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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제 '카미가제 드론'이 우크라 전쟁 흐름 바꿀까

김당
기사승인 : 2022-10-18 13:06:06
러시아, 이란제 '자폭 드론'으로 키이우 출근길 민간인 무차별 공격
젤린스키 "이란제 자폭 드론 2400대 구입해 소진 중…미사일 고갈"
이란제 '순교'(Shahed-136) 도색해 '제라늄'(Герань-2) 붙여 사용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수도 키이우에 대한 가장 광범위한 공격으로 최소 25명이 사망하고 100명 이상이 부상당했다고 키이우 당국이 1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안드리 예르막 우크라이나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아침 일찍 소셜미디어를 통해 러시아의 '카미카제 드론'이 키이우를 강타했다고 밝혔다.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주거용 건물에 대한 공격으로 숨진 4명 중 한 명이 임산부였다고 말했다.

러시아가 아침 출근길에 드론으로 우크라이나 도시를 공격해 키이우 시내의 한 아파트에서 최소 4명이 사망한 지 몇 시간 만에 미국은 러시아에 "전쟁 범죄에 대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미 백악관이 밝혔다.

우크라이나 당국에 따르면, 지난 8일 러시아 본토와 크림반도를 잇는 크림대교 폭발 이후 10일부터 시작된 러시아의 보복 공습은 전국적으로 최소 10개 지역을 대상으로 했으며 러시아 미사일과 이란산 무인 항공기(UAV)를 사용해 수행되었다.

러시아의 공격 양상이 과거와 다른 점은 일명 '카미가제 드론'이라고 부르는 이란산 자폭 드론(Shahed-136)에 의한 공격이 크게 늘었다는 점이다. 우크라이나 공군이 하루에 최소 37대의 드론을 파괴했다고 밝힐 정도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가 이란제 '카미카제' 드론 2400대를 구입했지만 그 편대가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면서 "러시아가 전국에 걸쳐 드론과 미사일 공격을 퍼붓고 있지만 우크라이나를 파괴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 17일(현지시간) 아침 우크라이나 키이우를 공격한 '카미가제 드론'(Shahed-136, Герань-2)의 파편.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이 사진을 공개하며 주거용 건물에 대한 공격으로 숨진 4명 중 한 명이 임산부였다고 밝혔다. [트위터 캡처]

미하일로 포돌야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보좌관은 "이란이 우크라이나인 살해에 책임이 있다"고 비난했지만 크렘린은 이에 대해 논평하지 않았다.

이란 외무부는 "이란이 러시아에 드론을 보냈다는 서방 뉴스는 정치적인 의도가 있는 것"이라면서 "우리는 전쟁 당사국에 무기를 제공하지 않았다"고 드론 판매설을 부인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이란제로 보이는 드론이 키이우 시내를 공격했다는 보도를 모두 봤는데도 이란은 계속 거짓말을 하고 있다"면서 "(이란은) 이 문제에 대해 진실하지 못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미 7월부터 경고한 대로 이란은 러시아에 무인기판매를 계획 중이었으며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가 군은 물론 민간을 상대로 이를 사용한 광범위한 증거가 있다"고 말했다.

앞서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 7월 이란이 러시아에 수백 대의 공격용 드론을 판매하기 위해서 준비하고 있으며 드론 사용 훈련도 진행할 수 있다는 정보를 공개한 바 있다.

러시아는 이란 항공기제조산업공사(HESA)에서 개발한 Shahed-136을 도색해 'Герань-2'라는 명칭을 붙여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어 'Герань'는 제라늄(꽃)을 뜻한다.

지난 2021년 12월 영상을 통해 공개된 이 원거리 공격 드론은 준비된 발사대(5개 이상 배치)에서 여러 번 발사되며 대공 방어를 회피하고 지상 목표물을 압도해 공격하는 동안 시스템을 소모하도록 설계되었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군이 지난 9월부터 적극적으로 사용하기 전에는 예멘의 후티 통제 지역에 먼저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 지난 9월 13일 우크라이나 하르키우 지역의 쿠피얀스크 근처에서 격추된 이란제 'Shahed-136'의 잔해.러시아로 'Герань-2'로 표기돼 있다. [위키피디아]

우크라이나 당국은 지난 9월 13일 하르키우 지역의 쿠피얀스크 근처에서 격추된 'Shahed-136(Герань-2)'의 잔해를 공개한 바 있다.

러시아의 드론 공격이 늘었다는 것은 미사일 재고량이 부족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일 수도 있다.

'알자지라' 방송은 17일 국방 전문가를 인용해 "카미가제 드론은 순항미사일처럼 수백 킬로미터 떨어진 목표물을 공격할 수 있는데 순항미사일은 비싸고 드론은 더 저렴하면서도 정확한 대안"이라고 전했다.

이어 "모스크바가 전술 드론, 특히 무장 드론 개발에 뒤처져 있기 때문에 우크라이나를 공격한 드론이 러시아제일 가능성은 낮다"고 전했다.

영국 킹스 컬리지 런던의 분석가인 사미르 푸리는 "모스크바와 테헤란 사이에 어떤 형태의 판매 계약이 체결되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 드론들은 이란에서 구입해 전쟁터로 옮겨져 우크라이나 방공망을 계속 혼란스럽게 만들 무기로 사용됐다고 생각한다"고 알자지라에 말했다.

샤헤드(Shahed)라는 명칭의 뜻은 "증인"이지만 "순교자"로도 번역될 수 있다. 다른 드론과는 달리, 이 명칭처럼 발사대로 복귀하지 않고 목표물과 함께 자폭하는 샤헤드-136의 한 대당 가격은 2만 달러로 알려져 있다. 순항 미사일과 비교하면 낮은 가격이지만 일회용 무기임을 감안하면 헐값은 아니다.

푸리는 "드론 배치는 우크라이나인에게 또 다른 무기 시스템을 걱정하게 할 것이지만 게임 체인저가 될 것 같지는 않다"면서 "이런 성격의 무기 체계 자체가 전쟁의 결과를 바꿀 수는 없다"고 알자지라에 말했다.

▲ 안드리 예르막 우크라이나 대통령 비서실장은 17일(현지시간) 소셜 미디어를 통해 "오늘 또 다른 대규모 전쟁 포로 교환이 이루어졌다. 이는 최초의 여성 교환이었다"라고 밝혔다. [트위터 캡처]

한편 우크라이나는 거의 8개월 간의 전쟁 끝에 러시아 전쟁 포로와 100명 이상의 우크라이나 여성 포로를 맞교환했다고 밝혔다.

예르막 비서실장은 이날 소셜 미디어를 통해 "오늘 또 다른 대규모 전쟁 포로 교환이 이루어졌다. 우리는 108명의 여성을 포로에서 석방했다. 이는 최초의 여성 교환이었다"라고 밝혔다.

KPI뉴스 / 김당 대기자 dang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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