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무한책임' 이재명에 사퇴·사과 압력 ↑…'심리적 분당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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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책임' 이재명에 사퇴·사과 압력 ↑…'심리적 분당론'도

허범구 기자
기사승인 : 2023-06-08 10:38:15
이상민 "무한책임 방도는 李 사퇴 뿐…혁신 첫걸음"
박지원 "민주 망하는 길로…李 사과하고 끊어내야"
김영진 "기승전 사퇴하면 대표 한달에 한번 뽑아야"
안민석 "서로 적대시하는 심리적 분당 상태 걱정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대한 사퇴·사과 압박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 대표가 '이래경 파문'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고 있다는 인식에서다.  

이 대표가 지난 5일 혁신위원장에 임명한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이사장은 '천안함 자폭' 등 막말 논란으로 9시간 만에 낙마해 당에 큰 타격을 입혔다. 혁신위 카드가 당의 쇄신 이미지보다 리더십 위기와 계파 갈등만 부각해 '자살골'이 됐다.

▲ 더불어민주당 이상민 의원(왼쪽 사진부터),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 안민석 의원. [뉴시스]

이 대표는 지난 7일 취재진에게 "당에서 벌어진 일에 대해선 당 대표가 언제나 책임을 져야하는 것"이라며 "무한 책임을 지는 것이 당 대표가 하는 일"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어떤 방식으로 책임져야 한다는 것인가', '거취 문제를 얘기하는 것인가' 등의 질문에는 입을 다물었다. 비명계에선 "이 대표가 뭉개기 모드에 들어갔다"며 사퇴론이 잇달아 제기됐다.

이상민 의원은 8일 BBS라디오에서 "무한책임을 질 방도는 대표직 사퇴뿐"이라고 쏘아붙였다. 이 의원은 "중대한 잘못을 범했는데 대표가 그냥 '결과에 대한 무한 책임을 지겠다'는 정치적 레토릭에 가까운 얘기를 했다면 정말 더 큰 화를 자초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 대표가 물러나는 게 혁신의 첫걸음"이라며 "지금의 분란, 당의 부조리, 또 여러 가지 문제를 응축하고 있는 부분이 이 대표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가 퇴진하는 것만이 당의 부조리를 제거할 수 있고 당이 혁신해 나아갈 수 있는 첫걸음을 내디딜 수 있다"고 못박았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을 향하는 정치탄압이 겹겹이 쌓여 가는 이때 잘하지는 못할망정 실수하면 누가 손뼉을 치겠나"라며 "이 대표는 사과하고 끊어내야 한다"고 주문했다. "당 안팎의 상황이 민주당이 망하는 길로만 가고 있다"면서다.

박 전 원장은 "혁신위원장 선임 과정에서 하루 전 밤 최고위에서 당 대표가 통보, 다음 날 아침에 발표했다면 밤사이 최고위원들을 포함한 지도부가 SNS 검색만 했어도 천안함 자폭, 코로나 발원 미국 등의 주장을 알았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그는 "모든 것을 대표 책임으로 돌리고 또한 천안함 함장 발언은 혼잣말이라 변명을 하면 국민을 무시하는 언행이며 이는 당과 대표를 위하는 길도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친명계인 김영진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은 SBS라디오에서 "무한책임 발언 자체가 더 높은 차원의 성찰과 유감 표명"이라며 사과·사퇴 요구를 일축했다. "실제 어제 책임이라는 발언 자체가 유감보다는 더 높은 차원의 성찰과 유감 표명이었다"는 것이다.

김 실장은 "기승전 사퇴로 모든 사안에 대해서 판단한다면 사실 당대표를 한 달에 한 번씩 뽑아야 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윤석열 대통령도 잘못이 있으면 바로 사퇴하나. 그렇지 않지 않느냐"고도 했다.

'이래경 파문'으로 당이 어수선해지면서 분당 관련 언급이 공개적으로 나온다. 그만큼 계파갈등이 심각하다는 얘기다.

안민석 의원은 YTN라디오에서 "민주당 내부 분열은 자멸의 길을 가는 것"이라며 "절대로 분당은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분당의 첫 번째 조건은 분당 깃발을 드는 분이 대선 지지율이 10% 이상은 나와야 된다"며 "유력한 대권주자가 없는 상태에서는 분당할 가능성이 없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그는 "문제는 심리적 분당 상태"라며 "서로가 서로를 증오하고 같은 하늘 아래 있지만 도저히 상종할 수 없는 그런 세력으로 적대시하는 이런 심리적 분당 상태, 이것이 정말 걱정이 되는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 '돈봉투·코인 의혹' 등 복합 악재에다 '이래경 파문'이 맞물려 계파 간 반목과 불신이 쌓이는 상황을 우려한 것으로 비친다. 그는 "당이 지금 굉장히 늪에 빠져 있다. 내부 동력으로 늪을 빠져나가기는 좀 어려울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이상민 의원은 "이 대표가 버티면 버틸수록, 대표 주변의 맹종파들이 더 강경으로 치달을수록 당은 걷잡을 수 없는 위기 속으로, 또 분란 속으로 빠져들 것"이라며 분당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의원은 "분란을 막고 소위 세간에 떠도는 분당 사태를 막기 위해서도 이 대표 퇴진이 빨리 있어야 된다"고 강조했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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