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30살된 국순당 '백세주', 韓 대표 전통주로 누적 7억 병 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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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살된 국순당 '백세주', 韓 대표 전통주로 누적 7억 병 판매

김지우
기사승인 : 2022-05-04 09:56:18
헌법소원까지 하며 전국 유통 뚫고…좋은 술 이미지로 시장 개척
대한민국 우수문화상품으로 50여 개국에 수출 중
올해로 출시 30주년을 맞이한 국순당의 '백세주'가 누적 판매량 7억 병을 달성했다. 1992년에 출시된 이후 백세주는 하루 평균 6만4000병씩 판매되며 한국의 대표 전통주로 자리잡았다.

백세주는 2016년에 농림축산식품부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지정하는 대한민국 우수문화상품에 주류 최초로 지정되며 단순한 전통주를 넘어 우리나라 문화상품으로 인정받았다. 현재 백세주는 중국, 미국, 일본 등 총 50여 개국에 수출 중이다.

▲ 1992년, 1997년, 2005년, 2008년, 2012년, 2015년, 2020년(왼쪽부터) 백세주 패키지 변천사. [국순당 제공]


국순당 관계자는 "1986년 아시안 게임과 1988년 서울 올림픽 당시 외국 관광객들에게 선보일만한 전통주가 마땅히 없어 안타까웠다"며 "한국을 대표할 우리 술을 만들어보자는 취지로 백세주 개발에 착수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백세주는 고려시대 명주인 백하주의 생쌀발효법을 복원해 만들어졌다. 제품명은 조선시대 향약집성방과 지봉유설에 나오는 구기자술에서 비롯됐다.

국순당의 특허기술인 '생쌀발효법'은 술이 완성될 때까지 높은 열을 가하지 않고 가루 낸 생쌀과 상온의 물을 그대로 사용하는 친환경적 저탄소 제법이다. 쌀을 쪄서 만드는 약주와 달리 영양소 파괴도 적어 필수 아미노산과 비타민도 다량 함유돼 있다.

헌법소원 통해 전국 유통 시작…좋은 술 이미지로 시장 개척

백세주가 시장에 자리잡기까지 어려움도 많았다. 백세주가 개발될 당시엔 주세법에 특정 지역에서 만든 제품은 특정 지역 내에서만 판매해야 한다는 '공급구역제한'제도가 있었다. 국순당은 이 규정을 철폐하기 위해 국회 청원, 헌법 소원 등의 노력을 했다.

그 결과 1994년 약주에 관해서 '공급구역제한'이 폐지됐다. 백세주뿐 아니라 다른 양조장의 모든 약주가 전국적으로 유통이 가능해진 것이다.

1995년엔 장기 보존이 가능한 탁주에 한정해 전국 시판이 허용됐다. 2000년 전체 탁주에 대해 공급구역 제한제도가 폐지돼 전국적인 지명도를 가진 전통주의 출시도 가능해졌다.

백세주의 성공에는 독특한 마케팅도 주효했다. 국순당은 외곽지역의 업소를 찾아 다니며 개별적인 공략을 하는 '게릴라 마케팅'을 펼쳤다. 업소별 차림표나 메뉴판을 제공하는 '맞춤형 마케팅'도 전개했다. 차림표에 '삼계탕에 어울리는 술 '백세주' '장어에 어울리는 술 '백세주' 등 업소에 맞는 차림표를 만들어 주는 방식으로 인지도를 넓혀갔다. 

또한 구기 백세주를 먹어 늙지 않는 '젊은 청년'이 80에 낳아 노인이 된 아들을 회초리도 때린다는 백세주 이야기 포스터 등을 제작해 백세주 이미지를 확산시켰다.

국순당은 지금까지도 '좋은 술 백세주'라는 컨셉으로 꾸준히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농가에서 직접 공수한 '설갱미'로 강원도 청정지역에서 생산

백세주에 사용되는 양조 전용 쌀 '설갱미'는 지역 농가에서 직접 공급받고 있다. 국순당은 2008년부터 지역농가와 계약을 체결해 설갱미를 납품받고 있다.설갱미는 미세한 구멍이 많은 구조로 돼 있어 양조 가공성이 뛰어나다.단백질 함량이 낮고 유리당과 필수 아미노산 함량이 높아 술 빚기에 적합하고 술맛도 깔끔하다는 평이다.

백세주는 강원도 횡성의 해발 500m 지역에 있는 국순당 횡성양조장에서 생산된다. HACCP(해썹, 위해요소 중점관리기준) 인증을 받은 위생적인 생산설비를 갖추고 지하 340m 청정수로 빚는다.

백세주는 젊은 층을 겨냥해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하고 있다. 2020년 기존 불투명 병을 환경오염 물질의 배출을 절감한 깨끗한 투명 병으로 개선했다. 기존의 한자로고 '百歲酒'(백세주)는 한글 서체 디자이너 '안삼열' 작가와 함께 개발한 한글로고로 변경했다.

국순당은 홈바족 사이에서 관심이 높은 백세주를 탄산수와 조합한 일명 '백세주가 깃든 조선하이볼' 등으로 음용 형태를 소개하며 꾸준히 변신 노력을 하고 있다.

KPI뉴스 / 김지우 기자 kimzu@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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