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치매 신약 레켐비, 뇌부종 컨트롤 가능…아두헬름과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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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신약 레켐비, 뇌부종 컨트롤 가능…아두헬름과 달라"

김경애
기사승인 : 2023-04-15 17:43:55
대한치매학회 춘계학술대회 기자간담회 15일 개최
치매 명칭, '인지병'으로 변경 검토…"부정적 인식 해소해야"
"레켐비는 1차뿐 아니라 2차 평가지표까지 전부 좋게 나왔고 눈에 띄는 부작용도 크게 없었다. 가장 걱정되는 부작용인 뇌부종도 투여 중단 시 없어지므로 충분히 컨트롤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의견이 나오고 있다."

박기형 대한치매학회 기획이사(가천대 길병원)는 15일 오후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춘계학술대회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1월 미국 식품의약청(FDA) 가속 승인을 받은 '레켐비(성분명: 레카네맙)'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박기형 대한치매학회 기획이사

레켐비는 미국 바이오젠과 일본 에자이가 공동 개발한 알츠하이머병 치료 신약이다. 알츠하이머병으로 인한 경도인지장애와 초기 알츠하이머병 치료에 사용된다. 

2021년 FDA 허가를 받은 '아두헬름(성분명:아두카누맙)'에 이은 두 번째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다. 오는 7월 6일 FDA 완전 승인이 예상된다.

레켐비는 아두헬름과 마찬가지로 알츠하이머병 원인 물질로 알려진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을 제거하는 기전이지만 작동 방식과 투여 용량, 환자군 등에서 아두헬름 대비 우월성을 입증했다. 이날 오전 에자이의 임상연구 부문 수석 부사장인 마이클 이리자리 학술대회 해외 연자로 참석해 레켐비 3상 Clarity AD 연구 결과를 공유하기도 했다.

에자이 부사장에 따르면 18세 이상 알츠하이머병 환자 1795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임상 3상에서 레켐비는 우수한 성과를 냈다. 1차 평가변수인 치료 18개월 차에 인지 기능 평가 지수(CDR-SB)를 기준으로 인지 저하 속도를 위약 대비 27% 감소시켰다. 또한 뇌 내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 축적을 평가하는 양전자 단층촬영(PET) 검사 기준으로 치료 3개월 이후 모든 시점에서 아밀로이드 응집체를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감소시켰다.

박 이사는 "레켐비는 연간 약 3400만 원의 부담스러운 가격과 위약 간 CDR-SB 27% 차이가 도마 위에 오르는데, 시간이 지나면 차이가 더욱 벌어지므로 향후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해석하는 시각이 있다"고 했다.

이어 "내년 말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 내후년 정식 도입이 에자이의 목표"라면서 "이보다 빠르게 사용하고 싶어 하는 환자들의 니즈에 맞춰 희귀의약품 지정도 시도되고 있다"고 말했다.

치매 대체용어는 '인지병'…긍정적 인식 변화 기대

대한치매학회는 치매 명칭 변경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차기 명칭으로는 '인지병'이 유력하다.

치매라는 용어는 'Dementia(정신이상)'라는 라틴어 의학용어의 어원을 반영해 '어리석을 치(癡)', '미련할 매(呆)'라는 의미의 한자로 옮긴 것이다. 일본을 통해 들어온 한자어 표현을 우리 발음으로 읽어 사용하게 됐다.

용어에 대한 부정적 인식으로 질병에 대한 두려움과 사회적 낙인, 수치심이 야기됐다. 조기 치매 치료에도 걸림돌이 돼 왔다. 개정이 필요하다는 주장은 2000년대 중반부터 제기됐다.

▲양동원 대한치매학회 이사장

양동원 대한치매학회 이사장(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은 "치매 명칭 변경은 학회의 가장 중요한 과제다. 인지병과 인지증, 인지저하증 등이 거론됐는데 이 중 인지병이 가장 적합한 것으로 의견이 모이고 있다"고 말했다.

경도인지장애 용어 변경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경도'가 붙다 보니 경증질환이라는 오해가 만연해지면서 적절한 진단검사와 전문 의료진에 의한 추적관찰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양 이사장은 "경도인지장애는 질병분류상 우울증, 조현병 등처럼 F코드로 묶여 보험 가입이 불가능하고 실손보험에서도 배제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이사는 "중증도가 지속 낮아지면서 경도인지장애를 대학병원에서 보는 일이 힘들어졌는데, 오히려 경도인지장애 진단은 대학병원 정밀검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큰 고기는 듬성듬성한 그물로 잡아도 되지만 아주 조그만 고기는 촘촘한 그물로 잡아야 한다"며 "병이 초기일수록 증상이 없을수록 검사가 더 많아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KPI뉴스 / 김경애 기자 seo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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