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신현송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 낮다…금리 올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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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송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 낮다…금리 올려야"

강혜영
기사승인 : 2022-06-02 14:26:22
BOK 국제 컨퍼런스 기조연설…"유가 상승 충격 상대적으로 제한적"
브루너마이어 "신흥국 자본유출 우려…글로벌 안전자산 채권 발행해야"
신현송 국제결제은행(BIS) 조사국장은 "세계 경제의 원유 의존도 감소와 견고한 정책체제 등을 감안할 때 1970년대의 극심했던 스태그플레이션이 재현될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신 국장은 2일 한국은행이 연 BOK 국제 컨퍼런스에서 '원자재 시장 불안, 성장 및 인플레이션(글로벌 경제는 1970년대의 스태그플레이션을 반복할 것인가?)'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은 1970년대보다 광범위한 측면이 있으나, 유가 상승 충격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며 전반적인 인플레이션 압력 또한 아직 위협적인 수준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신 국장에 따르면 세계 경제의 원유 의존도는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에너지 사용량 중 원유 비중이 1970년대 말 약 50%에서 2020년 30% 수준까지 하락했다.

▲ 신현송 국제결제은행(BIS) 조사국장이 2일 한국은행이 개최한 BOK 국제 컨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한국은행 유튜브 캡처]

신 국장은 "최근 원자재 가격의 가파른 상승과 높은 변동성이 경제성장을 제약하고 인플레이션을 자극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도 "1973년의 사례는 굉장히 특별한 것으로 반복될 것 같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신 국장은 선진국과 신흥국 모두 올해 내내 인플레이션 목표치보다 매우 높은 수준을 유지하다가 내년에는 목표치보다 약간 높거나(선진국) 목표치 범위 내로 하락(신흥국)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이 같은 상황에서 빠르게 인플레이션을 낮은 수준 즉, 목표치로 회복하도록 하는 데 우선순위를 둬야 한다"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기대인플레이션 상승으로 연결되지 않도록 정책 정상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과정에서 대외 부문, 환율, 가계부채 등과 관련해 직면하는 부작용이나 어려움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커스 브루너마이어 미국 프린스턴대 경제학과 교수는 이날 '복원력과 국제 통화 시스템'이라는 논문발표를 통해 주요국의 정책금리 인상에 따라 신흥국의 자본유출과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정성 확대 우려가 증대됐다고 분석했다.

브루너마이어 교수는 "현재 국제금융시장은 소수 선진국에 의해서만 안전자산이 공급되는 구조"라며 "안전자산 선호 현상 발생 시 급격한 자본유입 중단 및 국가 간 대규모 자본이동 등으로 불안한 모습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신흥국의 경우 동 현상으로 선진국으로의 급격한 자본이동, 통화가치 절하 등이 발생하며 위기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런 불안정성을 완화하기 위한 대안으로 신흥 및 개발도상국(EMDE)의 국채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글로벌 안전자산 채권을 발행해 안전자산 공급을 다변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국제 특수목적기구(SPV)가 EMDE 발행 국채를 매입하고 상환 우선순위에 따라 선순위채, 후순위채로 발행조건을 분류한 후 선순위채에 글로벌 안전자산 채권 기능을 부여자는 것이다. 

브루너마이어 교수는 "이런 글로벌 안전자산 채권 발행으로 선진국 위주의 비대칭적인 안전자산 공급이 다변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자본 쏠림을 막아 개별 국가의 복원력 향상에 기여하고 국가와 은행이 서로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악순환에서도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 박성호 한국은행 국제경제연구실장이 2일 열린 BOK 국제 콘퍼런스에서 토론을 하고 있다. [한국은행 유튜브 캡처]

박성호 한은 국제경제연구실장은 브루너마이어 교수의 발표에 대해 "EMDE가 국채 발행을 늘리면 정부 부채가 증가하게 되고 국가의 신용도가 낮아진다는 어려움이 있다"면서 "EMDE 국가 간의 경제 발전 수준과 정치, 제도, 문화, 종교 등이 이질적이라는 점은 이와 관련한 합의와 시스템 구축을 저해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은은 이날부터 이틀 동안 '변화하는 중앙은행의 역할 : 무엇을 할 수 있고, 해야 하는가?'를 주제로 국제 컨퍼런스를 개최하고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경제구조 변화에 대응하는 중앙은행의 새로운 역할에 대해 논의한다.

KPI뉴스 / 강혜영 기자 kh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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