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나경원 "내가 왜 포퓰리즘"…당권 도전 고민→출마로 가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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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내가 왜 포퓰리즘"…당권 도전 고민→출마로 가닥?

허범구 기자
기사승인 : 2023-01-11 14:59:27
羅 "저출산 해법, 홍준표도 얘기"…용산 겨냥 반박
신년인사회 참석, 공개활동 재개…"결심 끝내" 관측
羅 "尹정부 성공을 위해" 건배사…정진석 "잘했어"
불출마 가능성도…사표 반려·수리 지연 시나리오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이 11일 공개 활동을 재개했다.

나 전 의원은 이날 지역구인 서울 동작구청에 이어 서울시당의 신년인사회에 잇달아 참석했다.

▲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이 11일 서울 동작구청에서 열린 신년인사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그는 '대출 탕감' 저출산 대책으로 지난 6일부터 대통령실과 갈등을 빚어왔다. 전날까지 닷새간 잠행하다 저출산고령사회위 부위원장직을 내려놓았다. 그리곤 하루만에 정치 일선에 복귀한 것이다. 그러면서 "나는 포퓰리즘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자신의 저출산 대책을 문제삼는 대통령실과 친윤계 입장을 반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 안팎에선 3·8 전당대회 당권 도전을 고심하다 출마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제 등판 시점을 저울질하는 단계에 이르렀다는 시각이 앞선다.

나 전 의원은 동작구청 신년인사회에서 자신이 제시했던 이른바 '헝가리식 저출산 해법'에 대해 "홍준표 (전) 대표가 전당대회 때 나와서 얘기한 제도"라고 말했다. "(저출산고령사회위 부위원장 때) 정말 열심히 한번 해보자 하고 이런 구상도 저런 구상도 말씀드렸는데, 제가 한 구상 중에 하나"라면서다.

대통령실과 친윤계가 정색하며 반발할 일이 아니라는 얘기다. 대통령실은 "정부 기조와 상당한 차이가 있다", "새빨간 거짓말"이라며 이례적으로 나 전 의원을 직격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지난 2021년 대선후보 경선 때 "지금 헝가리 같은 경우에는 2019년도 2월에 실시한 정책을 보면 결혼 시에 4000만원 대출을 하고 아이 낳으면 이자 면제하고 그다음에 둘 낳으면 원금 3분의 1 탕감을 하고 셋 낳으면 전액 탕감을 해 준다고 한다"고 소개했다. 이어 "파격적인 조치가 있어야 하지 않겠나"라고 주문한 바 있다.

나 전 의원은 "그거 가지고 포퓰리즘이라고 해서 제가…"라더니 "아니, 나경원이 포퓰리즘이겠습니까"라고 되물었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당대표 출마와 관련해 "지금 윤석열 정부의 성공이 무엇보다 중요한 때"라며 "이를 위해 무엇이 중요한지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와 국민의힘 정당 민주주의, 윤석열 정부의 성공 등을 놓고 (출마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며 "아직 출마와 불출마에 대한 고심 중"이라고도 했다. 또 "최근의 일련의 사태에서 대통령실과 갈등·충돌로 비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저도 그럴 의도가 없다"고 해명했다. 

나 전 의원은 이어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하여 절대화합"이라는 건배사를 하며 유화 제스처를 취했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윤석열 정부의 성공"이라며 "윤석열 정부 성공을 위해 우리 모두 절대 화합, 절대 단합, 일치단결해 내년 총선 승리를 반드시 이루자는 뜻에서 오늘 이 잔을 들고 건배사를 하겠다"고 말했다.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나 전 의원 건배사를 듣고 "아주 잘했다"며 거듭 환영했다. 정 위원장은 앞서 이날 오전 인천시당 신년인사회에선 나 전 의원을 겨냥해 "당의 분란을 자양분 삼아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세우려 하는 사람은 당 지도부 자격이 없다"고 쏘아붙였다.

나 전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설 연휴 전까지 거취를 결정할 것이냐'는 질문에 "윤석열 정부 성공에 도움이 되는 것에 대해 더 고민해보겠다"고 말을 아꼈다. 전날 자택 앞에서 "설 명절 전에는 출마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출마하면 반윤으로 찍히는 것 아니냐'는 물음엔 "찍힌다고 찍혀지냐"고 답했다.

나 전 의원이 이날 '자유민주주의'와 '윤석열 정부 성공'을 거듭 외친 것을 놓고선 '불출마'를 점치는 해석도 나왔다. 대통령실과 정면충돌하는 모양새를 피하기 위해 용산과 물밑으로 소통하며 '출구전략'을 찾는 수순을 밟고 있다는 것이다.

우선 대통령실이 나 전 의원의 사의 표명 문자를 확인하고도 사표 수리 또는 반려 여부에 침묵을 지키고 있다는 점에서다. 나 전 의원이 사직서 제출 같은 행정적 절차를 진행하지 않고 있는 점도 근거로 꼽힌다. 

나 전 의원 사표가 수리되지도 반려되지도 않은 상태가 이어지면서 나 전 의원이 장고 끝에 출마를 접는 전망이 일각에서 제기된다. 정치 생명이 걸린 기로에 선 4선 출신 중진으로선 피하고 싶은 선택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사표를 반려하고 나 전 의원이 출마를 포기하는 시나리오도 거론된다. 그나마 나은 모양새다.

고민의 시간은 많지 않다. 윤 대통령은 오는 14일부터 6박 8일간 순방을 떠나고 직후에는 설 명절 연휴가 시작된다. 다음 달 초 당 대표 후보 등록까지 양측 모두 일정이 촉박하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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