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0.73%p에 승패 갈린 대선…텃밭은 역시 텃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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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3%p에 승패 갈린 대선…텃밭은 역시 텃밭이었다

조채원
기사승인 : 2022-03-10 15:26:21
역대 최소 득표차 국민의힘 윤석열 당선
불모지 선전에도 영·호남 표심쏠림 여전
충청대망론 실현…충북 '풍향계' 명성 이어
'충북 승자=대선 승자' 공식 이번에도 적중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제20대 대통령 선거에 승리해 10일 대통령 당선인으로 공식 확정됐다. 역대 최소 표 차이로 5년만에 정권교체를 이뤄냈다.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선인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윤 당선인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근소한 표차로 간신히 이겼다. 말 그대로 '신승'이다. 윤 당선인은 지난 9일 치러진 대선에서 48.56%(1639만4815표)를 얻었다. 이 후보는 47.83%(1614만7738표)였다. 불과 0.73%포인트(p), 24만7077표 차다.

이전까지 표차가 가장 적었던 대선은 1997년 15대 대선이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당시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이회창 후보에 39만557표(1.53%p) 앞서며 승리를 거머쥐었다. 

지역주의 타파 노력이 어느정도 효력을 발휘했지만 이번 대선에서도 특정 지역의 표쏠림 현상은 여전했다. 이 후보는 경북 안동에서 태어난 영남권 출신이다. 국민의힘은 꾸준한 '호남 끌어안기' 노력을 해왔다. 양당에겐 지역 투표 성향이 낮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다.

그러나 동서 지역 득표율 격차는 현격했다. '보수 텃밭'인 대구·경북(TK)과 부산·울산·경남(PK)에서 윤 당선인 우위가 두드러졌다. 윤 당선인은 대구 75.1%(119만9888표), 경북 72.76%(127만8922표)를, 이 후보는 대구 21.6%(34만5045표), 경북 23.8%(41만8371표)를 얻었다. 표차는 각각 85만4843표, 86만551표로 압도적이었다. 다만 TK에서 20% 이상의 지지율을 기록한 이 후보도 선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윤 당선인은 부산 58.25%(127만72표), 울산 54.41%(39만6321표), 경남 58.24%(123만7346표)로 과반 표심을 차지했다. PK에서 각각 38.15%(83만1896표), 40.79%(29만7134표), 37.38%(79만4130표)였던 이 후보를 14%~20%p 이상 앞섰다. 43만8176만, 9만9187표, 44만3216표 차다.

이 후보는 광주 84.8%(83만58표), 전남 86.1%(109만4872표), 전북 82.98%(101만6863표)를 득표했다. 호남에서 80% 이상의 '몰표'를 받았다. 윤 당선인은 광주 12.7%(12만4511표), 전남 11.44%(14만5549표), 전북 14.42%(17만6809표)이었다. 격차는 70만5547표, 94만9323표, 84만54표였다.

▲ 20대 대통령선거 지역별 득표율 결과. [뉴시스]

박영득 충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날 YTN방송에 출연해 "윤 당선인이 호남에서 꽤 표를 받았다"고 평가했다. 보수진영 후보가 호남 3개 지역 모두에서 10%이상의 두 자릿수 지지를 얻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을 들면서다. 그는 "나름 호남에 꽤 공을 들인 것으로 보이고 선거운동 과정에서 복합쇼핑몰 공약 등에 대한 반응이 나타난 결과"라고 분석했다.

'충청대망론'이 실현된 것도 특징이다. 윤 당선인은 서울 출생이지만 부친 윤기중 연세대 교수의 고향이 충남인 점을 들어 '충청의 아들'을 자처했다. 윤 당선인은 서울 50.56%(325만5747표), 충남 51.08%(67만283표)를 기록해 두 지역 모두에서 이 후보를 모두 이겼다. 이 후보는 각각 45.73%(294만4981표), 44.96%(58만9991표)였다.

'충북 승자=대선 승자'라는 공식은 이번에도 유효했다. 19대 대선까지 7차례 연속 대통령 당선자를 맞춘 충북 민심이 이번에는 윤 후보를 승자로 지목하면서 '대선 풍향계' 명성을 이었다. 충북에서 윤 당선인은 50.67% (51만1921표), 이 후보는 45.12%(45만5853표)를 얻었다. 박 교수는 "사실 보통 보수 정당이 선거를 이기는 그림이 거의 그대로 나오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며 "TK, PK 지역의 우위를 바탕으로 충청, 서울의 우위를 가져가 선거를 이기는 구도"라고 20대 대선을 총평했다.

KPI뉴스 / 조채원 기자 cc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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