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尹, 닷새째 희생자 조문…불리한 여론에 한덕수 거취도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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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닷새째 희생자 조문…불리한 여론에 한덕수 거취도 불안

허범구 기자
기사승인 : 2022-11-04 10:01:47
尹, 獨과 정상회담 앞두고 조문…희생자 애도 의지
미디어토마토…정부책임 73.1%, 이상민 사퇴 56.8%
尹지지율 31.9%…후속조치 미흡시 불똥, 韓에게로
與 김용태, 韓 문책 공개 주장…野, 사퇴 압박 강화
윤석열 대통령은 4일 서울시청 광장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를 찾아 이태원 참사 희생자를 애도했다.

이날 조문에는 대통령실 김대기 비서실장과 김은혜 홍보수석 등이 함께 했다. 지난 1일부터 전날까지 사흘간 윤 대통령과 함께 분향소를 방문했던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보이지 않았다.

▲윤석열 대통령이 4일 서울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헌화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윤 대통령의 조문은 이날로 닷새째다. [뉴시스]

이 장관이 국무위원 중 유일하게 윤 대통령을 수행하면서 거취 논란이 일었다. 이 장관은 이날 같은 시각 정부 회의에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김건희 여사와 함께 서울시청 광장 합동분향소를 처음 찾은 뒤 이날까지 닷새 연속 조문 행보를 이어갔다. 특히 이날 조문은 독일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고려해 건너뛸 것이라는 얘기가 있었다.

하지만 윤 대통령은 애도 의지를 굽히지 않고 출근길에 조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애도기간이 끝나는 오는 5일까지 조문할 예정이다. 이는 이번 사태를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는 뜻이다. 별도 메시지를 내지 않는 것도 같은 취지다. 희생자 애도에 집중하겠다는 모습으로 비친다.

하지만 민심은 여전하다. 미디어토마토가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정부와 지자체 책임이 있다'고 밝힌 응답은 73.1%에 달했다. '책임이 없다'는 응답은 23.3%에 불과했다. '정부·지자체 책임론'은 여당 지지 성향이 강한 60대 이상에서도 72.2%로 나타났다. 

부적절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이상민 장관 거취와 관련해선 '책임지고 물러나야 한다'는 응답이 56.8%로 과반이었다. 

윤 대통령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 평가(지지율)는 지난주 대비 0.2%포인트(p) 하락한 31.9%였다. 이번 조사는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달 31일~지난 2일 전국 1072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p다. 

한국갤럽이 이날 공개한 여론조사(지난 1~3일 전국 1001명 대상)에선 윤 대통령 지지율이 29%를 기록해 다시 20%대로 주저앉았다. 전주 대비 1%p 떨어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두 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참사 여론'이 심상치 않아 윤 대통령이 사태 수습을 위해 고강도 조치를 취해야한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특히 지지율이 저조한 만큼 '읍참마속'에 주저한다면 큰 위기를 자초할 수 있다는 우려가 만만치 않다.

'정부 책임론' 불길이 커지면서 민심 악화에 따른 지지율 추락과 국정 동력 저하가 뒤따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전날 "위기에 머뭇거리면 제2의 세월호 사태를 초래할 수도 있다"고 경고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관건은 후속 조치의 강도와 타이밍이다. 우선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는 불가피하다는 게 중론이다. 또 이 장관과 윤희근 경찰청장이 물러나야한다는 게 국민 눈높이다. 윤 대통령이 후속 조치를 신속히 취하면 정부 책임론은 수그러들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후속 조치가 미흡하거나 늦는다면 매를 벌 수 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지난 2일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 결단이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민심과 멀어질 것이라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 여파로 불똥이 다른 곳으로 튈 수 있다. 그 대상으론 외신 회견 중 웃으며 농담성 발언을 해 비판을 받았던 한덕수 국무총리가 우선 꼽힌다.

국민의힘 김용태 전 최고위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이 장관과 함께 한 총리의 태도를 문제삼으며 "공직자로서 굉장히 부적절했다고 보고 책임을 지는 게 맞다"고 말했다. 이어 "장관, 총리 태도가 부적절했다는 것을 여당에서 먼저 대통령께 건의하는 것이 여당의 책임 있는 자세가 아닐까"라고 반문했다.

이 장관과 함께 한 총리 문책 인사 건의를 국민의힘 지도부에 촉구한 것이다. 앞서 유 전 의원은 "저런 사람이 총리라니, 이 나라가 똑바로 갈 수 있겠냐"며 안정적 국정 운영을 위해 전면적 개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야당도 한 총리 사퇴론을 부채질했다.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은 MBC 라디오에서 "한 총리 농담은 공직사회의 기강해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라며 "한 총리 경질로 정치적 책임을 지는 모습을 윤 대통령이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기동민 의원은 전날 한 총리를 포함한 5명의 사퇴를 요구했다.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에는 정홍원 총리가 사고 발생 11일 만에 사의를 표명했다. 정 총리는 후임자가 임명되면서 물러났다.

일각에선 윤 대통령의 '애도 집중' 행보가 지지율 하락을 막았다는 평가도 나온다. 두 여론조사는 참사 직후 실시됐는데, 예상보다 지지율은 타격을 받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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