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수박 금지령' 내린 우상호에 '수박 문자' 100통 쏟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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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 금지령' 내린 우상호에 '수박 문자' 100통 쏟아져

허범구 기자
기사승인 : 2022-06-15 19:38:25
"평당원에 강요한 건 아닌데…불편했던 것 같다"
"증오하는 용어, 이재명 향한 한글자 단어도 해당"
더미래, '李책임론' 전면에…"이회창 길 걸을 수도"
친명계 "주된 책임은 5년 정권 담당했던 文정부에"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은 15일 "'수박' 발언을 했더니 저한테 문자로 수박이 100통 배달됐다"고 밝혔다.

우 위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주요 당직자나 국회의원은 그런 말을 쓰지 말라는 것이고 평당원들에게 강요한 건 아니었는데, 평당원들이 불편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비대위원장이 15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뉴시스] 

당내 계파 갈등 수습을 위해 '수박' 발언 금지령을 내렸다가 평당원들의 항의와 반발을 사자 해명에 나선 모양새다. 

'수박'은 이재명 의원 지지자들이 친문(친문재인)계를 공격할 때 주로 써온 것으로, '겉과 속이 다르다'는 의미의 멸칭이다. 비명계 이원욱 의원과 친명계 김남국 의원은 수박 문제를 놓고 며칠간 충돌한 바 있다. 그러자 우 위원장은 지난 12일 첫 기자간담회에서 "'수박' 이런 단어를 쓰는 분들은 가만히 안 두겠다"고 경고했다.

우 위원장은 "이런 용어에는 수박만 있는 건 아니고 이재명 후보를 겨냥했던 이상한 한 글자짜리 단어도 다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한 글자 단어는 '찢'을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찢'은 친문계 지지자들이 이 의원의 대선 이슈인 '형수 욕설' 논란을 거론할 때 애용했던 비하 표현이다.

우 위원장은 "너무 격렬한 증오의 언어를 쓰지 않고 건강한 언어를 썼으면 좋겠다는 발언으로 이해해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하지만 계파 갈등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친문계 신동근 의원은 이날 당내 최대 의원모임인 '더좋은미래'(더미래) 주최 토론회에서 이 의원에게 대선·지방선거 패배의 책임이 있다며 "이 의원이 자기가 살지도 않는 인천 계양에 떡하니 출마하는 것을 어떻게 납득하나"라고 날을 세웠다.

김기식 더미래 연구소장은 차기 대선 후보군과 관련해 "국민의힘은 5년 뒤 40대 이준석, 50대 초반 한동훈, 60대 오세훈·안철수가 경쟁해 대선 후보를 정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그런데 우리쪽은 이재명 1명을 4년 내내 쭉 끌고 가서 다음 대선을 하면 어떻게 되겠냐"며 이회창 전 총재를 거론했다.

김 소장은 "이회창 전 총재는 1997년 대선 패배 후 8개월 만에 전당대회에 나와 총재가 되고 4년 동안 제왕적 총재로 군림하다가 결국 2002년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패배해 정계 은퇴를 했다"며 "과연 우리 당이 이회창의 길을 걷지 않을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반면 친명계로 꼽히는 김병욱 의원은 지방선거 패배에 대한 이 의원 책임론이 제기되자 "후보도 책임 있다. 그렇지만 주된 책임은 5년간 정권 담당했던 (문재인) 정부에 있고 그다음이 후보, 그다음이 비대위의 선거전략"이라고 반박했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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