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이재명 지방선거 지원해야?…역할론 vs 자중론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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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지방선거 지원해야?…역할론 vs 자중론 충돌

조채원
기사승인 : 2022-04-06 15:52:20
'졌잘싸'와 두달 앞 지방선거, '조기 등판론' 배경
채이배 "전 대선 후보로 권력이동 당연한 일"
이상민 "뒤로 물러나 성찰할 때…악영향 줄 것"
더불어민주당에서 '이재명 등판'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6·1 지방선거가 임박하면서 이재명 상임고문의 지원이 실질적으로 필요하다는 '역할론'이 비등하지만 그가 대선 패장인 만큼 더 반성하고 쇄신해야 한다는 '자중론'도 만만치 않다.

▲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였던 이재명 당 상임고문이 지난달 10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을 마친 후 당사를 떠나고 있다. [뉴시스]

당내에서 이재명 등판론이 대두하는 이유는 두 가지로 분석된다. 우선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 분위기다. '졌잘싸'는 이 고문이 대선 전 여론조사 때 벌어진 격차를 0.73%p까지 좁히며 막판 선전한 데다 역대 최소 득표차로 진데 따른 응원·동정론이다. 

민주당은 대선 막판까지 과반이었던 정권심판론을 뚫고 기대 이상의 선전을 펼친 이 고문의 역량에 주목한다. 지방선거 '필승 주자'로 꼽히는 인물이 없는 상황에서 대선 패배 직후 20만명의 당원을 끌어모은 그의 지원 없이는 지방선거도 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크다. 최대 승부처 수도권에서 열세가 예상되는 점도 직전 경기지사였던 이 고문의 '조기 등판' 요구가 나오는 배경이다.

등판 시기에 차이가 있을 뿐 이 고문이 당으로 복귀해 일정 역할을 해야한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어 보인다.

채이배 비대위원은 지난 5일 민주당이 '이재명계'로 재편되고 있다는 분석에 대해 "지금 상황에서는 어떤 계파에 의한 구분보다는 당연히 대선 후보가 있으면 당은 대선 후보로 집중할 수밖에 없다"며 "문재인 대통령에서 이 고문으로 권력 이동은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고문 같은 경우에는 에너지가 계속 넘쳐 지금도 특별히 휴지기를 갖지 않고 움직이는 것 같다"며 8월 당권도전 가능성도 시사했다.

그러나 이 고문이 지방선거 지원에 나서는 것은 성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방선거가 반성과 쇄신 대신 이재명 후광에 기댄 '대선 설욕전'으로 흘러갈 수 있어서다. 민주당은 대선 패인에 대한 체계적인 분석이나 유의미한 자성 목소리를 낸 적이 없다.

이 고문 등판에 제동을 거는 목소리도 속출하고 있다. 당내 싱크탱크 민주주의 4.0 이사진 13명은 6일 송영길 전 대표 서울시장 출마를 반대하는 입장문을 내 "대선 패배는 민주당 전체, 이재명 후보, 문재인 정부 모두의 책임"이라고 못박았다. 이어 "모두가 근본적인 반성과 함께 변화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국민께 보여드려야 민주당의 미래가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 전 대표 출마가 이 고문 의중을 반영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대선 패배 직접 책임자들'의 자중론을 제기한 것이다.

당내 '쓴소리'로 통하는 이상민 의원은 전날 MBN 방송에 출연해 이 고문이 지방선거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데 대해 "지금은 이 상임고문이 나설 때가 아니라 뒤에 물러나 자신을 성찰 할 때"라고 일갈했다. 이 의원은 "이 고문은 대선에서 패배한 장본인"이라며 "뒤로 물러서 좀 쉬면서 충전하고 본인의 리더십, 여러 가지 의혹 등을 잘 해소할지 등을 점검하고 따져서 봐야 한다"고 충고했다. 그러면서 "조급증을 내며 비대위원장이다, 당 대표다, 지방선거에 영향을 미쳐서 세력을 구축하겠다고 생각하면 당에도 나쁜 영향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UPI뉴스와의 통화에서 이 고문 역할론에 대해 "당의 공식적인 직책을 맡고 나선다면 지방선거에서 불리한 결과를 낳을 것"이라면서도 "접전을 벌이고 있는 광역단체에서 지원 유세를 하는 것 정도는 당의 일원으로서 당연히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자중론에 대해서는 "서울시장·경기지사 후보에 이 고문 의중이 변수로 떠오르는 것에 비판적인 여론과 당이 이재명계로 재편되는 것에 따른 우려의 목소리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KPI뉴스 / 조채원 기자 cc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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