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여야, 이상민 등에 '이태원 참사' 책임 추궁…"인재·행정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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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이상민 등에 '이태원 참사' 책임 추궁…"인재·행정참사"

장은현
기사승인 : 2022-11-07 17:06:21
행안위, 참사 긴급현안질의…李·윤희근·박희영 출석
李 "사의 표명한 적 없어…현 위치서 최선 다하겠다"
오세훈 "무한책임 느껴…국정조사 여야합의 따를 것"
박희영 "현장서 긴급 구조했지만 역부족…죄인 심정"
尹 관련 與 "진상규명 의지 확고" vs 野 "정부 없었다"
여야는 7일 '이태원 핼러윈 압사 참사'와 관련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윤희근 경찰청장 등 관계자들을 집중 추궁했다. 

이 장관과 윤 청장 등이 윤석열 대통령보다 상황 보고를 늦게 받은 점, 경찰이 참사 4시간 전부터 112 신고를 접수했음에도 제대로 조치를 취하지 않은 점 등이 도마에 올랐다. 정부 관계자들은 "철저히 진상 규명을 하겠다"며 의원 질타에 자세를 낮췄다.

▲ 윤희근 경찰청장이 7일 오전 국회 행정안전위 전체회의에 서 '이태원 핼러윈 압사 참사' 관련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국회 행정안전위는 이날 오후 전체회의를 열고 긴급 현안질의를 통해 정부 측을 상대로 이번 참사의 책임 소재, 진상규명 상황 등을 추궁했다.

더불어민주당 천준호 의원은 이 장관을 향해 "참사를 예방하지 못한 것에 책임감을 느끼기는커녕 사태를 축소하기 바쁘고 망언을 쏟아냈다"며 "이것만으로도 파면감이라고 생각하는데 윤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한 바 있냐"고 물었다.

이 장관은 "사의 표명한 적 없다"며 "대통령실과 의논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어 "국민 안전은 정부의 무한 책임이라고 생각하고 윤 대통령도 여러 번 말했다"며 "지금 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건 희생자에 대한 위로"라고 강조했다.

"사태 수습해야 할 지금 장관직에 연연할 게 아니라 빨리 사퇴하는 게 좋다"는 천 의원 주장에 이 장관은 "주어진 현재 위치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야당 간사인 민주당 김교흥 의원은 이번 참사를 "인재이자 행정 참사이고 과실치사"라고 규정했다.

김 의원은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이 이번 참사의 현장 대응 컨트롤타워가 맞느냐"며 "현장에서 112, 119, 서울시 120 다산콜센터에 죽어간다고 신고했는데 왜 대응을 하지 않았느냐"고 따졌다.

그는 "용산경찰서 상황실에서 서울경찰청 상황실로, 마지막에는 경찰청으로 보고하게 돼 있다"며 "우리나라 국가재난위기관리시스템만 작동됐으면 얼마든지 이 참사를 막을 수 있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찰 병력 추가 배치가 미비했다는 점도 짚었다. "당시 참사 현장 옆 역인 녹사평역에 경찰 2개 중대가 있었고 대통령 사저가 있는 서초동에 집회 시위가 없었는데도 2개 중대가 있었고 빈 관저에 200명 기동대가 있었다"라면서다.

김 의원은 "이 병력 중 1개 중대만 8시에, 또는 9시에, 9시 30분에라도 병력을 투입했으면 사태를 막았다"고 질타했다.

2014년 세월호 참사 때 안산시장을 지냈던 민주당 김철민 의원은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사전 대비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김 의원은 우선 "행사 내용이나 주최가 없고 핼러윈이라는 날에 사람들이 모인 하나의 현상이라고 봐야 한다"던 박 구청장 발언을 지적했다. 이어 "참사 이후 주최가 없었다며 법 개정, 메뉴얼을 만든다고 했는데 잘못된 판단"이라며 "이미 서울특별시 용산구 재난 및 안전관리 조례를 보면 구청에서 사고에 대비하게끔 돼 있다"고 설명했다.

참사 전이던 지난달 27일 박 구청장이 핼러윈 대책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이유도 추궁했다. 박 구청장은 "야유회나 바자회에 참석하느라 회의에 가지 않았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부구청장이 관례대로 주재하겠다고 해 그렇게 됐다"고 해명했다.

김 의원은 "그런 관례가 어딨느냐"며 "이러한 큰 행사 때에는 단체장이 주재를 해야 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박 구청장은 "유가족과 국민께 사과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애통함과 무거운 책임감에 죄송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 책임을 회피하지 않고 진상규명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현장에 도착해 긴급 구조활동을 벌이고 대책 마련을 지시했으나 역부족이었다"며 "유가족에게 또 다른 상처를 드릴까 염려해 언론 질문에 답변도 못 드렸다. 죄인 심정이었다"고 했다.

민주당 송재호 의원은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국정조사'와 관련한 입장을 질문했다. 오 시장은 "수사 중이라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생각한다"라면서도 "국가적 참사이기 때문에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했을 때 여야 합의만 되면 서울시는 모든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은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을 집중 질타했다. 장 의원은 "이 전 서장의 수상한 행적은 미스터리 수준"이라며 "참사를 고의로 방치한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 정도"라고 따졌다.

그는 이 전 서장에 대해 "업무상 과실치사, 참사 방조, 구경꾼, 살인 방조이자 세월호 선장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다"고 나무랐다.

장 의원은 윤 청장을 향해 "이 전 서장 휴대폰을 압수수색했느냐"며 "이 전 서장 미스터리를 푸는 것을 포함해 7개 정도 의혹을 수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후 6시 34분부터 112 신고가 11건 접수됐고 현장 출동이 4번 있었음에도 조치가 제대로 안 된 점 △용산서에서 참사 발생 1시간 20분 뒤에 서울청장에게 보고한 점 △용산구청에서 참사 전 사고 대책을 마련하지 않은 이유 등을 언급했다. △지난달 26일 용산서에서 사고가 예상된다며 내부 문서를 작성했음에도 대비를 하지 않은 것과 이 문건을 지휘부에서 참사 발생 후 삭제 지시했다는 의혹 △이 전 서장이 참사 당일 뒷짐을 진 채 느긋하게 걸어갔다는 의혹 등도 짚었다.

같은 당 김용판 의원은 "이태원역 무정차가 이뤄지지 않아 골든타임을 놓쳤다"며 오 시장을 저격했다. 김 의원은 "이번 참사의 신고 골든타임이 2번 있었다"며 "(현장에서 시민이) 오후 6시 34분 '이태원역에서 올라오는 사람, 골목에서 나오는 사람 엉켜 압사 당할 것 같다'고 신고했고 오후 9시38분 용산경찰서 112상황실장이 이태원역장에게 무정차 요청을 했다는데 (서울교통공사는) 받은 적 없다고 왔다 갔다 한다"고 지적했다.

오 시장은 "무한한 책임을 느낀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 책임과 관련해선 여야 입장이 달랐다. 장 의원은 "경찰 112 신고 녹취록을 공개하는 것을 보며 윤 대통령의 진상규명 의지가 확고하다는 점을 느꼈다"라고 말했다. 민주당 최기상 의원은 "2022년 10월 29일 밤 이태원에 정부는 없었다"고 했다.

KPI뉴스 / 장은현 기자 e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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