용지 활용과 부지 분양, 사업자 선정 등 구체적인 정책을 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1가구 1주택 실수요자의 세금과 대출을 대폭 완화하는 정책 등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각 분과 수석들과 '15 대 1' 고성 오가기도

문재인 대통령의 면전에서 고성이 오가는 싸움을 벌였던 이야기도 공개했다.

김 후보는 "현 정부의 부동산 대책 회의서 일어난 일"이라며 "대통령께 보고하던 중 고성이 오갔고, 거의 1 대 15~20으로 싸웠다"고 밝혔다.

홍장표 경제수석, 김수현 사회수석, 장하성 실장 등이 함께한 자리였다. 김 후보는 "2017~2018년이었고 부동산에 정치 이념이 들어가면 안 된다는 것과, 투기 억제 일변도 정책으로 안 되니 공급 확대를 이야기했는데 안 받아들여졌다"고 말했다.

이어 "두 가지가 부딪혔는데 하나는 부동산에 정치 이념이 들어가면 안 된다는 입장이었고 투기 억제 일변도 정책만으로 안 되니 공급확대를 이야기했다"고 했다.

또 "두 번째는 양도세 중과인데 누구라 말은 안 하겠지만 모 핵심이 '양도차액에 대해 100% 과세하자'고 해서, 내가 '미쳤냐, 사회주의 국가도 아니고' 라고 거절했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계속 불가를 말하며 고집을 부리니 비서관 한 명이 '대통령에게 항명하는거냐' 이야기도 하고 분위기가 안 좋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결정이 되고 나왔는데 수석하고 비서실장이 따라오기에 대판 싸웠고 험한 말, 거의 쌍소리도 나왔다"며 "그만두겠다고도 했다"고 밝혔다. 또 "최저임금 급격 인상 때와 법인세 인상 때도 고성이 오간 일이 여러 번이었다"고 전했다.

경제개혁 통한 사회개혁 의지 비쳐

삼프로TV 마지막 발언 시간에 그는 S&P, 무디스, 피치 세계 3대 신용평가사를 방문한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2017년 경제부총리 시절 북핵위기와 사드배치 및 중국의 보복으로 한국 경제에 한파가 불어닥치고 신용등급 하락 위기를 맞았을 때 그는 세 기관을 차례로 방문했다.

통상적인 브리핑이 아니라, 자료 없이 자유로운 토론을 제안한 그는 신용평가사 관계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한국 경제가 어렵지 않은 때가 있었나?"라고 질문을 던졌다. 이어 "한국 경제는 항상 어려웠는데 그런 위기를 딛고 여기까지 왔다"며 "반드시 한 단계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신용등급은 하락하지 않았고, 그는 신용평가사 관계자들이 "경제 수장의 자신감에서 감명을 받았다더라"고 말한 사실을 전해들었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정치에서부터 변혁을 시작할 것"이라며 "개혁을 통해 정치판을 바꿔 경제와 사회 문화 교육 모두 잘 되게 하고싶다"고 말했다.

KPI뉴스 / 김명일 기자 terr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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