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세계 주목한 '양산도롱뇽' 사라지나…시의회 심포지엄 'LH 성토'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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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주목한 '양산도롱뇽' 사라지나…시의회 심포지엄 'LH 성토' 분위기

박동욱 기자
기사승인 : 2022-10-11 19:43:37
행사 주최 최복춘 의원 "민관 합쳐 지역 생태환경 돌아보는 계기"
환경단체 "올해 초 조성된 31개 임시산란터 대부분 제 기능 못해"
경남 양산시 동면 사송신도시 아파트 공사장 인근 외송천에서 피부호흡을 하는 신종 도롱뇽이 발견됐으나, 제대로 보호를 받지 못해 멸종 위기에 처했다. 세계에서 유일한 신종 도롱뇽의 학명은 발견 장소 이름을 딴 '양산꼬리치레도롱뇽'이다.

▲ 11일 양산시의회 회의실에서 열린 '양산꼬리치레도롱뇽' 모습 [박동욱 기자]

지난해 4월 환경단체의 문제 제기로 잠시 공사가 중단된 뒤 올해 2월 임시 산란터가 조성됐으나, 졸속으로 설치되는 바람에 대부분의 산란터가 이들 도롱뇽이 생명을 유지할 수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같은 상황에서 11일 오후 양산시의회 회의실에서 최복춘 시의원(국민의힘, 동면·양주동) 주선으로 마련된 관련 심포지엄은 20여 평의 회의실이 꽉찰 정도로 지역 주민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이날 심포지엄에는 LH(한국토지주택공사)의 보여주기식 대처에 대한 비난과 함께 대체 서식지가 빨리 정해지지 않으면 올해 안에 신종 도롱뇽이 멸종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로 가득했다.

주제 발표에 나선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 사공혜선 활동가는 "올해 1~2월 임시산란터 31개 소가 조성됐으나, 신종 도롱뇽이 그나마 생명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 곳은 6곳에 불과하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처음 도롱뇽이 발견된 서식지인 부지를 개발, 준공을 앞두고 있는 LH양산사업단과 양산시는 장기적인 서식처 마련 요구에 서로 책임을 떠넘며 핑퐁 게임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환경 활동가는 "임시산란터는 국립생태원이 다녀갈 당시에는 잘 꾸며졌지만, 현재는 경사가 급해지고 훍탕물로 채워져 있다. 어떤 곳은 돌이 쌓여있는 지경"이라며 "LH는 멸종위기종의 보호보다는 공사장 진입을 막는 데 급급하는 인상을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역 환경단체에 따르면 신종 도롱뇽은 지난 2014년 서울대학교 수의대 연구팀에 의해 첫 발견됐다. 연구자들은 당시 이 도롱뇽의 분포지역인 양산과 밀양 일대가 과거 신라의 영토였음을 고려해 학명에 '신라'란 이름을 붙였다.

하지만 백두대간의 차고 맑은 계곡을 중심으로 서식하는 한국꼬리치레도롱뇽 가운데 양산에 분포하는 집단은 별개의 독립된 종으로 밝혀졌다. 프랑스 국적인 아마엘 볼체 중국 난징임업대 교수와 민미숙 서울대 박사는 최근 이 같은 사실을 과학저널 '동물학 연구'에 보고했다. 이로써 세계에서 한반도에만 사는 꼬리치레도롱뇽 고유종은 모두 2개종이 된 셈이다.

아마엘 볼체 중국 난징임업대 교수는 이날 심포지엄에 온라인으로 참석, "현장을 찾았을 때 개체군이 아주 적은데다 서식지가 개발과 기후변화 위협을 받고 있었다"며 "적절한 보호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이 종에 대해 알기도 전에 사라지고 말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심포지엄을 주최한 최복춘 시의원은 "신종 도롱뇽이 양산에서 발견된 것은 지역의 생태계가 아직 살아있다는 좋은 징조"라며 "이번 심포지엄이 '천성산 도롱뇽'으로 상징되는 환경 투쟁이 아니라 민관이 모두 힘을 합쳐 지역의 생태환경을 되돌아보는 계기로 작용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KPI뉴스 / 박동욱 기자 pku2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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