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포토라인에 선 이재명 "정치검찰이 판 함정…당당히 맞서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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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라인에 선 이재명 "정치검찰이 판 함정…당당히 맞서겠다"

조채원
기사승인 : 2023-01-10 13:25:42
李 "檢 재수사 의도는 '답정기소'…사법 쿠데타"
입장문 낭독…당지도부·친명 등 50여명 동행
與 "李, 뻔뻔한 강변"…범죄비호 세력 준동"
비명 조응천 "與 방탄 프레임 강화…부적절"
李 지지자, 반대자 각각 수백명 모여 집회 대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0일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검찰에 출석했다.

제1야당 대표가 검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는 것은 헌정 사상 처음이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0일 경기도 성남시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으로 출석하기 전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시스]

이 대표는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이날 오전 10시 19분쯤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도착했다. 그는 성남지청 정문 앞 도로에서 차에서 내린 뒤 당 지도부 등과 함께 지청 본관 건물 앞 포토라인까지 도보로 걸어갔다.

이동 중 '이재명 힘내라'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든 이 대표 지지자들과 '이재명 구속'·'방탄' 등을 외치는 보수단체, 취재진 등이 뒤엉켜 아수라장을 방불케했다.

이 대표 출석 직전 성남지청 정문 앞은 도로를 사이에 두고 한쪽에는 이 대표 지지 집회 참가자가, 그 반대편에는 이 대표 규탄 집회 참가자가 각각 수백명씩 모여 있었다. 이 대표 지지 집회 주최 측 인사들은 마이크를 잡고 "우리가 이재명이다" "검찰 표적수사 중단하라" 등의 구호를 유도했다. 이 대표 규탄 집회 참가자들은 태극기를 흔들며 "이재명은 구속된다" 등을 외쳤다.

이 대표 일행이 포토라인까지 200~300m 정도를 옮기는 데 15분 이상이 소요됐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35분쯤 취재진이 만들어 둔 포토라인에서 걸음을 멈췄다. 그의 뒤에는 동행한 민주당 지도부와 친명계 등 의원 50여명이 '병풍'처럼 섰다. 곳곳에서 고성이 나와 이 대표는 10초가량 아무 말 없이 듣고 서 있었다.

이 대표는 소란이 다소 가라앉자 외투에 손을 집어넣고 미리 준비해온 연설문을 꺼냈다. 이때 한 시민이 "목소리가 작습니다. 쫄았습니까"라고 물었다. 이 대표는 그 시민을 향해 검지손가락을 입에 가져다 대고 '쉿'하는 소리를 냈다.

이 대표는 "소환 조사는 정치검찰이 파 놓은 함정"이라며 "특권을 바란 바도 없고 잘못한 것도 없고 피할 이유도 없으니 당당하게 맞서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검찰이 '성남FC 후원금' 의혹을 재수사하는 의도는 기소에 목표를 두고 수사를 맞춰가는, '답정기소'를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오늘 검찰 소환이 유례없는 탄압인 이유는 헌정사 최초의 야당 책임자 소환이어서가 아니라 이미 수년 간 수사해 무혐의 처분된 사건을 다시 끄집어 내 없는 사건을 만드는, 없는 죄를 조작하는 사법 쿠데타이기 때문"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성남FC 직원들이 광고를 유치하면 세금을 절감해 성남시, 성남시민들에 이익이 될 뿐 개인 주머니로 착복할 수 있는 구조가 전혀 아니다"라며 "이렇게 검찰이 공권력을 마구 휘두르면 어느 지방자치단체장이 기업 유치를 하고 적극 행정으로 시민의 삶을 개선하고 도시를 발전시키겠느냐"고 반문했다.

이 대표는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이 분들이 당한 일이 사법 리스크였느냐. 그건 사법 리스크가 아닌 검찰 리스크, 검찰 쿠데타"라고 주장했다. 당 안팎에서 제기되는 '사법 리스크' 우려를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검찰은 그동안 정권의 시녀 노릇을 하다가 이젠 권력, 정권 그 자체가 됐다"며 "검찰 공화국의 횡포를 이겨내고 얼어붙은 정치의 겨울을 뚫어내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A4 용지 8장 분량의 원고를 차례대로 읽었고 9분 가까이 발언을 이어갔다.

이 대표 검찰 출두에는 지도부 포함 의원 30여명이 함께 했다. 대부분 당내에서 친명(친이재명)계로 분류되는 의원들이다. 이들은 검찰 소환을 '야당 탄압'으로 규정해 단일대오로 맞서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 대표 개인의 사법적 의혹에 대해 당은 분리 대응해야 한다는 비명계 목소리는 끊이지 않고 나온다. 그런 만큼 이날 '지도부 총출동'은 부적절하다는 쓴소리가 속출했다.

대표적인 비명계 조응천 의원은 SBS라디오에서 '지도부와 친명 의원들, 지지자들까지 같이 가는 이 대표 출두 방식에 대해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여당의 방탄프레임을 더 공고히 해 주는 것"이라고 답했다. 조 의원은 "윤석열 정부가 아무리 헛발질을 하고 여당이 참 볼썽사나운 일을 해도 그 과실이 우리한테 돌아오지 않는 것은 방탄프레임에서 도저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벗어나야 하는데, 오늘처럼 이렇게 나가면 아니라는 알리바이를 대기 점점 힘들어진다"고 토로했다.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도 BBS라디오에서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 문제와 당의 문제는 애당초 처음부터 분리했어야 했다. 그런데 6개월 동안 그게 잘 안됐다"며 "당 지도부도 (당 차원이 아닌) 개별적인 개인 차원에서 합류하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뻔뻔한 강변에 혀가 내둘러질 지경"이라고 이 대표를 맹비난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제1당의 위세와 힘으로 수사를 막거나 저지할 수는 없는 일"이라며 "이는 법의 문제이고 팩트의 문제이지 다수가 위세를 부려 막을 일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양금희 수석대변인은 이 대표의 '정치검찰의 함정' 주장에 대해 "재수사 과정에서 드러난 새로운 사실관계를 위한 조사는 너무나도 당연한 수사 과정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민주당 의원 동행에 대해서도 "이재명 방탄 단일대오의 아수라장"이라고 평가절하했다.

김미애 원내대변인은 "단군 이래 최대 '범죄 비호 세력'의 준동"이라며 "민주당의 무도한 범죄 방탄 정치, 범죄 비호 정치는 국민적 심판이 뒤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KPI뉴스 / 조채원 기자 cc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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