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이종우의 인사이트] 빚내 집 산 10년…집값하락 충격 '사상 최악'일 수밖에 없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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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우의 인사이트] 빚내 집 산 10년…집값하락 충격 '사상 최악'일 수밖에 없는 이유

UPI뉴스
기사승인 : 2022-06-17 07:51:59
주식·채권·코인 가격하락은 어느정도 이뤄졌지만
부동산은 여전히 사상 최고가 부근에 머물러 있어
이번 집값 하락, 과거보다 큰 위력으로 충격 줄 것
경제 위기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지난 10년과 완전히 다른 세상이 된 결과다. 

5월에 미국의 소비자물가가 8.6% 상승했다. 상반기에 인플레가 고점을 통과한 후, 연말에 4%대로 상승률이 낮아질 거란 전망이 무색해진 것이다. 

물가가 예상을 뛰어넘자 연준이 금리를 큰 폭으로 올렸다. 7월 이후 인상 속도를 늦출 거란 예상과 다른 행보다. 금리 인상이 이어져 연말에 미국의 기준금리가 3%를 넘을 경우, 올 한해는 1980년 이후 최단기간에 가장 큰 폭으로 금리를 올리는 사례로 기록될 것이다.  

미국 금리 인상 영향으로 우리 시장 금리도 3.7%를 넘었다. 1년 전 해당 금리가 1.3% 내외였던 걸 감안하면 큰 변화가 아닐 수 없다. 1년 사이에 금리가 3배가 됐기 때문이다. 금리가 이렇게 빠르게 오르면 저금리 때 만들어 놓은 경제 구조들이 문제를 일으킬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 경기 둔화 우려가 더해졌다. 이번 경기 둔화는 이전보다 심각한 형태가 될 가능성이 높다. 금융위기 발생 이후 13년간 세계 경제는 낮은 금리와 많은 돈을 상수로 생각해왔다. 해당 정책이 경제를 안정시키는 역할을 했지만, 기업을 비롯한 경제주체의 자생적 회복 능력이 약해지는 부작용도 발생했다. 

이런 상황에서 경기 둔화를 막기 위해서는 또 다른 정책이 나와야 하는데, 지금은 그럴 수 있는 상황이 못 된다.  

정부와 중앙은행이 제자리를 찾지 못하는 것도 사람들을 불안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현재 정책을 결정하는 사람들은 단시간에 금리를 크게 올렸던 경험을 가지고 있지 않다. 2006~07년에 금리를 올린 적이 있지만, 그 결과 금융위기가 발생했기 때문에 제대로 된 경험이 아니다. 

2000년이 가장 최근 경험이 되는 셈인데, 정책 결정자가 저금리에 익숙하다 보니 제대로 된 정책을 내놓기 힘들다. 하반기에 경기가 연착륙할 거란 연준의 말이 공허하게 들리는 이유다. 

경제 위기 우려를 촉발한 자산가격 하락은 아직 진행 중이다. 주식과 채권, 코인의 하락은 어느 정도 이루어졌지만 부동산은 얘기가 다르다. 여전히 사상 최고가 부근에 머물러 있어 경제에 또 한번의 충격을 줄 가능성이 있다. 특히 지난 10년간 부채를 이용한 주택 매입이 성행했기 때문에 이번 부동산 가격 하락은 과거보다 더 큰 위력을 발휘할 것이다. 

현재 상황이 위기로 발전할지, 아니면 순환적인 경기 둔화로 마무리될지 아직 판단하기 어렵다. 위기를 피하더라도 10년 내 가장 강한 경기 둔화로 연결될 확률이 높다. 코로나 발생 직후 경기 둔화는 짧게 마무리됐지만 이번은 상황이 다르기 때문이다. 지난 2년간 쓸 수 있는 정책을 모두 끌어다 사용한 상태여서 빠른 시간 내에 경기 둔화에서 빠져나올지 확신할 수 없다. 

예고된 위기는 오지 않는다고 한다. 위기 가능성이 높아질수록 그에 대한 대비가 철저해지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동일한 사례가 적용됐으면 한다. 정책적 무능력이 현재 상황을 불러왔는데, 그 정책적 능력에 다시 기대야 하는 게 좀 이상하기는 하지만.

▲ 이종우 이코노미스트

●이종우는

애널리스트로 명성을 쌓은 증권 전문가다. 리서치센터장만 16년을 했다. 장밋빛 전망이 쏟아질 때 그는 거품 붕괴를 경고하곤 했다. 2000년 IT(정보기술) 버블 때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도 용감하게 외쳤고, 경고는 적중했다.경제비관론자를 상징하는 별명 '닥터 둠'이 따라붙은 계기다.

그의 전망이 비관 일색인 것은 아니다. 거꾸로 비관론이 쏟아질 때 낙관적 전망을 내놓은 경우도 적잖다. 2016년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브렉시트' 결정 직후 비관론이 시장을 지배할 때 정작 그는 "하루 이틀이면 진정될 것"이라고 낙관했고, 이런 예상 역시 적중했다.

△ 1962년 서울 출생 △ 1989년 연세대 경제학과 졸업 △ 1992년 대우경제연구소 입사 △ 2001년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 △ 2007년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 △ 2011년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 △ 2015년 아이엠증권 리서치센터장 △ 2018년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 저서 <기본에 충실한 주식투자의 원칙>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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