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UHD TV로 보는데 UHD화질은 아닌 월드컵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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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HD TV로 보는데 UHD화질은 아닌 월드컵 방송

김해욱
기사승인 : 2022-11-22 15:38:18
지상파 직접 수신 방식으로만 UHD 서비스 즐길 수 있어
지상파와 케이블·IPTV 간 UHD 송출 관련 합의 이르지 못해
시청자들은 중계 시 UHD 자막만 보고 서비스 중으로 착각
업계 관계자 "UHD 서비스 위한 합의 이루기는 쉽지 않을 것"
"집에 있는 UHD TV로 월드컵 경기를 보고 있는데, UHD 방송 중이라는데도 그런 것 같지가 않아요. 기분 탓인가요?"

축구 마니아 50대 직장인 김 모 씨는 최근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UHD TV를 구입했다. 월드컵 중계가 UHD로도 이루어지는 만큼 더 선명한 화질로 경기를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대는 실현되지 않았다. 김 씨는 지상파 UHD를 시청하지 못하고 있다.

지상파 3사는 지난 21일 2022 카타르 월드컵 중계를 시작하면서 UHD 화질로도 서비스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TV 판매량도 급증했다.

이마트 측은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5일까지 TV 매출이 그 전주 대비 313% 증가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처럼 월드컵 기대감에 TV 판매는 늘었지만, 막상 월드컵이 시작된 후 많은 이들이 지상파의 UHD 서비스가 제대로 되는 건지 의심하고 있다.

UHD(Ultra High Definition)는 '초고해상도'라는 뜻으로 FHD(Full High Definition)에 비해 해상도가 4배 가량 높다.

▲ 2022 카타르 월드컵이 공식 개막한 지난 20일(현지시간) 밤 카타르 도하 코르니쉬 거리에서 축구 팬들이 카타르와 에콰도르의 경기를 시청하고 있다. [뉴시스]

UHD 서비스는 방송국에서 UHD 화질의 영상을 송출해주고, 이용자의 TV에 UHD 기능이 있으며, 케이블이나 IPTV에서 송출 지원이 되어야만 누릴 수 있다. 그런데 지상파 3사와 케이블·IPTV 측은 아직까지 UHD급 콘텐츠 송출 지원과 관련한 합의에 이르지 못한 상태다. 

지상파에서 월드컵 중계에 UHD 화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협의가 이루어지지 않아 케이블이나 IPTV를 통해 시청할 경우 UHD가 아닌 한 단계 낮은 FHD까지가 한계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박완주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지상파 방송의 UHD 직접수신율은 2.2%에 불과했다. 가구당 UHD TV 보유율이 14.7%인 것을 고려하면 낮은 수치다.

이는 대부분의 시청자들이 지상파를 직접 수신하지 않고 케이블이나 IPTV를 통해 지상파를 시청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상파는 직접 수신 방식으로만 UHD 화질을 서비스하니 앞선 김 씨의 사례처럼 비싼 TV를 큰 맘 먹고 장만해도 UHD 화질로 경기를 보기 힘든 사람들이 속출할 수밖에 없다.

이런 사실을 모른채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UHD'라는 단어가 화면에 떠 있어 그보다 더 낮은 화질의 중계를 보고 있음에도 "UHD가 맞겠거니"하며 시청 중이다.

TV 구매 후 UHD 화질이 아닌 것을 알게된 소비자들은 전기제품 관련 커뮤니티 등에서 "UHD TV를 구매할 때 이러한 제약 사항이 있다는 것을 제대로 듣지 못했다. 괜히 비싸게 주고 산 것 같다", "중계화면에 UHD라는 자막이 있어서 그런 줄로만 알았다. 사기당한 기분"과 같은 반응들이 쏟아내고 있다.

가장 좋은 해결책은 지상파 및 케이블·IPTV 측에서 합의를 이루는 방법 뿐인데, 쉽지는 않아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지상파 측에선 UHD 콘텐츠가 HD급보다 제작 비용이 더 드니, 유료 방송 업체로부터 더 많은 재송신 대가를 받으려 한다"며 "하지만 유료 방송 측에선 이미 지상파 방송을 HD급으로 제공 중인 상황에서 비용을 더 늘리고 싶어할 이유가 없다"라고 설명했다.

그래도 월드컵 중계를 UHD 화질로 보고 싶다면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UHD TV를 가지고 있다면, UHD 안테나를 추가로 구매하여 설치하면 된다. 안테나는 실외용과 실내용 둘 다 판매 중이다. 안테나를 구입해 설치하더라도 UHD 수신이 약한 지역에서는 서비스 이용이 여의치 않은 점은 주의해야 한다. 

KPI뉴스 / 김해욱 기자 hwk1990@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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