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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ICBM 발사 도발 폭주…한미, 연합공중훈련 연장 맞대응

허범구 기자
기사승인 : 2022-11-03 15:05:13
화성-17형, 1920㎞ 솟구쳐 760㎞ 날다 동해 떨어져
2단 분리후 비행실패 추정…단거리 미사일 2발도 쏴
한미 240여대 군용기 참여 비질런트 스톰 훈련 연장
北 대비대세 강화…尹 "한미 확장억제 실행력 강화"
북한은 3일 최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등을 동해상으로 발사하며 이틀째 도발을 감행했다. 북한이 ICBM을 쏜 건 올들어 7번째다. 전날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방사포 등 120여발을 무더기로 발사한데 이은 전방위적 무력 시위다.

한미도 맞대응했다. 양국 공군은 이날 '비질런트 스톰(Vigilant Storm)'의 훈련 기간을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한미 공군의 대규모 연합공중훈련인 '비질런트 스톰(Vigilant Storm)' 훈련에 참가한 미군 F-35B 편대가 지난달 31일 군산기지에 착륙해 주기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미 공군 최신예 전투기인 F-35B 전력이 국내기지에 직접 전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뉴시스]

비질런트 스톰은 지난달 31일부터 오는 4일까지 진행하기로 한 한미 연합공중훈련이다. 비질런트 스톰 훈련 중 기간 연장은 이례적이다. 북한과 한미가 '강 대 강'으로 맞서면서 군사적 충돌 위험이 고조되고 있다.

합참은 "이날 오전 7시40분쯤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장거리 탄도미사일 1발과 8시39분쯤 평안남도 개천 일대에서 동해 상으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합참에 따르면 북한이 발사한 장거리 탄도미사일은 최고 고도 약 1920㎞, 비행거리 760㎞, 최고 속도 약 마하 15(음속 15배)로 탐지됐다. 

군은 이 미사일이 북한의 최신 ICBM '화성-17형'으로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성-17형은 2단 분리까지는 성공했으나 이후 정상 비행을 하지 못해 동해상에 추락한 것으로 추정된다. 발사 후 1단 추진체와 2단 추진체는 각각 성공적으로 분리됐으나 이후 탄두부가 비행 중 추력이 약해 제대로 속도를 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에 탐지된 마하 15는 지난달 4일 북한이 발사해 4500㎞를 날아간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 개량형의 최고 속도(마하 17)보다 느리다. 통상 마하 20 전후로 형성되는 ICBM 속도에도 크게 뒤진다. 그런 만큼 단 분리 후 탄두부가 힘을 충분히 받지 못한 채 날아가다가 목표했던 궤적에 미치지 못하고 떨어졌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북한이 지난 3월 16일 발사한 화성-17형은 고도 20㎞ 미만의 초기 단계에서 폭발한 바 있다. 이번에는 고각으로 발사해 단 분리까지는 성공했다. 이번 발사로 일부 기술적 진전은 이뤘다는 평가가 나온다.

북한이 이날 발사한 SRBM 2발은 비행거리 약 330㎞, 고도 약 70㎞, 속도 약 마하 5로 탐지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에서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열린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찾아 "북한이 도발 수위를 고조시키고 있는 만큼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데 한 치의 빈틈이 없도록 한미 연합방위태세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면서 "한미 확장억제 실행력을 더욱 강화하고 한미일 안보협력도 확대하라"고 했다.

한미 공군이 비질런트 스톰 훈련 기간을 연장하기로 하면서 강도 높은 훈련이 이례적으로 닷새 이상 이어질 전망이다. 공군은 "공군작전사령부와 미7공군사령부는 북한의 도발로 고조되고 있는 현 안보위기상황 하에 한미동맹의 굳건한 연합방위태세 현시가 필요하다는 것에 공감했다"고 연장 배경을 설명했다. 한미는 연장 기간 등 세부 내용에 대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비질런트 스톰은 한미 군용기 240여 대가 참여하는 대규모 훈련이다. 우리 공군 F-35A, F-15K, KF-16 전투기, KC-330 공중급유기 등 140여 대와 미군의 F-35B 전투기, EA-18 전자전기, U-2 고공정찰기, KC-135 공중급유기 등 100여 대가 참여한다. 일본 이와쿠니 미군기지에 주둔하는 미 공군 최신예 전투기인 F-35B 스텔스 전투기는 최초로 국내 기지에 착륙해 훈련에 참여했다.

한미 군용기 240여대가 동원된 대규모 공중훈련이 한반도에서 닷새 이상 전개되는 것은 6·25 전쟁 이후 처음이다. 북한이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ICBM을 발사하는 등 도발 수위를 전례없이 높여가는 상황을 감안해 대비태세를 강화하는 조치로 풀이된다.

북한이 전날 사상 처음으로 북방한계선(NLL) 이남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며 남측을 위협했다면 이날 ICBM 발사는 미국을 압박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제 북한의 남은 도발 카드는 사실상 핵실험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다.

한미 군 당국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7차 핵실험에 나설 가능성을 예의주시하며 다양한 대응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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