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찢어지는 안철수 표심…윤석열이냐 이재명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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찢어지는 안철수 표심…윤석열이냐 이재명이냐

허범구 기자
기사승인 : 2022-03-03 10:10:28
與 윤건영 "심각한 역풍"…유시민 "비광을 판 느낌"
엠브레인퍼블릭 尹·李 격차 단일화시 2.6%p 커져
安지지층, 李·尹에 분산…부동층 등이 尹에 더쏠려
단일화시 尹 지지율 저하 조사도…효과 속단 일러
'단일화 폭탄'이 결국 3일 터졌다. 20대 대선을 불과 6일 앞두고서다.  

야권 후보 단일화는 최대 변수로 꼽혀왔다. 판세 변화가 불가피하다. 더욱이 선거 막판이라 여권 대응이 쉽지 않다. 단일화 파괴력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적잖다.

▲ 국민의힘 윤석열(왼쪽),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3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야권 후보 단일화를 선언하는 공동 기자회견을 마친 뒤 함께 손을 들어 올리고 있다. [뉴시스]

당장 단일화가 모든 이슈를 빨아들이는 블랙홀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국민 관심이 야권에 쏠려 여당 선거전이 뒷전으로 밀리는 상황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보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표심 공략에 탄력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사전투표 하루 전 단일화가 전격적으로 이뤄져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국민의힘은 기대하고 있다. 남은 며칠 중도층, 부동층을 누가 더 흡수하느냐가 승부의 관건이라는 게 여론조사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국민의힘은 "사전투표 전에만 하면 충분한 효과를 가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양수 선거대책본부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사전투표 전날인 오늘이 마지노선이자 (단일화) 효과 면에서 가장 극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 했는데 공교롭게 이렇게 됐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단일화 의미를 깎아내리는데 주력했다. 그러나 그 자체가 단일화 블랙홀에 빠져드는 모양새다.

친문 핵심 윤건영 의원은 MBC라디오에 출연해 "심각한 역풍이 불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선대위 정무실장을 맡은 윤 의원은 "2002년에 정몽준 후보가 단일화를 철회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노무현 후보에게 부정적일 것이다 라고 했는데 오히려 지지층 결집 또는 중도층의 변화를 이끌어냈던 적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어느 쪽이 더 유리하다 라고 판단하긴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친여 방송인 김어준씨도 자신이 진행하는 TBS라디오 방송에서 2002년 대선 사례를 들어 "아이러니하게도 노무현 당선의 단초가 되었다고 평가된다"며 "이번엔 어떤 결과로 이어질까"라고 반문했다.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CBS라디오에 나가 "단일화는 효과가 별로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광을 팔았는데 비광을 판 게 아닌가 그런 느낌이 든다. 그 자체로는 3점을 못 낸다"고 비꼬았다.

엠브레인퍼블릭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중앙일보 의뢰로 지난달 28일~지난 2일 전국 만 18세 이상 2013명 대상 실시)에 따르면 윤 후보와 이 후보는 다자 대결에서 각각 43.7%, 40.4%를 기록했다. 두 후보 지지율 격차는 3.3%포인트(p)로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2.2%p) 내다. 안 후보는 8.1%였다.

윤 후보가 단일 후보로 나서면 47.4%를 얻었다. 이 후보는 41.5%였다. 격차는 5.9%p로 오차범위 밖이다. 이번 조사 결과 단일화 효과가 산술적으로 2.6%p로 나타난 셈이다. 단일화 효과로 접전 판세가 윤 후보 우세로 바뀌었다고 볼 수 있다. 

윤 후보는 단일화시 이 후보 핵심 지지층인 40대와 50대를 제외한 전 세대에서 우세했다. 또 호남 외 전 지역에서 이 후보를 앞섰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안 후보 지지층의 분산 비율이다. 이, 윤 후보 지지로 각각 31.2%, 29.2%가 옮겨갔다. 이 후보에게로 간 것이 좀 더 많다. 8.5%는 정의당 심상정 후보로 갔다.

대신 '기타후보 지지층' 중 41.1%가 윤 후보로 이동했다. 이 후보로 간 건 10%에 그쳤다. '지지후보 없음/모름' 응답 중에선 19.3%가 윤 후보, 14%는 이 후보 지지를 택했다. 

이번 조사만 보면 안 후보 지지층이 윤 후보로 옮겨가 지지율을 높이는 효과는 크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기타후보 지지층이나 부동층이 윤 후보로 쏠리게 하는 효과가 큰 것으로 평가된다.

최근엔 단일화시 윤 후보 경쟁력이 되레 떨어지는 여론조사 결과도 나와 효과 예측을 단언하기 어렵다. 한국갤럽·서울신문 여론조사(지난달 25, 26일 실시)에 따르면 윤, 이 후보는 다자 대결에서 각각 42.3%, 37.2%를 기록했다. 격차는 5.1%p.

윤 후보가 단일 후보로 나서 3자 대결을 벌이며 44.8%를 얻었다. 이 후보는 40.4%였다. 격차는 4.4%p로, 다자 대결 때보다 0.7%p 좁혀졌다. 

엠브레인퍼블릭·뉴스1 여론조사(지난달 25, 26일 실시)에선 다자 대결 시 윤 후보 42.4%, 이 후보 40.2%였다. 격차는 2.2%p. '야권 단일화'를 전제로 한 양자 대결에선 윤, 이 후보는 각각 45.5%, 44.6%였다. 격차는 0.9%p.

두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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