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러시아는 왜 '개구리 전기 실험' 그림을 내걸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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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는 왜 '개구리 전기 실험' 그림을 내걸었나

김당 Google구글에서 선호하는 출처로 추가
기사승인 : 2023-01-18 17:19:56
러시아 외무부 공식 텔레그램 계정에 영국 조롱 메시지
서방의 우크라 군수지원은 '죽은 개구리 다리 전기 경련'
영국, 전범 특별재판소 설치 등 반(反)푸틴 전선에 앞장
러시아 외무부는 18일(현지시간) 공식 텔레그램 계정에 한 장의 사진과 그림을 게시했다.

▲ 1946년 1월 17일 영국 런던의 웨스트민스터 처치 하우스에서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UNSC) 첫 회의 장면 [유엔 포토, 러시아 외무부 텔레그램 캡처]

사진은 1946년 1월 17일 영국 런던의 웨스트민스터 처치 하우스에서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UNSC) 첫 회의 장면을 담은 것이다. '77년 전 오늘'의 외교 역사를 일깨운 메시지다.

앞서 1주일 전인 1월 10일 영국 런던에서는 제1차 유엔 총회가 열렸다. 이어 이틀 뒤에는 전후 국제 질서를 책임진 유엔 안보리가 창설되었다. 첫 안보리 회의에 참석한 소련 대표는 안드레이 그로미코 외무장관이었다.

그림은 영국 주재 러시아대사관의 메시지를 포워딩한 것으로 죽은 개구리 다리에 전기 자극을 줘 다리가 움직이게 하는 실험을 그린 것이다. 메시지 내용은 이랬다.

▲ 러시아 외무부는 18일(현지시간) 공식 텔레그램 계정에 개구리 전기 자극 실험 그림을 싣고 "(영국의) 제임스 클레벌리 외무장관과 벤 월리스 국방장관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갈바나이즈 액션(galvanise action)'을 촉구하기 위해 서방을 순회하고 있다"고 썼다. [러시아 외무부 텔레그램 캡처]

"제임스 클레벌리 외무장관과 벤 월리스 국방장관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갈바나이즈 액션(galvanise action)'을 촉구하기 위해 서방을 순회하고 있다.

18세기에 루이지 갈바니(Luigi Galvani)는 비슷한 일을 했다. 죽은 개구리 다리에 전기를 가해 경련을 일으키게 했다. 놀라운 우연의 일치이다."

'갈바나이즈(galvanise)'는 어떤 행동을 자극하거나, 어떤 일을 시작하도록 유도하는 것을 뜻한다. 1786년에 실험을 통해 개구리의 척수가 전하를 띤다는 사실을 처음 발견한 이탈리아 볼로냐의 의사이자 해부학자, 생리학자인 루이지 갈바니(1737~1798)의 이름에서 유래했다.

영국의 클레벌리 외무장관과 월리스 국방장관이 미국과 캐나다 등을 방문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더 많고 더 빠른' 군사원조를 촉구한 것을 두고 '갈바나이즈 액션', 즉 죽은 개구리 뒷다리에 전기 자극을 가해 경련을 일으키는 행동으로 조롱한 것이다.

▲ 이탈리아 볼로냐의 의사이자 해부학자, 생리학자인 루이지 갈바니(1737~1798)는 1786년에 실험을 통해 개구리의 척수가 전하를 띤다는 사실을 처음 발견했다. 당시의 실험 그림과 갈바니 초상화 [위키피디아]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의 군사 지원은 '죽은 자식 불알 만지기'라는 메시지다.

클레벌리 장관은 앞서 17일(현지시간) 미 워싱턴에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회담을 갖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더 신속한 지원을 강조했다.

영국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클레벌리 장관은 이날 회담에서 "적절한 장비를 갖추면 우크라이나 국민이 승리할 것"이라며 "지금이야말로 군수 지원에서 '더 멀리, 더 빨리 나아가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클레벌리 장관은 "우리는 미국이 세계 어느 나라든 우크라이나의 자주국방을 지지하는 가장 큰 군사·경제 원조국이라는 사실을 절대 놓쳐서는 안 된다"면서 "영국은 그 순서에서 2위인 것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 제임스 클레벌리 영국 외무장관(왼쪽)과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17일(현지시간) 워싱턴 국무부 벤자민 프랭클린룸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P 뉴시스]

월리스 국방장관도 우크라이나에 처음으로 중형 탱크를 제공하기로 한 영국의 새로운 군사 지원 패키지를 발표하면서, 장거리 포병을 동반한 14대의 '챌린저(Challenge)2' 전차 편대에 대한 영국의 약속이 "우크라이나의 성공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요컨대 영국 외무장관이 워싱턴에 가서 우크라이나군에게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도구'를 '더 신속하게' 제공할 것을 강조한 것을 러시아 외무부가 '개구리 전기 자극'에 빗대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이다.

영국은 최근 고든 브라운 전 총리와 키어 스타머 노동당 대표, 이언 던컨 스미스 전 보수당 대표 등 유력 정치인들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침략 범죄를 처벌하기 위해 특별재판소를 만들 것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하는 등 어떤 나라보다 반(反)푸틴 전선에 앞장서고 있다.

KPI뉴스 / 김당 대기자 dang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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