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책사 윤여준 "與 총선 어렵다, 尹 생각 바꿔야…한동훈 총리 어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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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사 윤여준 "與 총선 어렵다, 尹 생각 바꿔야…한동훈 총리 어떤가"

허범구 기자
기사승인 : 2023-04-11 10:42:53
2000년 총선 승리 밑거름 '이회창 공천 모델' 주도
"대통령 지지율 답보땐 선거 굉장히 어려워질 것"
"韓, 국정 전반 익히고 정치에 들어와서 늦지 않아"
넥스트리서치…尹지지율 30.1% vs 부정 평가 60.9%
차기 총선 선호도 국정안정 36.9% 정권견제 49.9%
'보수 책사'로 불린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이 윤석열 대통령과 여당에 경고성 쓴소리를 했다. "이대로 가면 내년 총선은 진다"는 것이다.

윤 전 장관은 누구보다 총선 경험이 풍부하고 전략에 밝다. 공천 물갈이를 통한 승기 잡기가 주요 스킬이다. 황교안 전 대표가 언급한 '이회창 공천 모델'을 주도한 이가 바로 윤 전 장관이다.

'이회창 모델'은 2000년 16대 총선 공천 과정에서 이회창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총재가 단행했던 '대대적 물갈이'다. 윤 전 장관은 당시 이 총재 최측근으로 총선기획단장을 맡아 공천 실무를 총괄했다.

▲ 정치 원로인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이 11일 CBS 라디오에 나와 내년 총선 전망 등 정국 현안과 관련해 의견을 밝히고 있다. [CBS 김현정의 뉴스쇼 유튜브 화면 캡처]

그는 김윤환·이기택 고문 등 계파 수장을 공천에서 배제하는 파격안을 관철시켰다. 민정계 등은 "공천 학살"이라고 반발했으나 "공천 혁명·개혁"이라는 평가가 우세해 총선 승리의 밑거름이 됐다. 

윤 전 장관은 11일 CBS 라디오에서 "내년 총선의 가장 큰 변수는 윤 대통령에 대한 국민적 지지"라고 단언했다. 이어 최근 윤 대통령 국정 수행에 대한 평가(긍정 30%대, 부정 60%대) 추이를 거론하며 "대통령한테는 엄청난 부담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대통령 지지도가 그때까지 이런 답보 상태를 보이면 선거가 굉장히 어려워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구체적 총선 결과와 관련해선 "앞으로 어떻게 국정을 이끌어가느냐가 좌우할 것"이라며 "윤 대통령이 지금 같은 방식을 유지하면 여소야대를 뒤집는 게 쉽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도 생각을 좀 바꿔야 한다"고 주문했다. "무슨 검찰조직 통솔하듯이 정당이 대통령의 말에 따라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것은 민주정당이 이미 아니니까, 그렇게 보이면 국민들한테…(나쁘게 보일 것)"라는 것이다.

국민의힘에 대해선 "당이 지난번 전당대회를 치르면서 언론에 공공연히 '윤심당'이라고 이미 규정이 돼버렸다"고 혹평했다. 그는 "대통령만 쳐다보고 추종하는, 맹종하다시피 하는 그런 당으로 가서는 국민적 신뢰를 받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질타했다. "대통령은 워낙 카리스마가 강하지 않느냐"며 "그래서 당이 대통령한테 아무소리 못하고 끌려가는 모양새를 계속 보인다면 유권자들이 심판하려고 할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정기국회를 잘 치르면 내년 선거 분위기가 좀 달라질지 모르지만 그렇지 않으면 내년 선거가 굉장히 어려워진다"며 "여당이라고 덮어놓고 총대만 맨다든가 하면 내년 선거 망할 것"이라고 말했다.

넥스트리서치가 전날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윤 대통령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지지율)는 30.1%를 기록했다. 부정 평가는 60.9%였다.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 30.8, 국민의힘 28.0%로 집계됐다.

내년 총선에서 '정권견제를 위해 야당 후보를 뽑겠다'는 응답은 49.9%로 나타났다. '국정안정을 위해 여당 후보를 뽑겠다'는 응답은 36.9%였다.

윤 전 장관은 이날 여권 내 차기 대권 주자로 꼽히는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해 '국무총리 인사안'을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국민의힘에 대통령 후보감들이 몇 명 있다"며 "그러니까 지금 꼭 한 장관을 당에서 차출해 대통령 후보로 내세워야만 하느냐"고 반문했다.

진행자가 '장관을 더 해야 한다고 보느냐'고 묻자 윤 전 장관은 "아니, 꼭 장관만 하라는 법 있느냐. 국무총리 하면 안 되느냐"고 답했다. "국무총리를 하면 국정의 전반을 익히게 된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윤 전 장관은 "지금까지는 검사만 평생 하다가 법무장관 하니까 다른 세계를 잘 모를 것"이라며 "(총리를 하면) 국정 여러 분야를 섭렵하고 머리가 좋으니 남보다 빠른 시일 내에 습득할 거 아니겠느냐"고 강조했다.

그는 "그 자리(총리)가 행정 여러 부처의 업무를 통괄하니까 빨리 익힐 수 있고 여러 가지로 소양을 기를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그렇게 소양을 기른 다음 정치권에 들어와 대통령을 해도 늦지 않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서 한 장관이 총선에 출마할 것 같다는 응답(46.4%)이 '출마하지 않을 것 같다'(33.3%)보다 10%포인트 이상 앞섰다.

이번 조사는 SBS 의뢰로 지난 8, 9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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