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이종우의 인사이트] '본격' 금리인상기…자산시장 열기는 잊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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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우의 인사이트] '본격' 금리인상기…자산시장 열기는 잊어라

UPI뉴스
기사승인 : 2022-01-22 11:08:32
경기후퇴에도 금리정상화 멈추지 못하는 중앙은행
빠른 긴축에 부동산·주식·비트코인 모두 하락세
주가가 크게 떨어졌다. 나스닥지수가 1만4000 밑으로 밀렸고, 코스피지수 역시 2800을 지켜낼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는 상태가 됐다. 

1월 중순 이후 하락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걸 보면 투자자들은 아직도 주가가 바닥에 오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긴축에 대한 우려가 주가를 끌어내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작년 8월 이후 세 번째 금리인상을 단행했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도 예상보다 빠른 금리정상화 조치를 암시했다. 

작년 3분기만 해도 시장에서는 올해 연준이 기준금리를 한 차례 올릴 걸로 예상하고 있었다. 작년 말에 그 숫자가 세 차례로 늘어나더니 지금은 네 차례 인상을 당연한 걸로 여기고 있다. 그 중 한두 번은 0.25%포인트가 아니라 '빅스텝', 0.5%포인트 인상이 될 거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이런 속도는 과거에 비해 대단히 빠르다. 과거 금융위기 때 내렸던 기준금리를 연준은 2015년 12월에 처음으로 인상했다. 유동성 공급을 중단하는 테이퍼링이 완료되고 1년이 지난 후다. 시중 자금 수위를 낮추기까지는 더 많은 시간이 걸렸다. 

2017년 3월 세 번째 금리인상을 한 뒤 유동성 축소 논의를 시작해, 반년 후에 실제로 유동성 흡수에 나섰다. 처음 금리를 올리고 1년 9개월이 지난 후에야 유동성 축소를 시작한 것이다. 

지금은 유동성 축소와 금리 인상이 거의 동시에 이루어질 가능성이 있을 정도로 긴축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그 동안 사람들이 연준에 대해 가지고 있었던 불안이 있었다. 상황이 좋을 때 손 놓고 않다가 벼랑 끝에 몰려서 정책을 급선회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였다. 그런 상황이 실제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경기 둔화 우려가 더해졌다. 작년 4분기에 앞으로 국내외 경제 상황을 보여주는 선행지표들이 하락하기 시작했다. 경기가 이미 정점을 지난 것이다. 

그 와중에 오미크론이 코로나19의 우세종이 돼 국내외 모두 확진자가 급증했다. 다행히 오미크론의 강도가 약해 일부 유럽 국가들이 봉쇄조치를 완화하고, 미국 행정부도 경제 봉쇄를 강화하지 않겠다고 얘기했다. 하지만 확진자 급증이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까지 제거하지는 못했다. 

경기가 나빠질 가능성이 있으면 중앙은행이 금리인상을 자제하는 게 일반적이다. 금리인상이 경기 둔화를 빠르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은 그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워낙 커서 경기 후퇴를 감수하더라도 금리를 계속 올릴 수밖에 없다. 금리인상과 경기 둔화가 맞물리면서 증권시장에 미치는 악영향이 더 커지는 상황이 만들어진 것이다. 

그 동안 주가만 하락하지는 않았다. 비트코인 가격도 3만6000달러대로 떨어졌다. 작년 11월에 7만 달러 부근에 있었으니까 두 달 사이 가상화폐 가격이 50% 가까이 떨어진 셈이다.  

주식, 가상화폐 그리고 부동산까지 지난 2년간 투자 열풍을 이끌어왔던 자산들이 이제는 하락을 막기 위해 전전긍긍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지금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코로나19 발생 직후 자산시장에 몰아쳤던 열기를 잊는 일이다. 2020년의 자산 가격 상승은 10년에 한 번도 오기 힘든 특수한 경우였다. 그 사례에 목표 수익을 맞추면 계속 낭패를 볼 수밖에 없다. 

▲ 이종우 이코노미스트 

●이종우는

애널리스트로 명성을 쌓은 증권 전문가다. 리서치센터장만 16년을 했다. 장밋빛 전망이 쏟아질 때 그는 거품 붕괴를 경고하곤 했다. 2000년 IT(정보기술) 버블 때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도 용감하게 외쳤고, 경고는 적중했다.경제비관론자를 상징하는 별명 '닥터 둠'이 따라붙은 계기다.

그의 전망이 비관 일색인 것은 아니다. 거꾸로 비관론이 쏟아질 때 낙관적 전망을 내놓은 경우도 적잖다. 2016년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브렉시트' 결정 직후 비관론이 시장을 지배할 때 정작 그는 "하루 이틀이면 진정될 것"이라고 낙관했고, 이런 예상 역시 적중했다.

△ 1962년 서울 출생 △ 1989년 연세대 경제학과 졸업 △ 1992년 대우경제연구소 입사 △ 2001년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 △ 2007년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 △ 2011년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 △ 2015년 아이엠증권 리서치센터장 △ 2018년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 저서 <기본에 충실한 주식투자의 원칙>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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