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100% 당원투표'로 가는 與 전대…정진석 "여론조사 채택 나라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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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당원투표'로 가는 與 전대…정진석 "여론조사 채택 나라 없어"

허범구 기자
기사승인 : 2022-12-15 10:11:17
鄭 "당 진로, 당원이 결정"…'100% 당심' 개정 시사
"국민 인기 묻는 자리 아냐"…비대위·친윤계 보조
이준석 "대학갈 사람 간다"…김웅 "유승민 공포증"
민심 괴리·중도층 이탈 역풍 가능성…劉 선택 변수
국민의힘 정진석 비대위원장이 15일 내년 3월 전당대회에서 일반국민 여론조사를 배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당원투표 비율을 확대하는 방침을 공식화한 것이다. 현행 당대표 선출 규정은 당원투표(당심) 70%와 여론조사(민심) 30%를 합산한다.

비대위와 친윤계를 중심으로 "당대표는 당원이 뽑아야한다"는 논리로 '당심 100% 반영' 목소리가 높다. 그러나 비윤계에선 '민심과 괴리' '중도층 이탈' 등을 이유로 반발 움직임이 가시화하고 있다. '룰 전쟁'이 가열되는 양상이다.  

▲ 국민의힘 정진석 비대위원장이 15일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정 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유럽의 내각제 국가든 미국의 경우든 전당대회 의사 결정을 위해 여론조사를 채택한 나라는 세계 어디에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당대표를 뽑는 전당대회와 공직 후보자를 뽑는 전당대회는 성격이 같을 수 없다"며 "문재인 정부를 무너뜨리고 윤석열 정부를 탄생시킨 책임당원에게 당의 미래와 방향을, 지도부 선출 맡기는 것은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전당대회는 당원의 총의를 묻는 자리이지 국민 인기를 묻는 자리가 아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어 책임당원이 지난해 전대 당시(28만명)와 비교해 약 3배인 79만명으로 늘었다며 "내년 전대 시점부터는 100만에 근접한 책임당원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이들 중 약 33%가 20∼40대라는 점을 들어 "50대 이상 연령이 절대 다수를 차지하던 과거와는 완전히 달라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전체 인구 대비 같은 연령층(20~40대)의 비율이 약 41%인 점과 비교하더라도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며 "누구에게 불리하고 누구에게는 유리한 당원 구성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의 진로는 당원들이 결정해야 한다"고 못박았다.

정 위원장은 회의후 기자들과 만나 "당원 역할, 권한을 반영해 달라는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며 "100만 책임당원 시대에 걸맞게 우리가 해야 할 일을 고민할 것"이라고 전했다.

비대위에선 '당심 100% 안'이 대세로 알려졌다. 김종혁 비대위원은 지난 13일 "당대표를 뽑는 데 여론조사가 들어가는 그 자체가 불합리하다"고 지적했다. 전주혜 비대위원은 같은날 "당원 의사를 더 많이 반영하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김행 비대위원은 지난 6일 "미국처럼 당원들의 100% 현장 투표가 맞다"고 했다. 

당권주자들도 비슷한 분위기다. 조경태 의원은 이날 YTN 방송에서 "이번 전대는 반드시 100% 당원 경선으로 치러져야 한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선진국 중에서 당대표 선거에 여론조사를 반영하는 나라는 없다"고 단언했다.

권성동 의원도 전날 "100% 당원투표로 당대표를 결정해도 무방하다"고 했다. 김기현 의원도 당원투표 확대에 공감한다.

지도부는 당초 '당심 대 민심' 비율을 8대2나 9대1로 변경하는 조정안을 검토했다. 하지만 '민심 구색 맞추기'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당대표는 100만 당원 손으로'라는 명분을 내세워 '당심 100% 안'으로 선회한 것으로 분석된다. 

룰 개정까지는 걸림돌이 만만치 않다. '당심·민심 괴리'에 대한 역풍으로 중도층 이탈 우려를 차단하는 게 관건이다. 반윤계 유승민 전 의원 등판을 막으려는 꼼수라는 부정적 여론도 극복해야한다.

당심 확대론의 배경에는 '이준석 사태'가 재발해선 안 된다는 친윤계 인식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친윤계에게 이 전 대표는 대선 전후 윤석열 대통령과 당과의 소송전 등으로 여권을 혼돈에 몰아넣었던 '주범'으로 비친다. 그런 만큼 이 전 대표와 다를 바 없는 유 전 의원이 당권을 차지하는 건 최악의 시나리오다.

룰 개정에 반대하는 당권주자들의 저항을 진화하는 것도 문제다. 유 전 의원과 가까운 인사들은 이날 견제에 나섰다.

이준석 전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에 "상식선에서는 어떻게 입시제도를 바꿔대도 결국은 대학 갈 사람이 간다"고 썼다. 그는 "1등을 자르고 5등을 대학에 보내려고 하는 순간 그것이 자기모순"이라고 말했다. 비대위를 겨냥한 것이다.

김웅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어떤 장식을 해봐도 그것이 유승민 공포증이라는 것을 누구나 알고 있다"며 당 지도부와 친윤계를 겨냥했다.

김 의원은 "아무리 급해도 자기들의 정치 역정까지 조롱해서는 안되는 것 아닌가"라며 "'당원들의 축제'라고 부르짖지만 '윤핵관의 축제'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고 꼬집었다.

유 전 의원은 지난 12일 "비정상적으로 당권을 장악하고 있는 윤핵관 세력들이 자기들 마음대로 그렇게 저를 떨어뜨리기 위해 룰을 바꾼다는 것이냐"라고 비판했다. 그는 "룰이 정해지면 결심을 밝히겠다"고 했다.

'당심 100% 안'이 채택되면 유 전 의원이 불리해진다. 불출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룰 개정이 본격화하면 계파 갈등은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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