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증오·갈등 키우는 대선판…통합 의지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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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오·갈등 키우는 대선판…통합 의지 실종

장은현
기사승인 : 2022-02-23 16:16:55
이재명 '페이퍼컴퍼니'·김건희 '주가조작' 놓고 공방
與 우상호 "단언컨대 윤석열, 金주가조작으로 낙선"
野 허은아 "李, 까도까도 비리나오는 썩은양파 후보"
전문가 "초박빙 흐름에 정쟁 더 거세…유권자 피로"
20대 대선판이 혐오와 비방으로 얼룩지고 있다. 중앙선관위 주관 첫 법정 TV토론 후 각종 의혹을 놓고 여야 공방이 가열되는 형국이다.

전문가들은 유권자의 피로도를 높이는 정쟁은 삼가야 한다고 주문한다. 무차별적 비난은 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23일로 대선이 2주 남았다.

▲ 지난 21일 전북 전주시 덕진구 인후동에 설치된 제20대 대통령 선거 벽보 중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벽보가 훼손돼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배우자 김건희 씨의 주가조작 의혹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고 있다. 우상호 총괄선대본부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본부장단 회의에서 "단언컨대 윤 후보는 김 씨 주가 조작 때문에 낙선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 본부장은 "누가 봐도 김 씨가 주가조작에 개입한 증거가 계속 드러나고 있다"며 "타인에게 피해 주는 경제 사범을 우리가 용납할 수 있냐"고 규탄했다.

그는 김 씨가 2010년 10월 말부터 이듬해 1월 초까지 9억여 원의 차익을 얻었다는 의혹, 김 씨의 주가조작에 가담한 계좌 4개가 추가로 나왔다는 의혹 등을 거론했다. 이어 "윤 후보는 2010년 5월 이후 (김 씨의) 거래가 없었다, 오히려 손해를 봤다고 얘기했고 TV토론에서 모르쇠로 일관했다"고 쏘아붙였다. 

김영진 사무총장, 한병도 원내수석부대표 등은 서울중앙지검을 찾아 기자회견을 갖고 "9억 원 차익 주가조작 김건희를 즉각 구속 수사하라"고 압박했다.

이들은 "'그동안 손해만 보고 나왔다'던 윤 후보 해명도 새빨간 거짓이었다"며 "검찰은 이미 김 씨 범죄를 확인했지만 한 차례 비공개 소환 조사를 통보했을 뿐 어떠한 대처도 하지 않고 있다"고 질타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기자회견을 "만들어낸 거짓"으로 규정하며 즉각 반박했다. "2년 넘게 샅샅이 뒤졌는데도 아무것도 나오지 않아 검찰이 기소하지 못했다"면서다.

이양수 선대본 수석대변인은 "김 씨가 주가조작 공범이라면 손실을 보전받거나 수익을 배분해야 하는데 그런 사실이 없다"고 못박았다. 또 "일부 언론과 민주당의 수익 계산은 터무니없는 엉터리 추정이다. 8년간 장기 투자하며 수익을 본 구간과 손실을 본 구간이 있다"는 것이다.

이 수석대변인은 "민주당과 법무부는 현 정권 권력 비리 공소장의 국회 제출을 막아 왔다"며 "법무부가 공소장 범죄알림표를 제공한 것 자체가 피의사실 공표이자 공무원의 선거 개입"이라고 꼬집었다. 한겨레, 경향신문이 민주당 김남국 의원으로부터 익명 처리한 공소장 범죄알림표를 받은 것을 잘못됐다는 지적이다.

국민의힘은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페이퍼컴퍼니에 1억6000만 원을 지급한 의혹을 부채질하며 반격을 가했다. 허은아 수석대변인은 이 후보를 "까도 까도 비리만 나오는 썩은 양파 같은 후보"라고 거칠게 비난했다.

허 수석대변인은 "이 후보가 지난해 대선 경선 때 무허가 신생 업체와 경호 계약을 맺었다고 하는데 이 업체의 주소지는 회사 대표의 자택이었고 사람이 머문 흔적도 없었다"며 "2017년 대선 경선 당시 이 후보 경호를 맡았던 회사 대표도 주소지를 공유 중이라는 정황도 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유착 냄새가 물씬 나는 전형적인 페이퍼컴퍼니 사례"라는 얘기다.

그는 '현장 지원 인력 보강 차원에서 가장 합리적인 금액을 제시한 업체와 계약을 체결한 것'이라는 이 후보 측 해명에 "비겁하게 실무자에게 책임 돌리는 일은 그만하고 본인에게서 나온 오염 물질은 본인 스스로 치우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두수 시대정신연구소 대표는 UPI뉴스와의 통화에서 "정치권은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상대편을 공격하고 비난하면 중도층과 부동층의 마음을 얻을 것만 같은 '착각'에 빠진다"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국민의힘에 비해 신중한 입장을 취해 오던 민주당도 막판이 되니 즉각 반응하고 고소, 고발하는 쪽으로 태도를 바꿨다"며 "양강 후보가 초박빙으로 흐르다보니 어쩔 수 없이 이런 흐름이 거세지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어 "선거가 끝나면 통상적으로 고소, 고발 건 중 90%는 다 취하한다"며 "실무진이야 어쩔 수 없다고 해도 대선 후보는 '경쟁 상대' 입장에 서기 보다 국민의 고민과 어려움을 대변하는 방향으로 유세, 연설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 정치 전문가도 "양당이 구태를 못 버리고 정쟁을 일삼고 있다"며 "국민 일상과 맞닿아 있는 의제는 사라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진영간 무차별적 공방은 결국 유권자에게 피로감만 줄 뿐"이라고 경고했다.

KPI뉴스 / 장은현 기자 e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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