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무속·역술'로 뒤덮힌 대선판…비호감 경쟁에 정책은 뒷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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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속·역술'로 뒤덮힌 대선판…비호감 경쟁에 정책은 뒷전

허범구 기자
기사승인 : 2022-01-18 14:08:22
與 "최순실도 울고 가겠다…靑에 '제2무속실' 설치"
'무속인 비선' 프레임 공세…이재명도 윤석열 저격
尹, 무속인 관련 조직해체…하태경 "내로남불" 반격
"文시민캠프, 굿판 펼쳐…李 선대위도 무속인 임명"
대선판이 네거티브전으로 얼룩지고 있다. 그것도 무속·역술 등 선거와 동떨어진 주제다.

여야 1, 2당이 비호감 이미지를 부채질하는 모양새다. 후보 자질을 검증하는 정책 경쟁은 뒷전이다. 이제 대선이 꼭 50일 남았다. 이대로 가다간 정치 불신만 커질 뿐이다. 투표 포기층 확산이 우려된다. '역대급 저질 경쟁 선거'라는 기록이 남을 수도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18일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를 둘러싼 '무속인' 의혹을 난타했다. 

▲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왼쪽 두 번째)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최순실 오방색도 울고 갈 노릇"이라며 '무속인 비선 실세' 프레임을 씌우는데 열올렸다. 국민의힘 선대위에서 윤 후보 부부와 친분 있는 무속인이 고문으로 일한다는 일부 언론 보도가 호재로 작용했다.

송영길 대표는 이날 '방송언론 국가인재 발표식'에서 윤 후보를 겨냥해 "국가의 주요한 의사결정을 무당과 무속에 의존하는 국가결정권자가 있다면 대단히 위험하고 불안한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윤호중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윤핵관'(윤 후보 핵심 관계자)은 무당이고 왕윤핵관은 부인 김건희였다"고 쏘아붙였다. "윤 후보의 무당선대본 실상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고도 했다.

특히 무속인으로 알려진 '건진법사' 전모씨에 대해 "주요 인재는 전씨 면접을 보고난 뒤 합류가 결정된다는 캠프 관계자 발언이 보도된 후 많은 국민이 대경실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선거공식기구에 대놓고 무당을 임명할 정도면 이는 샤머니즘 숭배"라고 몰아세웠다.

또 윤 후보의 청와대 제2부속실 폐지 방침과 관련해 "폐지하는 게 아니고 '제2무속실'을 설치하는 게 아니냐는 시중의 이야기가 가볍게 들리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이재명 후보 최측근인 정성호 의원은 MBC라디오에서 "(윤 후보) 캠프 내에도 무속인이 주축이 된 사조직들을 운영하고 있는 것 아닌가 이런 우려가 된다"고 비판했다.

윤준병 의원은 페이스북 글에서 "도사들하고 이야기하는 걸 좋아한다"는 김건희 씨 발언을 거론하며 "개인적 취향이야 뭐라 할 수 없겠지만 국가 운영을 무속인에게 맡길 수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이 후보도 전날 "제가 영화를 좋아하는데 샤먼(무당)이 전쟁을 결정하는 장면들을 많이 보지 않느냐"며 "핵미사일이 존재하는 나라에서 샤먼이 (국정)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일이 절대 있어선 안 된다"고 윤 후보를 저격했다. 

윤 후보는 전씨가 고문으로 활동했다는 의혹이 있는 당 선대본부 산하 네트워크본부를 해산시켰다. 재점화하는 무속인 논란을 차단하기 위해 초강수를 둔 것이다. 윤 후보는 손바닥에 '임금 왕(王)'자가 적힌 영상이 확산되며 곤욕을 치렀는데, 이번 일로 '무속 리스크'가 재부각하는 걸 선제적으로 차단했다는 분석이다.

하태경 의원은 반격에 나섰다. BBS불교방송과 인터뷰에서 "생태탕 시즌2"이라며 "내로남불도 정도껏 하라"고 받아쳤다. "선대위에는 온갖 사람이 다 왔다 갔다 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도 19대 대선 때 유명 무속인에게 아예 명함까지 파줬다"고 말했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19대 대선 당시인 2017년 5월 한 무속인은 본인이 전국무속인위원장으로 임명됐다며 임명장까지 공개했고 18대 대선 땐 문재인 시민캠프가 당선 기원 굿까지 지낸 바 있다"고 관련 사진을 증거로 제시했다.

▲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 페이스북 캡처.

아울러 "현 민주당 이재명 선대위도 지난 4일 무속인들에게 선대위 종교본부 임명장을 발급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지난 4일 선대위 4050상설특위 산하 종교본부 발대식을 갖고 종교인 17인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이중에는 한국역술인협회장 A씨도 포함됐다. 그는 역대 대선에서 당선자를 많이 맞힌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무속인과 역술인은 다르다'는 입장이다. "수십 년 간 공개적으로 활동한 역술인과 숨어 있다가 나온 윤 후보 쪽 무속인과는 다르다"는 논리다.

하 의원은 특히 "이재명 후보 역시 지난해 7월 11일 황교익TV에서 '지금 사주를 보면 진짜 잘 나온다. 지금 대선 후보 중에서 제일이다'라는 자랑까지 했다"고 비꼬았다.

하 의원은 "민주당은 내로남불식 억지비방을 멈추라"며 "이런 내로남불식 네거티브는 국민 염증만 불러오고 결국 국민의 준엄한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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