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때릴수록 커진다" 與 '한동훈 딜레마'…김종인 "韓, 참 잘한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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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릴수록 커진다" 與 '한동훈 딜레마'…김종인 "韓, 참 잘한 인사"

허범구 기자
기사승인 : 2022-04-19 10:37:03
金 "韓, 신선한 맛…소신 투철한 사람 하나 있어야"
尹 당선인, 추미애와 충돌하며 인지도·몸집 키워
민주, 韓 낙마 1순위…'제2 尹' 우려해 때리기 부담
청문회 여론 향배 관건…검수완박·지방선거 변수
국민의힘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은 19일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 지명을 호평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장관 인사 중 가장 잘했다는 것이다.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다.  

김 전 위원장은 "내각 인선이 국민에게 큰 감흥을 주지는 못 한 것 같다"고 혹평했다. 그러면서도 한 후보자 발탁엔 후한 점수를 줬다. "가감 없이 쓴소리할 인물"이라는 이유에서다.

▲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15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뉴시스]

김 전 위원장은 "한 후보 능력, 자질로 봐선 하나도 손색이 없다"며 "네 번이나 좌천 인사를 받고도 좌절하지 않고 꿋꿋이 남은 것을 봤을 때 임무 수행에 큰 문제가 없을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또 "일반 국민이 생각하기에 조금 신선한 맛이라도 있는 사람이 한동훈"이라고 했다. 한 후보자는 49세로 '윤석열 내각' 중 유일한 40대다.

그는 "과거에 한 후보자를 데리고 있던 상관들 얘기를 들어보면 상관의 말도 자기의 뜻에 맞지 않으면 듣지 않는다고 하더라"며 "당선인이 다른 방향으로 가는 걸 시정하도록 말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 한동훈이 아닌가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자기 소신이 투철한 사람이 내각에 하나 정도 있는 것이 좋다"고도 했다. 

진행자는 "윤 당선인이 한 후보자를 총선에 나가게 한다든지 정치인으로 키우려는 거 아니냐는 말도 있다"고 물었다. 김 전 위원장은 "스스로 정치활로를 개척하면 몰라도 키워서 정치인이 될 수가 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제 내각에 들어갔기 때문에 검사로서의 사고방식은 좀 버려야 할 단계에 오지 않았나"라고 했다.

'한동훈 인사'는 새 정부 조각의 하이라이트다. 윤 당선인은 한 후보자에 대한 신뢰, 애정을 거리낌 없이 드러내왔다. 그런 만큼 결정적 하자가 나오지 않는 한 한 후보자 임명은 예고된 수순이다. 국민 여론은 찬반이 팽팽하다.

더불어민주당은 '낙마 1순위'로 한 후보자를 꼽고 있다. 사생결단식으로 반대하고 있다. 한 후보자를 윤 당선인 '분신'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윤 당선인이 '한동훈 카드'를 통해 검찰 권력을 장악하려 한다는 게 민주당 시각이다. 새 정부 법무부 장관은 검찰 인사권 뿐 아니라 '상설 특검' 발동 등 권한이 막강하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 수사를 둘러싼 '구원'도 작용하고 있다.

한 후보자는 정의당이 지명 철회를 요구하는 '데스노트'에도 올라 있다. 험난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예상된다.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전날 "한 후보자 지명 철회가 국민에 대한 도리"라며 "끝내 철회하지 않는다면 국민을 대신해 국회에서 엄정하게 검증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내에선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 처리를 앞두고 한 후보자 청문회에 부담을 느끼는 분위기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6·1 지방선거가 코 앞이라 과거 '추미애·윤석열' 갈등 같은 사태가 재연돼선 안된다는 경계심도 엿보인다.

윤 당선인은 검찰총장 재임 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충돌하면서 인지도와 몸집을 키웠다. '살아있는 권력'을 수사하겠다는 윤 당선인이 추 전 장관을 앞세운 여권의 견제에 맞서면서 '공정·법치' 수호 이미지를 얻었다. 검찰 출신 정치 초짜가 유력 대선 주자로 급부상한 배경엔 추 전 장관과 민주당의 '윤석열 때리기'가 일등공신이었다.

한 후보자를 집중 저격하면 '제2 윤석열'로 키울 수 있다는 게 민주당 딜레마다. 장관 지명 전 일개 검사장에 불과하던 검찰 출신을 정치적으로 너무 띄워줄 수 있다는 우려가 만만치 않아 보인다.

한 정치 전문가는 "문재인 대통령은 조 전 장관을 대선 후보로 키워 후계자 겸 퇴임 후 안전판으로 삼을 구상이었다"며 "윤 당선인도 멀리보고 '한동훈 카드'를 낙점했을 수 있다"고 짚었다. 이어 "한 후보자가 전국적 인물이 됐는데, 민주당이 계속 판을 깔아주면 몸값을 올려주게 된다"며 "인지도가 올라가면 정치 거물이 되는 건 순식간"이라고 말했다. 

청문회가 열려 민주당이 집중 포화를 퍼부으면 한 후보자도 맞대응할 가능성이 적잖다. 검수완박 이슈가 제기되면 정면충돌이 벌어질 수 있다. 한 후보자는 민주당을 향해 "지난 5년간 무슨 일이 있었길래 이렇게 명분 없는 야반도주까지 벌여야 하는지 국민들께서 많이 궁금해하실 것"이라며 날을 세웠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지난 15일 한 후보자에 대해 "굉장히 논리적이고 합리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민주당 의원들이 아무리 궤변을 동원한다 하더라도 아마 청문회장에서 판판이 깨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청문회'에 대한 여론의 향배가 검수완박 추진과 지방선거 표심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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