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바닥 친 주식, 거품 꺼지는 주택…엇갈리는 자산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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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 친 주식, 거품 꺼지는 주택…엇갈리는 자산시장

안재성 기자
기사승인 : 2022-07-29 16:45:53
내년 상반기 부동산 거품 터질 듯…"향후 3~4년 간 하락 국면"
바닥 찍은 코스피, 계단식 반등 꾀할 듯…"연말 2800대 전망"
이른바 '3고(고물가·고금리·고환율) 현상'이 자산시장을 무겁게 짓누르고 있다. 자산시장이 다 똑같은 건 아니다. 채권, 주식시장은 이미 거품이 꺼져 바닥을 쳤거나 다지는 중이라는 평이 많다. 부동산은 다르다. 이제 시작이라는 게 중론이다. 

전문가들은 주식은 이제 슬슬 점진적인 반등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부동산은 향후 수 년 간 하락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2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7월 넷째 주(25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07% 떨어졌다. 9주 연속 내림세이며, 하락폭도 점점 확대되고 있다. 

가장 인기 높고 비싼 아파트들도 하락세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7월 'KB선도아파트50′ 지수는 101.18로 지난달(101.42)보다 0.24포인트 내렸다. 이 지수가 떨어진 것은 지난 2020년 5월(-0.64포인트) 이후 2년 2개월 만이다.

KB선도아파트50 지수는 단지 내 주택가격 총합이 가장 큰 아파트 단지 50곳의 가격을 지수로 나타낸 것이다. 서울 서초구 '아크로리버파크', 강남구 '압구정 현대' '래미안대치팰리스',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양천구 '목동신시가지' 등이 포함된다. 

▲ 전문가들은 집값 거품이 내년 상반기쯤 터지고, 향후 수 년 간 하락 국면일 것으로 예상한다. 부동산과 달리 주식시장은 이미 바닥을 찍고 점진적인 반등을 꾀하는 모습이다. 사진은 롯데월드타워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 전경. [UPI뉴스 자료사진]

집값 내림세는 지금부터 시작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한문도 연세대 금융부동산학과 교수는 "지금이 대세 하락장의 초입"이라고 판단했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는 "부동산시장의 거품은 내년 상반기쯤 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교수도 같은 예상을 내놓았다. 

김 교수는 "거품 붕괴에 연착륙은 없다"며 "지금껏 보지 못한 폭락을 경험할 수 있다"고 염려했다. 이어 "현재 집값은 40% 가량 고평가돼 있다"고 분석했다. 한 교수도 "집값이 고점 대비 최대 40% 폭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집값 하락의 폭은 깊고, 기간도 장기화할 전망이다. 김기원 리치고 대표는 "집값이 너무 비싼 데다 금리까지 높아 살 사람이 없다"고 지적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도 "요새 매수 수요가 증발했다. 회복될 기미도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 교수는 "내년 혹은 그 이후에야 바닥을 형성할 것"이라며 "집값은 한 번 떨어지기 시작하면, 좀처럼 반등하지 못한다"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앞으로 3~4년 간 집값 하락 국면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부동산시장과 달리 코스피 2300선이 무너지는 등 거품 붕괴를 먼저 겪은 주식시장은 슬슬 어두운 터널을 벗어나는 모습이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0.67% 오른 2451.50으로 장을 마감했다. 최근 5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더 반가운 점은 외국인이 돌아왔다는 점이다. 7월 들어 29일까지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약 2조3500억 원 순매수했다. 지난달의 5조5800억 원 순매도와 대비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외국인이 코스피 2400 이하는 저가 매수 기회로 판단한 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크게 떨어진 코스피가 회복할 때는 외국인이 앞장서서 끌고 나가는 경우가 많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전문가들은 이제 코스피가 바닥을 찍었다고 본다. 이종우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코스피는 바닥을 다지는 모습"이라며 "당분간 박스권 장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주식시장이 당장 V자로 반등하기는 쉽지 않지만, 더 이상은 속절없이 무너지지도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금리 고점 통과로 극단적인 밸류에이션 할인 현상이 완화하면서 8월의 추가 상승을 이끌 것"이라며 "계단식으로 점차 오를 것"이라고 기대했다. 

독립 증권리서치사 더프레미어의 강관우 대표는 "9월이나 10월쯤 인플레이션이 꺾이면서 코스피가 본격 반등을 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서서히 올라 연말에는 2800대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인플레이션, 글로벌 공급망 둔화 등으로 기업 실적이 둔화되는 추세라 2800대는 어려울 거란 의견도 있다. 

이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안에 2600선 돌파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나정환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도 올해 코스피 최고치를 2600으로 제시했다. 

KPI뉴스 / 안재성·안혜완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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