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단독] 잇따르는 농협 조합장 성추행 논란…이번엔 조합원 아내·딸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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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잇따르는 농협 조합장 성추행 논란…이번엔 조합원 아내·딸까지?

박유제
기사승인 : 2022-12-27 17:39:16
농협 조합원 가족 모녀 , 성폭력상담소 찾아 피해호소
전국 일부 농축협 조합장 추태 여전…경북에선 법정구속
농협은 내년 3월 8일 제3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를 앞두고 있다. 이런 터에 최근 농협 조합장 성추행 사건이 잇달아 불거지고 있다. 

경남에선 농협 조합장의 조합원 아내와 딸 성추행 의혹이 제기됐다. 가해자로 지목된 현직 조합장은 "사실이 아니다"며 부인하고 있다. 

▲ 현직 조합장의 조합원 가족 성추행 의혹이 불거진 경남의 한 농협 본점 [카카오맵 캡처]

일요일인 지난 10월 16일 저녁, 자영업을 하는 50대 A 씨는 농협 조합 임원으로 활동했던 남편과 딸이 기다리고 있는 주거지 인근의 한 주점에 뒤늦게 도착했다. 

그런데 남편과 딸이 있는 테이블에 농협 조합장이 동석해 있었고, 잠시 대화를 나누던 A씨는 때마침 주점에 들어온 동창들에 다가가 인사를 나눈 뒤 그 자리에서 담소를 나눴다. 

잠시 뒤 화장실을 다녀오던 조합장이 자신에게 다가와 "할 말이 있으니 가지말고 기다려 달라"고 하면서 얼굴을 쓰다듬고 귓볼을 만지는 등 성추행했다는 것이 A 씨의 주장이다.

같은 공간에 남편에 딸까지 있어 즉시 항의하지 못했다는 A 씨는 보름가량 지난 11월 2일 사건 당시 같은 장소에 있었던 동창 일행을 다시 만난 자리에서 "조합장이 성추행을 하고도 사과하지 않는다"고 하소연했다.

A씨의 동창은 이에 "술에 만취한 상태여서 기억이 안 난다"고 했고, 함께 자리했던 지인은 "내가 영상으로 다 찍어놨고, 조합장에게 과한 행동이었다고 꾸짖은 바 있다"고 말했다. 이후 A 씨가 재확인을 위해 휴대폰 문자를 보내자, 그는 "여러 사람 괴롭히지 말고 당사자끼리 해결하라"며 입장을 바꿨다고 한다.

사과를 받기 위해 A 씨는 조합장에게 직접 전화를 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고, 문자를 보내며 사과를 요구했으나 역시 답변을 받을 수 없었다. 

이후 A 씨는 이 문제를 딸에게 털어놓으면서 더 큰 충격을 받았다. 사건 당일 자신의 딸도 비슷한 일을 당했다는 것이었다.

딸 C 씨는 "자리에 앉아 대출 얘기를 하던 조합장이 일어나 등을 어루만지듯 쓰다듬은 뒤 '너는 왜 끈 없는 브래지어를 했느냐'고 말한 뒤 곧바로 어머니(A 씨)가 앉아있던 쪽으로 갔다"고 했다.

C 씨 역시 당시 아버지 B 씨가 조합장과 대출과 관련한 대화를 나누고 있어 혹시 자신 때문에 불이익을 당할까봐 항의하지 못한 채 속앓이만 하고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마음을 추스른 모녀는 최근 성폭력피해자 통합지원센터인 해바라기센터와 성폭력상담소를 방문해 성추행 피해 사실을 털어놨다. 

성추행 의혹 당사자인 조합장은 27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일행이 있었고, 남편도 있었다. 술은 마셨지만 만취 상태도 아니었고, 성추행 사실 역시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성폭력상담소에서 상담을 마친 모녀는 "기관의 도움을 받아 조만간 가해자인 조합장을 성추행 등의 혐의로 고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농협과 축협 조합장들의 성추행 사건은 전국적으로 끊임 없이 일어나고 있다.

이번 달만하더라도, 인천의 한 지역농협 조합장은 지난 14일 회식 후 노래방에서 여직원들과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20일에는 충남의 한 축협 조합장이 8년 전에 술에 취한 채 모텔방에서 여성 직원을 강제추행한 혐의로 징역형 집행유예를, 22일에는 경북 새의성농협 전 조합장이 차량과 농막 등에서 여직원을 상습 성추행한 혐의로 항소심에서 법정구속됐다.

KPI뉴스 / 박유제 기자 pyj8582@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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