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한은, 7월 '빅스텝' 불가피…연말 주담대 9% 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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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7월 '빅스텝' 불가피…연말 주담대 9% 넘나

안재성 기자
기사승인 : 2022-06-16 11:39:32
연준 고강도 긴축…한은 '베이비스텝' 시 한미 금리 역전
주담대 최고금리 7% 돌파…"연말까지 2%p 더 오를 듯"
한국은행의 발걸음이 급해졌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16일 "다음 통화정책방향 금융통화위원회(7월 14일)까지 시장 반응을 살펴보고 '빅스텝(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원론적으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는 과거 발언보다 강화된 기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자이언트 스텝'(0.75%p 인상)을 밟은 이상 한은도 발걸음이 빨라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연준은 15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했다. 미국 기준금리는 1.50~1.75%로 뛰어 한국 기준금리 (1.75%)과 같아졌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또 "7월에도 0.50~0.75%포인트 올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은이 다음달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에 그칠 경우 한미 금리가 역전된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한미 금리가 역전될 경우 자본시장과 실물경제가 무너질 수 있다"고 말했다.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긴축 기조를 강화하면서 한국은행도 7월에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16일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마친 뒤 기자 질문에 답하는이창용 한은 총재. [뉴시스]

전문가들은 금리 역전을 피하기 위해 한은이 금리를 0.50%포인트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이인호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앞으로 시장 반응과 물가 흐름을 봐야겠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한은의 7월 빅스텝이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도 "빅스텝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건 역시 "한은이 7월에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연준이 점도표를 통해 연말 기준금리를 3.4%로 제시한 것에 대해 이 교수는 "한은도 비슷하게 따라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교수와 이종우 이코노미스트 역시 "한은은 결국 연준을 따라갈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한은 기준금리가 급격하게 오름에 따라 연말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9%를 넘어설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이날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5대 은행의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4.33~7.10%, 변동형은 연 3.55~5.48%를 기록했다.  

독립 증권리서치사 더프레미어 강관우 대표는 "향후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2.00%포인트 가량 더 뛸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파른 금리 상승세는 가계 경제를 위협한다. 대출이 많을수록 고통이 커진다. 금리가 2.00%포인트 오를 경우 5억 원을 대출받은 가계의 이자부담은 연간 1000만 원 가량 불어난다. 이 교수는 "소위 '영끌족', 무리한 대출을 받아 집을 산 가계의 어려움이 클 것"이라고 염려했다. 

이자부담만이 아니다. 집값 하락은 고통을 배가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강동구 고덕그라시움 전용 84㎡는 최근 14억8000만 원에 매매됐다. 직전 거래가(20억 원) 대비 5억2000만 원 떨어진 액수다. 양천구 목동 하이페리온2차 전용 155㎡는 3억4000만 원, 마포구 신촌그랑자이 전용 59㎡는 1억8000만 원 하락했다. 

추가 하락 가능성이 적잖다. 이미 거품이 붕괴한 채권·주식시장과 달리 집값 내림세는 이제 시작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이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는 "내년 상반기쯤 부동산 거품이 붕괴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문도 연세대 금융부동산학과 교수는 "집값은 고점 대비 최대 40% 폭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자부담 증가와 집값 하락이 겹치면, 영끌족부터 타격을 입을 것이다.

가계의 고통이 워낙 커 한은도 고민이 많은 모습이지만,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결국 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금리를 인상하지 않으면, 훗날 충격이 더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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