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김남국 "김건희는 완판녀, 난 서민코스프레?"…당내 옹호론 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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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국 "김건희는 완판녀, 난 서민코스프레?"…당내 옹호론 우세

허범구 기자
기사승인 : 2023-05-08 13:51:26
金 "평생 짠돌이로 살아…고교 안경 20년째 썼다"
"72억 김건희, 3만원 슬리퍼 사면 '완판녀'가 돼"
"2021년 주식 팔아 9.8억 투자…현재 9.1억 보유"
장경태 "검소한 게 죄냐"…대변인 "이해충돌 안돼"
與, 윤리위에 金 제소…홍준표 "심각한 모럴해저드"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의원이 거액 코인 보유 의혹을 며칠째 부인하고 있다. 8일에는 "서민코스프레를 한다"는 여당 비판을 반박했다.

민주당은 곤혹스런 분위기다. 2021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에다 김 의원 문제로 엎친데 덮친 격이다. 그가 '청렴 정치인'으로 이미지 메이킹을 해왔다는 점에서 역풍에 대한 우려가 엿보인다. 특히 가상화폐는 청년층에 민감한 이슈다. 당이 안일하게 대응하면 화를 자초할 수 있다. 

▲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의원이 지난 2020년 6월 23일 국회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질의하고 있다. [뉴시스]

지도부는 일단 김 의원 소명을 들으며 진상을 파악중이다. 하지만 김 의원을 감싸는 목소리가 잇달아 조사의 실효성이 의문시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평생을 짠돌이로 살았는데, 40년째 코스프레한다는 말입니까'라는 글을 올려 "아무리 생각해도 서민코스프레했다는 비판에는 동의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앞서 조선일보는 김 의원이 지난해 1·2월 '위믹스' 코인을 80만여 개 보유했다고 보도했다. 이 코인은 지난해 2월 말~3월 초 전량 인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 시점이 대선(3월9일)과 암호화폐 거래 실명제(트래블룰) 시행(3월25일) 직전이라 논란이 번졌다.

김 의원은 "국민의힘에서 조선일보와 함께 가상화폐 관련 보도가 나온 뒤 저를 향해 '서민코스프레', '약자코스프레' 한다는 비판을 만들어내고 있다"며 "평생을 검소하게 절약하며 살았던 모습들이 결국은 위선이었는지 스스로를 돌아봤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등학교 2학년 때 산 안경을 20년 동안 썼고 변호사 시절에도 아버지가 타시던 차를 물려 받아 24만km까지 탔다"며 절약 사례를 나열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를 물고 늘어졌다. "72억 자산가 김건희 여사가 3만 원짜리 슬리퍼를 사면 '완판녀'가 되고 민주당의 김남국이 3만 원짜리 운동화를 신으면 '서민코스프레'가 된다"는 강변이다. 김 여사에 대한 강성 지지층의 반감을 자극하며 코인 의혹을 희석화하려는 '물귀신 작전'인 셈이다.

김 의원은 또 이날 오후 기자들에게 보낸 입장문을 통해 초기 투자금의 출처 등을 설명하며 의혹을 부인했다. 그는 "2021년 1월13일 보유 중이던 LG디스플레이 주식 전량을 매도주문해 9억8574만 예수금이 발생했고 해당 금액을 가상화폐 초기 투자금으로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표적인 가상화폐거래소 3곳을 거론하며 "이들 거래소에서 모두 실명 확인이 된 계좌만 이용해 거래했다"고 강조했다. 트래블룰 시행 직전 매각 의혹에 대해서도 "실명 계좌를 통해 모든 거래를 했기에 트래블룰과는 상관 없다"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지난해 2월 중순 가상화폐가 폭락을 거듭하자 더 보유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에 일부를 이체했다"며 "이후 다른 가상화폐로 재투자해 여러 종목을 보유 중이고 현재 보유한 가상화폐 가치는 9억1000여만원 수준"이라고 전했다. "제 실제 재산은 약 21억원 규모"라고도 했다.

장경태 최고위원은 YTN라디오에서 "가진 것은 죄가 안 되는데 검소하게 사는 것은 죄가 되나"라며 김 의원을 두둔했다. "저는 사석에서도 김 의원을 많이 보지만 정말 뜯어진 운동화 신고 다니고 실제로 그런다. 저랑도 국회 구내 식당에서 3800원짜리 밥도 먹고 자주 그런다"면서다.

장 최고위원은 "(위믹스) 코인에서 다른 코인으로 이전했고 현금화하지도 않아 특별히 문제는 없어 보인다"며 지원사격을 이어갔다. "개인이 (코인을) 갖고 있다고 해서 문제라고 하나. 다른 의원들은 안 갖고 있을까"라고도 했다.

당 안팎에선 김 의원 언행이 국회의원의 이해충돌방지와 배치된다는 점에서 질타의 목소리가 만만치 않다. 김 의원은 2020년 12월 국회의원 이해충돌방지를 강화하기 위해 의원이 상임위 직무와 관련한 영리행위를 할 경우 징계하도록 하는 내용의 국회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그런데 개정안에는 가상자산 관련 내용은 빠져 있었다.

또 2021년 7월에 가상자산 거래에 따른 소득세 부과를 1년 유예하는 내용의 소득세법 개정안을 공동 발의한 것은 '이해충돌' 논란을 불렀다. 진상조사를 통한 엄격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주문이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옹호론이 우세한 편이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이해충돌 논란이 반복되는데 당은 어떤 입장이냐'는 질문에 김 의원 입장으로 답을 대신했다. "불특정 다수에 해당되는 경우에는 이해충돌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게 일반적인 논리인 걸로 안다"는 것이다.

'대선 자금으로 쓰이지 않았다고 판단하는 근거가 있냐'는 질문에는 "440만원(을 인출했다는) 얘기가 있으니까, 440만원을 대선 자금으로 썼다고 연결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답했다. 이것도 김 의원 얘기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건 (송영길 전 대표의) '돈 봉투' 사건보다 더 심각한 모럴 해저드(도적적 해이)로 보인다"며 김 의원을 직격했다. 홍 시장은 "60억원 코인 사회 환원하고 다른 길 가는 게 어떤가"라고 비꼬았다.

국민의힘은 김 의원을 국회 윤리위에 제소했다. 전주혜 원내대변인은 "여러 행위가 공직자 이해충돌방지법과 국회의원 윤리강령을 위반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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