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제약·바이오 현금 동원력 '뚝'…20곳 중 16곳 유동성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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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현금 동원력 '뚝'…20곳 중 16곳 유동성 악화

김경애
기사승인 : 2023-04-21 13:13:35
대웅바이오·동아에스티·유한양행 당좌비율 200% 넘겨
보령, 우주사업 투자로 당좌비율 1년새 146.6%포인트 하락
경기침체가 점점 깊어지면서 기업의 버티는 힘, 현금 동원력이 주목을 받고 있다. 

제약·바이오업체 대다수는 유동성이 악화돼 우려된다. 동아제약과 일동제약, 보령, 한미약품, HK이노엔 등 12개사는 당좌비율이 평균보다 낮았다. 특히 보령은 2021년 말 대비 세 자릿수 비율로 크게 떨어지면서 유동성 관리에 빨간불이 켜졌다.

반면 대웅바이오와 동아에스티, 유한양행 3개사는 당좌비율이 200%를 상회해 현금 동원력이 준수한 편으로 나타났다.

당좌비율은 기업이 재고자산을 처분하지 않고 단기 부채를 갚을 수 있는지를 평가하는 지표다. 판매 과정을 거치지 않고 1년 이내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인 당좌자산을 1년 내 상환해야 하는 유동부채로 나눠 구한다. 당좌비율이 높으면 높을수록 유동성이 좋다고 볼 수 있다. 통상 100% 이상을 이상적으로 평가한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20대 제약·바이오사의 지난해 말 당좌자산은 총 12조1743억 원으로 2021년말 대비 16.1% 늘었다. 유동부채는 총 11조1268억 원으로 43.8% 증가했다.

당좌자산에 비해 유동부채가 더 많이 늘면서 평균 당좌비율은 평균 109.4%로 1년새 26.1%포인트 하락했다. 동아에스티와 휴온스, 한독, 동국제약 4개사를 제외한 16개사의 당좌비율이 낮아졌다.


지난해 말 기준 가장 많은 당좌자산을 보유한 곳은 삼성바이오로직스다. 2021년 말 대비 125.5% 늘어난 4조818억 원을 기록했다. 다만 유동부채가 당좌자산을 상회해 당좌비율이 평균보다 낮은 97.6%를 기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당좌비율 하락은 삼성바이오에피스 인수 효과가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4월 말 미국 파트너사 바이오젠의 에피스 지분 49% 전량을 매입해 에피스를 100% 완전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당좌비율은 동아제약이 58%로 가장 낮았다. 일동제약은 58.1%로 뒤를 이었다. 보령은 62.6%, 한미약품 63.2%, HK이노엔 65.4%, 제일약품 71.6%, 대웅제약 72%, JW중외제약 82.5%, 대원제약 90.1%, 한독 96.6%였다.

동아제약의 유동성 악화는 재고자산이 큰 폭으로 늘어난 데 기인한다. 2021년 479억 원에서 지난해 694억 원으로 44.9% 늘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유동자산은 1.7%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유동부채가 22.1% 늘면서 당좌비율이 28.5%포인트 하락했다. 

셀트리온과 휴온스, 동국제약, 광동제약, 종근당은 당좌비율 100%를 넘겼다. 대웅바이오와 동아에스티, 유한양행은 당좌자산이 유동부채 2배를 넘기는 등 상대적으로 우수한 단기채무 지급능력을 자랑했다.

20대 제약·바이오사 중 당좌자산과 당좌비율을 함께 개선한 곳은 휴온스, 한독 2개사다. 

휴온스의 당좌자산은 2.2% 늘어난 1725억 원, 당좌비율은 52.3%포인트 상승한 166.8%를 기록했다. 전환사채 상환 등으로 유동부채가 전년대비 30%가량 줄면서다. 회사 측은 안정적인 재무 건전성을 추구하다보니 단기채무 지급능력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보령은 세 자릿수 비율로 당좌비율이 떨어졌다. 당좌자산은 1738억 원으로 46.8% 줄었는데 유동부채는 2775억 원으로 77.9% 늘었다. 지난해 미국 우주기업 액시엄스페이스에 780억 원을 투자하면서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전년 대비 89.3% 감소한 것이 주효했다.

원·달러 환율은 20일 한때 1330원을 돌파하며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환율이 1330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11월 29일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경기침체 우려로 글로벌 증시도 뚜렷한 방향성 없이 연일 출렁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기업 유동성 개선이 절실하다. 

제약·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최근 각종 수단을 동원해 현금을 끌어모으는 등 위기를 대비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갈수록 팽배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KPI뉴스 / 김경애 기자 seo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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