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중구난방 친윤 지도부…한동훈 등판·비윤계 포용 논란에 실언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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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구난방 친윤 지도부…한동훈 등판·비윤계 포용 논란에 실언까지

허범구 기자
기사승인 : 2023-03-28 10:18:00
김병민 "韓 차출론, 지도부에서 전혀 나온 바 없다"
이준석, 등판론에 "1회말 노아웃인데 뭔 구원투수"
김재원, '5·18 실언' 이어 "전광훈이 우파 통일"
유승민 "민심 멀어져"…김기현 "납득 어렵다" 지적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28일 오전 경희대학교 학생식당을 찾아 '1000원 학식'을 먹었다. 김 대표는 학생 사이에 줄을 서고 키오스크에서 직접 식권을 구매했다. 배식을 기다리는 동안 학생들과 얘기를 나누기도 했다.

김 대표는 식사후 기자들과 만나 '천원의 아침밥' 사업의 지원 확대를 약속했다. 당과 대학교 총학생회가 소통하고 청년이 정책 입안에 참여하는 공식 채널을 만들겠다고도 했다. MZ세대 끌어안기를 위한 포석이다. 이날 방문에는 김병민 최고위원, 박대출 정책위의장 등이 함께했다. 

▲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운데)가 28일 서울 경희대학교 푸른솔문화관 학생식당 '천원의 아침밥' 현장을 찾아 학생 등과 대화하기 위해 식판을 들고  자리로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은 3·8 전당대회 후 지지율이 떨어져 고전하고 있다. 친윤계 일색 지도부 출범에다 친윤계 중심 당직 인선이 민심 이반을 자초했다. 근로시간 개편안 혼선과 강제징용 해법 논란 등 '복합 악재'도 작용했다.

그 결과 국민의힘 지지율이 더불어민주당에 뒤지는 여론조사가 최근 잇달았다. 특히 2030세대 지지율이 크게 하락했다. 한때 든든한 우군이었던 이들의 이탈은 심각한 문제다. 김 대표 등이 천원의 아침밥을 먹은 이유다.

그러나 당내에선 회의적 평가가 나온다. 한 관계자는 "지지율이 자꾸 떨어지니 뭐라도 해야 하니까 이벤트성으로 기획 일정을 하는 것"이라며 "원인에 대한 진단이 잘못됐다"고 꼬집었다.

지지율 하락 원인으로는 친윤 일색 지도부 구성이 1차적으로 꼽힌다. 이준석 전 대표가 밀었던 '천아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이 전멸해 2030세대가 돌아섰다는 것이다. 

친윤 지도부는 그러나 이준석계 포용이 아닌 배제를 외쳤다. 김재원·조수진·장예찬 최고위원은 '반성·성찰'을 주문하며 친이계를 압박했다. 그러다 지지율 내림세가 이어지자 수위가 낮아졌다. 급기야 친윤계에서 '한동훈·천하람 구원등판론'이 제기됐다. 그러나 이도 내부 논의 없이 막 나온 것이었다. 중구난방의 지도부 모습이다.

친윤계 핵심이자 여의도연구원 신임 원장인 박수영 의원은 전날 CBS라디오에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좀 등판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한 장관은 굉장히 인기있는 셀럽이 돼 있기에 등판하면 자리를 맡느냐 마느냐를 떠나 수도권 선거를 견인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선거본부장도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김병민 최고위원은 YTN라디오에서 "한 장관 차출론이 당지도부에선 전혀 나온 바 없다"고 일축했다. 김 최고위원은 "특정인 한 명이 선거에 나온다고 전체 선거 판세를 흔드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총선 때는 한 사람뿐 아니라 여러 사람들이 곳곳에서 중요한 역할들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한동훈·천하람 구원등판론'에 대해 "차라리 판을 다시 짜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쓴소리 했다. 이 전 대표는 "아웃카운트 하나도 못 잡은 1회말에 구원투수 올리자는 것"이라며 "이는 애초에 라인업 잘못 짠 것으로 감독에 대한 충성도를 기준으로 선발을 내 이런 것"이라고 몰아세웠다. 지도부가 친윤 일색으로 구성된 탓이라는 얘기다.

그는 "지금 내야수비도 엉망일 테니 투수하나 바꾸는 것에 큰 기대하지 말고 그냥 빨리 비와서 노게임 되는 정도만 기대하자"고 비꼬았다. 

박 의원은 '친이계 등용론'과 관련해 "어떤 자리든지 발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친이계 포용에 대한 친윤계 핵심부의 의견은 아직 정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천하람 순천갑 당협위원장이 김 대표와의 만남을 미루는 배경이다. 그런 만큼 박 의원의 발언은 던져보자는 립서비스로 비칠 수 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실언'을 연발하며 중도층 이탈을 부채질하고 있다. 미국을 방문한 김 최고위원은 지난 25일(현지시간) 보수단체 강연에서 "전광훈 목사가 우파 진영을 천하통일했다"고 말해 또 논란을 빚었다. 그는 5·18 정신의 헌법 수록 반대를 주장해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김 최고위원은 전대에서 가장 높은 득표율(17.55%)로 당선돼 그의 행보에 대한 우려가 크다. 허은아 의원은 "도대체 이런 식으로 내년 총선은 어떻게 이기겠다는 것이냐"고 힐난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KBS 라디오에서 "민심으로부터 자꾸 멀어지는 모습이다. 전당대회 이후에 당 지지도가 떨어지는 게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것"이라며 "이런 인적 구성으로 당의 변화 기대하기 어렵다"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지도부는 마지 못해 한마디하는 눈치다. 재발을 막기 위한 엄정 대응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 김 대표는 "전후 문맥을 모르는 상태에서 보도된 것만 봤다. 납득하기 어려운 주장인 것 같다"라고 밝혔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어떤 상황에서 그런 말을 했는지 모른다. 평가하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 같다"라며 말을 아꼈다.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MBC라디오에서 "정책전략은 탁월하다. 정황분석은 탁월한데 언어의 전략적 구사가 최근에 감이 떨어진 게 아닌가 싶다"라고 했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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