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젤렌스키, 소꿉친구 보안국장·검찰총장 해임…"반역혐의 무더기 적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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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소꿉친구 보안국장·검찰총장 해임…"반역혐의 무더기 적발"

김당
기사승인 : 2022-07-18 11:32:48
Zelensky fires security service chief Bakanov, prosecutor general Venediktova
SBU·검찰서 반역·부역 혐의 651건…전 크림 SBU 수장 반역혐의 구금
보안국장, 젤렌스키 '소꿉친구'…베네딕토바 검찰총장, 러 전범대응 활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막강한 정보기관인 국가보안국(SBU) 수장과 러시아가 저지른 전쟁범죄 대응을 이끌던 검찰총장을 전격 해임했다.

▲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이반 바카노우 보안국(SBU) 국장과 이리나 베네딕토바 검찰총장을 해임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제공]

젤렌스키 대통령은 일요일인 17일(현지시간) 저녁 10시 30분에 대통령실 공식 누리집에 게시한 연설에서 이반 바카노우 SBU 국장과 이리나 베네딕토바 검찰총장을 해임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했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 '키이우 인디펜던트'는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에서 발표한 행정명령을 인용해 올렉시 시모넨코 검찰청 차장이 검찰총장 대행으로 임명됐으며 바카노우의 후임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별도 텔레그램에서 SBU와 검찰조직 내부에서 러시아와 협력한 혐의가 무더기로 드러나 정부 고위 공직자를 해임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보안 부문과 법 집행 기관의 모든 공직자 행동이 평가될 것'이라는 연설에서 현재까지 검찰, 수사기관, 기타 법집행기관 직원의 반역·부역 혐의로 651건의 형사사건이 접수돼 198건의 형사소송절차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검찰청과 보안국 직원 60여 명이 러시아군 점령지에 남아 우리 국가에 반하는 활동, 즉 반역-부역행위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가 안보의 토대에 반하는 일련의 범죄와 러시아 특수 서비스조직과의 연계는 관련 기관의 리더십에 심각한 의문을 제기한다"며 "오늘 나는 검찰총장과 보안국 국장을 해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올레그 쿨리니치 전 크림반도 보안국 국장이 전날 반역 혐의로 구금됐다고 밝혔다.

그는 쿨리니치 전 국장을 러시아 침공 초기에 해임한 결정이 옳았다며 반역 증거가 충분히 모아진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쿨리니치 전 국장은 이날 해임된 바카노우 국장의 고문이었다고 타스통신은 전했다.

바카노우 국장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과거 사업 파트너이자 선거 운동 때도 함께한 오랜 소꿉 친구 사이다.

▲ 우크라이나  바카노우 보안국(SBU) 국장(왼쪽)과 이리나 베네딕토바 검찰총장 해임소식을 전한 '키이우 인디펜던트' 기사. 사진은 두 사람이 2021년 5월 공동 기자회견을 하는 장면. [키이우 인디펜던트 캡처]

'키이우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두 사람은 어릴 때 같은 동내에서 자라 서로를 잘 알고 있으며 바카노우는 오랫동안 젤렌스키의 가장 가까운 동맹자로 여겨져 왔다.

변호사인 바카노우는 젤렌스키의 TV 제작 회사에서 일했으며, 2019년 10월에 발행된 '판도라 페이퍼'에 따르면 젤렌스키와 연결된 역외 회사의 소유주이기도 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019년 5월 취임 당시 SBU를 개혁한다는 명분으로 바카노우를 보안국 국장대행으로 앉혔고 그해 말 의회에서 다수당을 차지하자 바카노프를 국장으로 임명했다.

하지만 그의 이력은 정보기관을 이끌기엔 적합하지 않다는 비판이 일었다.

2020년 3월 젤렌스키는 의회에 SBU 개혁 법안을 제출했다. 하지만 바카노우의 책임 하에 초안이 작성된 법안 초안은 SBU의 권한을 제한하는 대신 확장했기 때문에 시민 사회의 비난을 받았다.

지난달 미국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우크라이나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바카노우 국장의 운영에 정부가 불만을 품고 있다며, 그가 전시 상황에서 정보기관을 이끌기에 더 적합한 후임자로 대체될 예정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2020년 임명된 베네딕토바 검찰총장은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의 전쟁범죄 관련 대응 업무를 의욕적으로 이끌고 있었다.

▲ 지난 14일(현지시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책임 회의'(Ukraine Accountability Conference)에서 디디에 레인더스 EU 법무장관, 뵈프케 훅스트라 네덜란드 외무장관, 카림 AA 칸 국제형사재판소 검사장, 이리나 베네딕토바 우크라이나 검찰총장(왼쪽부터)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네덜란드 외무부 제공]

베네딕토바는 최근에만 해도 지난 14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책임 회의'(Ukraine Accountability Conference)에 참석해 러시아 전쟁범죄를 다루기 위한 특별재판소 설치를 역설했다.

바카노우와 베네딕토바의 두 기관이 연루된 스캔들 중에는 대통령실 부실장인 올레 타타로프에 대한 뇌물수수 조사를 방해했다는 의혹이 있다. 베네딕토바는 타타로프 사건에 대한 혐의를 차단하고 배정된 검사 그룹을 교체했다.

'키이우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베네딕토바는 이후 국가부패방지국(National Anti-Corruption Bureau of Ukraine, NABU)에서 사건을 가져가 바카노우의 보안국에 넘겼고 해당 사건은 흐지부지되었다.

또한 베네딕토바는 2021년 당시 '키이우 포스트'가 제기한 그녀의 검사 경력에 대한 비판적인 기사에 압력을 가했으며, 그녀의 압력이 시작된 지 몇 달 만에 소유주가 신문을 폐쇄하고 직원 전체를 해고했다.

해고된 '키이우 포스트' 편집진은 2021년 11월에 '키이우 인디펜던트'를 설립했다.

'키이우 인디펜던트'는 이날 검찰총장 대행에 임명된 시모넨코도 논란이 많은 이력을 갖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모넨코는 2020년 올레 타타로프 대통령실 부실장 뇌물 사건을 맡았는데 이 사건을 바카노우의 보안국으로 넘겨 사건을 묻히게 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KPI뉴스 / 김당 대기자 dang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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