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왜 지금 거액 들여 영빈관을"…자꾸 쌓이는 '김건희 리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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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지금 거액 들여 영빈관을"…자꾸 쌓이는 '김건희 리스크'

허범구 기자
기사승인 : 2022-09-16 10:26:12
관저 의혹 金여사 또 소환돼 영빈관 신축 논란 확산
"영빈관 옮길거야" 金 예고대로?…尹 공언과는 배치
대통령실 "용산시대 걸맞은 영빈관 필요"…野, 맹공
상승세 尹 지지율에 찬물…해외순방 동행도 도마에
전문가 "김건희 리스크, 이재명 리스크보다 크다"
대통령실이 878억 예산을 들여 새 영빈관을 짓겠다는 계획에 국민의힘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한 초선 의원은 16일 "왜 하필 이때냐. '김건희 리스크'가 또 쌓이겠네"라고 탄식했다.

▲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1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민에게 추석 인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이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김건희 여사는 대통령 관저 공사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상태"라며 "이 시점에 거액이 들어가는 영빈관 신축이 추진되면 김 여사가 또 관여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생기기 마련"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영빈관 문제는 김 여사 소환으로 곧 김건희 이슈"라고 단언했다. 그런 만큼 윤석열 대통령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는 관측이 당내에서 적잖다.

윤 대통령 지지율은 소폭 반등하며 개선되는 흐름이다. 한국갤럽이 발표한 여론조사(지난 13~15일 전국 성인 1000명 대상)에서 윤 대통령 지지율은 전주 대비 6%포인트(p) 올라 33%를 기록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고.

살아나는 상승세의 불씨에 영빈관 논란은 찬물을 끼얹는 악재로 보인다. 대통령실 용산 이전에 이어 대규모 세금이 또 들어갈 영빈관 신축에 국민 눈길은 호의적이기 어렵다. 대통령실은 이날 "국익을 높이고 국격에 걸맞게 내외빈을 영접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며 "많은 국민이 공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여론은 "혈세 낭비"로 흐를 가능성이 높다. 

더불어민주당은 총공세에 나섰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실이 양치기 예산을 편성해 국민을 또 속였다"며 "양치기 예산을 전액 삭감하겠다"고 예고했다. 이재명 대표도 "878억원이면 수재민 1만 가구에 1000만원 가까이 줄 수 있다"고 거들었다.

대통령실은 특히 야당에게 김 여사를 공격하는 빌미를 줬다는 점에서 자충수를 뒀다는 지적이다.

영빈관 이전은 지난해 12월 11일 김 여사가 '서울의소리' 이명수 씨와 전화로 나눈 대화를 통해 알려지면서 입길에 오른 바 있다. 녹취록에 따르면 이 씨는 "아는 도사가 총장님이 대통령 된다고 한다. 그 사람이 청와대에 들어가자마자 영빈관 옮겨야 된다고 하더라고"라며 의향을 묻는다. 김 여사는 "옮길거야"라고 답했다. 이 씨가 "옮길 거예요"라고 재확인하자 김 여사는 "응"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이를 문제 삼으며 '무속적 이유'로 영빈관을 옮기려한다고 집중 비판했다. 윤 대통령은 당시 "사적인 대화 내용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지난 3월 당선인 시절엔 청와대 개방 후에도 영빈관을 활용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그러나 영빈관 신축이 추진되면서 김 여사 말이 맞고 윤 대통령은 허언을 한 모양새가 됐다.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은 "당초 약속을 뒤집는 행위이고 제대로된 설명없이 추진하는 것은 국민 배신행위"라고 비판했다. 또 "김건희 리스크가 현실화한 것"이라며 "여권 악재"라고 규정했다.

민주당은 '대통령실 관련 의혹 진상규명단'을 만들고 '관저 공사 특혜 수주' 의혹을 파헤치겠다고 예고한 터다. 영빈관이 정기국회 최대 쟁점이 될 전망이다. 또 '김건희 특검법' 찬성론 확대가 예상된다.     

김 여사가 윤 대통령의 해외순방(18~24일)에 동행하는 것도 도마에 오른다. 김 여사가 외교무대에서 공개 일정을 갖는 것이 적절한 타이밍이 아니라는 시각에서다. 김 여사는 윤 대통령과 함께 지난 6월 스페인을 방문했을 때 액세서리 등으로 화제를 모았다. 김 여사가 착용했던 장신구는 재산신고 누락, '대여 해명'으로 최근 야당 공세의 초점이 됐다. 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전날 장신구 논란과 관련해 "치외법권 영역으로 김 여사가 들어가 있다"고 꼬집었다.

이런 상황에서 김 여사가 동행하면 대통령 순방 외교의 본래 목적과 성과가 묻힐 공산이 적잖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은 "윤 대통령 순방 때 어떤 뉴스가 나올지 충분히 예견된다"라며 "김 여사 보석, 발찌 등 패션에 관심이 쏠리며 대통령 뉴스 비중이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건희 리스크'가 '이재명 리스크'보다 더 크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민주당은 검찰 수사로 인한 '이재명 리스크'를 김 여사 이슈로 물타기하며 충격을 전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법리적 사안인 이재명 리스크와 달리 김건희 리스크는 국민 감정·정서적 사안"이라며 "반감 자극 효과는 김 여사 건이 훨씬 강하다"고 분석했다.

배 소장은 "국민들은 '윤 대통령은 왜 해명하지 않고 김 여사는 왜 자중하지 않느냐'며 답답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대통령 지지율이 낮은데, 부인이 여러 논란으로 더 떨어뜨리고 있다"며 "그런데도 자중하지 않으니 지지자들 속이 터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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