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민주 고질적 성비위 왜?…자정기능 고장·면피성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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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고질적 성비위 왜?…자정기능 고장·면피성 대응

허범구 기자
기사승인 : 2022-05-13 15:15:45
설훈 "스스로에 대한 엄중한 회초리 적었던 결과"
윤리감찰단 신설에도 성추문…재발방지 역할 실종
대리서명·사건무마·'날조' 주장 의원들 태도 문제
與 "朴사건 발생 6개월간 뭐했냐"…은폐 의혹 부각
안희정 전 충남지사와 오거돈 전 부산시장, 박원순 전 서울시장은 모두 성비위 문제로 자리를 지키지 못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소속 단체장들의 잇단 추문에 대대적 쇄신과 재발방지를 약속했다. 2020년 9월 당 윤리감찰단이 신설된 배경이다.

윤리감찰단은 당의 자정과 윤리 확립을 위한 조사 기구다. 철저한 조사로 비위를 낱낱이 밝히고 엄정한 징계를 통해 도덕성 위기를 차단·예방하는 게 목적이다. 윤리감찰단 출범 당시 이낙연 전 대표는 "민주당판 공수처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호언했다.

▲ 더불어민주당 윤호중(왼쪽)·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2일 국회 당대표실에서 성비위 의혹으로 제명된 박완주 의원과 관련해 고개 숙여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뉴시스]

그러나 지난해 양향자, 김원이 의원의 보좌진이 성폭행을 하는 사건이 잇달아 발생했다. 양 의원은 보좌진 성범죄 비호 논란에 휩싸여 민주당을 탈당했다.

그런데 1년도 채 안돼 박완주 의원의 성비위 의혹이 터졌다. 다른 몇몇 의원의 성추문설도 나온다. 민주당에서 성비위가 고질이 된 모습이다.

5선 중진 설훈 의원은 1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부끄럽기 짝이 없다.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진행자는 "민주당에서 1년도 안 돼 비슷한 사건이 연달아 터지는 이유가 뭐냐"고 물었다.

설 의원은 "스스로에 대한 엄중한 회초리가 적었던 결과라고 밖에 말씀드릴 수 없다"고 답했다. 또 "국민 앞에, 정치하는 입장에서 어떤 자세를 갖춰야 되는지 진지한 성찰이 부족했다"고 자성했다.    

그는 "김원이 의원은 처신이 잘못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질타했다. "단호하게 정리하고 사과해야 했는데 2차 가해 소리가 나올 정도로 문제가 된다면 정말 우습기 짝이 없는 이야기"라는 것이다.

최강욱 의원의 성희롱 의혹에 대해선 "정확히는 모르겠다"면서도 "자중해야 될 상황에서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는 게 참 국민 앞에 드릴 말씀이 없다"고 거듭 사과했다.

박 의원 사건은 지난해 12월쯤 발생했다. 윤리감찰단은 그러나 지난달 말 피해자 신고가 접수된 뒤에야 사건 조사에 착수했다. 김 의원 보좌진 성폭행 2차 가해 논란도 물밑에서 몇달간 이어지다 가시화했다. 윤리감찰단은 최근 피해자 선고가 접수된 뒤 조사를 진행중이다. 최 의원의 동료 의원 성희롱 의혹 건도 마찬가지다.

당초 목적인 재발방지 역할을 전혀 하지 못하고 사건이 터져서야 조사에 나서는 셈이다. 윤리감찰단의 '자정 기능'이 고장났다는 지적이 나온다. 번번이 당 지도부의 대응이 부실했다는 점에서 책임론도 제기된다. 

장성철 대구가톨릭대 특임교수는 전날 MBC라디오에서 "민주당 국회의원 5명과 보좌관 1명이 (성비위와 연루돼 있다)"고 전했다. 추가 의혹이 터지면 민주당의 도덕성 위기는 깊어질 수 밖에 없다.

박지현·윤호중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 대국민 사과를 하며 "지방선거의 유불리를 따지지 않고 성비위 조사를 실시하겠다", "성비위 일체를 좌시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과거 당 지도부가 재발방지책까지 내놨는데도 성비위 사건은 끊이지 않았다. 그런 만큼 이번 지도부의 약속과 다짐도 헛구호에 그칠 공산이 크다. 

성비위 의혹을 받은 의원들의 '면피성' 대응도 문제다. 고압적 태도로 사건을 무마하거나 덮으려는데 급급한 인상이다. 박 의원은 성추행 의혹을 부인하며 구체적 해명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특히 피해자의 사직서를 만들고 '대리 서명'까지 해 국회 사무처에 제출하라는 지시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KBC 광주방송에 따르면 김 의원 사건 피해자 A씨는 김 의원의 비서관들로부터 합의 요청을 받았다. 자신을 돕기 위해 나선 증인을 남성 비서관이 겁박한 일까지 있었다. A씨는 지속적으로 2차 가해를 당했다며 김 의원에게 알렸으나 김 의원은 "불편하면 변호사를 통해 경찰과 상의하라"고 답했다고 KBC는 보도했다. 

최 의원은 지난달 26일 국회 법사위 회의 대기 중 동료 의원을 지칭하며 성적인 발언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강력 부인했다. 그는 "악의적인 날조"라며 "목적을 가진 공작이 아닌지 의심한다"고 주장했다. 자신에 대한 의혹이 '불손한 정치적 의도'에 따른 것으로 몰아가며 뭉개려한다는 의구심이 일각에서 제기된다. 

박지현 위원장이 전날 박 의원 성비위 의혹과 관련해 사과하자 "내부 총질한다"는 강성 지지층의 비판이 쏟아졌다. 권리당원 게시판에는 "잘못된 건 바로 잡아야 하는데, 당신이 하는 행동은 당 밖에서 외부인의 모습일 때 적절한 행동 아닌가", "중요한 시점에 박 의원 성비위를 터뜨리고 민주당은 성폭력당으로 만들고" 등의 항의 글이 잇달았다. 강성 지지층의 '편향'된 시각도 문제로 꼽힌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은폐 의혹을 부각했다. 허은아 수석대변인은 "사건이 발생한 시점은 지난해 연말이었는데, 6개월 가까운 기간 동안 민주당은 도대체 무얼 하고 있었느냐"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사건 발생 당시 민주당 대표였던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 책임론을 제기했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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