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딴소리 실종된 '이재명의 민주당'…'尹 탄핵론'까지 불지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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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소리 실종된 '이재명의 민주당'…'尹 탄핵론'까지 불지펴

허범구 기자
기사승인 : 2022-09-13 10:27:35
정청래 "尹, 이러다가 임기 다 채우겠냐 소리나와"
박찬대 "尹 임기 보장되지 않을 가능성 크다 생각"
쓴소리 이상민·박용진 잠잠…李외 차기 잠룡 빈약
권성동 "尹 탄핵 암시 민주당, 李의 정치적 인질"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최고위원은 13일 윤석열 대통령을 직격했다. 

정 최고위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추석에 충청도 대전에 갔다 왔다"며 "주로 대통령에 대한 불만을 진짜 많이 하시더라"라고 말했다. "멀쩡한 청와대 놔두고 왜 엉뚱한 용산에 가서 국민 혈세 낭비하느냐는 이야기를 많이 하시더라"고도 했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왼쪽)가 13일 국회에서 열린 민생경제위기대책위 출범식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어 "심지어 이러다가 (윤 대통령이) 임기는 다 채우겠냐는 이야기도 하신다"고 주장했다. 이른바 '추석 민심'을 전한다면서 윤 대통령 탄핵 가능성을 들먹인 셈이다. 그는 "김건희 여사가 정말 문제다. 너무 많이 사고를 친다는 말도 많이 하셨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에서 이재명 대표가 지난 8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되자 '윤석열 탄핵론'이 공공연히 거론되고 있다. 특히 8·28 전당대회에서 출범한 당 지도부가 앞다퉈 불을 지피는 모양새다.

박찬대 최고위원은 이 대표 기소 직후 열린 긴급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들을 무시하고 과거의 정치적 문법과 신 공안시대로 돌이키려 하는 부분들이 국민적 저항을 받을 것"이라며 "(윤 대통령의) 임기가 보장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민정 최고위원은 "박정희, 전두환으로 대표되는 독재의 망령이 윤 대통령을 통해 되살아나는 모양새"라며 "우리 역사에서 민주주의를 파괴한 지도자의 말로는 항상 비참했다는 것을 명심하라"고 쏘아붙였다.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가시화하자 민주당은 강경론 일색이다. 지도부 방침과 다른 비주류 목소리는 자취를 감췄고 대여 투쟁가만 울려 퍼지고 있다. '이재명을 위한, 이재명에 의한 이재명의 민주당'이 확고해지는 흐름이다. 

비명(비이재명)계로 꼽혔던 고 최고위원은 친명계 못지 않게 윤 대통령 공격에 적극적이다. 그는 전날 KBS 라디오에서 윤 대통령의 공식 트위터에 올라간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추모 글에서 오타가 나온 걸 두고 "윤 대통령 얼굴에만 먹칠하는 게 아니라 대한민국 격에 먹칠이 되는 것"이라고 격분했다.

반면 당내 '미스터 쓴소리'로 통했던 중진 이상민 의원은 잠잠하다. 소신파로 통했던 박용진 의원도 마찬가지다. 조응천 의원만 '김건희 특검법' 문제를 지적하는 등 할말 하는 편이다. 하지만 이전에 비해 강도가 확 약해졌다.

이 대표는 '사법 리스크'에도 당권을 틀어쥐고 차기 대권경쟁에서 독주하는 양상이다. '개딸'(개혁의 딸) 등 열렬 지지층이 견고한 덕분이다. 민주당 의원들은 '문파' 때보다 지금의 개딸들을 더 무서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 체제하에선 딴소리하는 비명계가 설 땅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넥스트리서치가 전날 발표한 여론조사(SBS 의뢰로 지난 8, 9일 전국 18세 이상 1004명 대상 실시)에 따르면 이 대표는 범야권 차기 대선 주자 적합도에서 33.6%로 선두를 달렸다. 2위 이낙연 전 대표는 15%였다. 민주당 지지층만 보면 이 대표는 69.7%로 압도적 1위였다. 이 전 대표는 10.7%에 그쳤다.

범여권에선 홍준표 대구시장(15.9%), 오세훈 서울시장(12.9%),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10.1%), 한동훈 법무부 장관(9%) 등이 골고루 지지를 받았다.

'이재명의 민주당'은 여권과의 전면전 상황에선 불가피하고 효율적 측면이 있다. '원보이스'로 단일대오를 갖춰야 전투력을 높일 수 있어서다.

하지만 "득보다 실이 많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당에 부담이 가중되고 이 대표 외 인물이 부상할 여지가 협소한 탓이다. 비주류가 활동할 공간이 없으면 차기 대권 경쟁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여권의 한 인사는 "민주당이 강대 강 대치를 계속하면 지지율 하락에 고전하는 윤 대통령에겐 나쁘지 않다"며 "보수 지지층이 결속하고 중도층이 이 대표와 민주당에 피로감을 느끼면 윤 대통령 지지율이 반등할 동력이 커지게 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이 어김없이 이 대표 사당(私黨)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줬다"며 "민주당은 정치인 개인(이 대표)의 정치적 인질로 전락했다"고 꼬집었다. "(민주당은) 철 지난 정치보복 프레임에 의지하는 것을 넘어, 대통령 탄핵까지 암시했다"면서다. 

이어 "민주당은 대선 경선, 올해 보궐선거, 당 대표 선거 등 정치인 이재명을 '손절'할 수 있는 기회를 제 발로 걷어찼다"며 "'(의원님) 전쟁입니다' 말 한마디에 정치적 옥쇄의 길로 가고 있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번에 (이 대표가) 선거법 위반으로 벌금 100만 원 이상 나오면 의원직 박탈은 물론 선거보전비용 434억 원을 반환해야 한다"며 "그야말로 '패당망신'"이라고 했다.

넥스트리서치 조사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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