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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빼러 가지 않았으면 화를 입지 않았을텐데"

전주식 기자
기사승인 : 2022-09-06 17:46:51
포항에서 아파트 지하주차장 침수로 주민 1명 구조, 6명 실종 "어떻게 아파트 관리사무실이 현장 확인도 않고 차빼라는 방송을 할 수 있어요."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폭우가 쏟아져 물바다가 포항시 남구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차를 빼러 갔던 7명 중 1명이 구조되고 6명이 실종됐다.

6일 포항시와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41분께 포항시 남구 인덕동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차를 빼러 갔는데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신고가 들어와 소방당국이 수색을 위해 배수 작업을 하고 있다.

▲태풍 '힌남노'로 지하주차장이 침수된 포항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 입구 모습. [독자 제공]


포항시와 소방당국은 배수작업을 편 끝에 이날 오후 30대 남자 1명을 구조하고 6명에 대해 수색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 광경을 지켜보던 주민들은 관리사무실에서 위험한 방송을 해 사망자가 발생했다며 원망의 목소리를 감추지 못했다.

주민들에 따르면 이 아파트 1·2단지 관리사무실은 오전 6시부터 수차례 출차 안내 방송을 했다.1단지에는 첫 두차례 방송에 "지하 주차장은 침수되지 않았고 지상 주차장에 세운 차를 빼라"는 안내 방송이 나왔으며 오전 6시 30분께 나온 세번째 방송 때 "지하 주차장에 물이 차니까 차를 옮기라고 했다"고 한다.

2단지에는 수차례 동일하게 "지하 주차장이 침수되고 있으니 긴급하게 차를 빼라"는 안내 방송이 나왔다고 주민은 입을 모았다. 이 때문에 방송을 들은 주민들이 동시에 차를 빼기 위해 지하 주차장으로 몰렸으며 순식간에 주차장에 물이 찼다고 밝혔다.

특히 일부 운전자가 차를 버리고 도망치는 바람에 지하주차장에 차들로 꼼짝을 하지 못해 차가 빠지기만을 기다리던 주민들이 참변을 당한 것으로 소방당국은 분석하고 있다.

▲태풍 '힌남노'로 지하주차장이 침수된 포항 한 아파트에서 소방당국이 배수작업을 하는 모습. 양수 펌프에서 흙탕물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독자 제공]

이 아파트 인근 바다는 폭우가 내릴 때는 만조 때였으며, 인근 이마트 1층도 침수되는 등 아파트 주변 상황은 몹시 급박했다.

이 아파트 1·2단지 지하 주차장은 'ㄷ자' 형태로 연결된 구조이기에 당시 많은 주민들이 한 번에 주차장에 몰린 것도 사고 원인이 되고 있다.

수색에 나선 포항 남부경찰서는 실종자를 찾으려면 지하 주차장 배수를 완전히 마친 뒤에야 확인할 수 있다고 전했다.

KPI뉴스 / 전주식 기자 jschun@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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