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美 연준 위원들, '추가 인상' vs '동결' 팽팽…시장 기대 무너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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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 위원들, '추가 인상' vs '동결' 팽팽…시장 기대 무너지나

안재성 기자
기사승인 : 2023-05-23 16:55:04
美 고용·소비 '튼튼'…"연준, 경제성장률 전망치 상향할 것"
"물가상승률 아직 높아…추가 금리인상 여지 남아 있어"
"3분기 마이너스성장 가능성 높아…추가 인상 어려울 것"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긴축을 종료할 것이라는 예상이 시장에서 번지고 있다.

Fed가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5.00~5.25%로 0.25%포인트 인상한 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가진 기자회견이 시장의 기대감을 키웠다. 파월 의장은 "현재 금리는 충분히 긴축적인 수준"이라며 "최종 금리에 도달했을 수 있다"고 밝혔다. 

22일(현지시간)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오는 6월 FOMC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거란 예상이 75.4%를 차지했다. 0.25%포인트 더 올릴 거란 예상은 24.6%에 그쳤다. 

하지만 시장과 달리 연준 위원들은 '동결'과 '추가 인상' 의견이 팽팽히 맞서는 구도다. 

'매파'(통화긴축 선호)로 알려진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미국가스협회 포럼에서 "올해 금리를 2회 추가 인상하는 걸 생각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금리를 올릴 거라면 차라리 빨리 하는 게 낫다"며 쉬어갈 의사가 없음을 시사했다.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도 "아직 물가상승률이 높다"며 "금리인상을 쉬어갈 만한 상황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반면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로 알려진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와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동결 쪽에 기울어져 있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최근 연준 부의장으로 지명한 필립 제퍼슨 연준 이사는 "물가상승률이 여전히 높지만, 경기도 꽤 부진하다"며 추가 인상과 동결 가능성 양쪽을 모두 열어 놨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현재 연준 위원들 사이에서 6월 FOMC에 대해 추가 인상과 동결 의견이 팽팽한 상태"라고 밝혔다. 그는 추가 인상과 동결 모두 가능성이 있다며 "중요한 것은 금리인상이 끝났다는 신호를 주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설령 6월에 금리를 동결하더라도 7월에 다시 인상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놔야 한다는 얘기다.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AP 뉴시스]

5월 초보다 연준 위원들 기조가 강화된 배경으로는 미국 물가상승률이 아직 높은데 경제는 예상 이상으로 튼튼한 점이 꼽힌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4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4.9% 올랐다. 9%를 넘나들던 작년보다는 훨씬 낮아진 수치지만, 연준의 목표치인 2%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 

4월 실업률은 3.4%로 3월보다 0.1%포인트 낮아졌다. 1969년 5월 이후 5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견고한 고용시장 덕에 민간소비도 호조세다. 3월 신규 주택 판매는 최근 1년 새 최대치를 기록했고 자동차 판매는 2년 사이 최고 수준이었다. 

연준이 6월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할 것으로 관측된다. 스티븐 스탠리 산탄데르 유에스 캐피털 마켓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올새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0.4%에서 1.0%로 상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불러드 총재는 "미국 경제 성장세와 고용시장은 탄탄하다"며 "지금이 인플레이션과 싸우기 좋은 때"라고 진단했다. 

연준 위원들이 상반된 태도를 보이면서 글로벌 투자은행(IB)들과 전문가들의 예상도 엇갈리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연말까지 동결할 것으로 전망했다. 바클레이스는 금리 동결에 무게를 두면서도 "과거보다 추가 인상 가능성이 좀 더 올라갔다"고 관측했다. 씨티는 연준이 6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물가상승률이 아직 높아 추가 인상 요인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독립 증권리서치사 더프레미어 강관우 대표는 "6월 FOMC에서는 동결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도 긴축 종료에는 선을 그었다. 7월 이후 추가 인상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강 대표는 "물가상승률이 둔화하고는 있지만, 연준 목표치까지는 갈 길이 멀다. 또 실물경기가 명확히 침체되고 있다는 증거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는 "금리인상 사이클은 마무리됐다"고 판단했다. 김 교수는 "지난해 3월 시작한 금리인상 효과가 올해 2, 3분기에 본격 반영될 것"이라며 "2분기 후반부터 소비와 투자가 위축돼 3분기에는 미국 경제가 마이너스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경기침체가 심화돼 금리를 더 올리지 못할 거란 분석이다. 

KPI뉴스 / 안재성·김명주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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