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野 김은경, '노인 비하' 논란 사과…노인회장, '金 사진 따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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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김은경, '노인 비하' 논란 사과…노인회장, '金 사진 따귀'

박지은
기사승인 : 2023-08-03 14:40:49
金 "어르신 마음 상하게 한 점 사과"…발언 나흘 만
노인회장, 사진 때리며 "정신 차려"…金 눈물 글썽
金 "혁신 의지 그대로" 사퇴는 일축…박광온도 사과
與 "金 사과, 할리우드 액션…이재명이 사과해야"
더불어민주당 김은경 혁신위원장은 3일 "어르신들의 마음을 상하게 한 점에 대해 더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남은 수명에 비례한 투표권 행사가 합리적'이라는 취지의 발언으로 '노인 비하' 논란을 일으킨 지 나흘 만에 고개를 숙였다. 

김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 일요일 청년 좌담회에서의 제 발언에 대한 여러 비판과 논란에 대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황희 의원 등과 함께 용산구 대한노인회를 찾아 김호일 노인회장 등에게 사과했다.

김 회장은 김 위원장 앞에서 그의 사진에 '뺨 때리기' 퍼포먼스를 하면서 "정신 차리라"고 외쳤다. 노인 분노를 표출한 것이다. 

▲ 김호일 대한노인회장(오른쪽)이 3일 서울 용산구 대한노인회 중앙회에서 노인 비하 발언을 사과하기 위해 방문한 더불어민주당 김은경 혁신위원장 앞에서 그의 사진을 손으로 때리며 분노를 표하고 있다. [뉴시스]

김 위원장은 노인회를 방문해 먼저 김 회장에게 "남편과 사별한 뒤 시부모를 18년간 모셨고 작년 말 선산에 묻어 드렸다"며 "어르신에 대해 공경하지 않는 마음을 갖고 산 적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제가 겪은 얘기를 통해 '투표라는 게 이렇게 중요한 것이다'라고 설명하려 했는데 이렇게 비화가 될 거라고 예상하지 못했다"며 "판단하지 못했던 부족함이 분명히 있었다. 어리석음이 있었다"고 자성했다.

그러나 '자리를 내려놓을 생각이 없느냐'는 노인회 측의 요구엔 "그건 다른 문제"라고 답했다.

김 회장은 김 위원장에게 "분노하고 노인들이 난리니까"라며 "우리나라 1000만 노인을 대표해 본인 보고 뺨이라도 때려야 우리 노인들이 분이 풀릴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손찌검을 하면 안 되니까 사진이라도 뺨을 한 대 때리겠다"고 했다.

김 회장은 미리 준비한 김 위원장 사진을 손으로 때리며 "정신 차리라. 진정성을 갖고 사과도 하고 다시는 이런 일 없도록 하라"고 주문했다.

착잡한 표정으로 지켜보던 김 위원장은 김 회장 발언이 끝난 뒤 고개를 숙여 사과의 뜻을 표했다. 

노인회 방문을 마치고 나온 김 위원장은 눈물을 글썽이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기자들에게 "전국의 노인분들께 마음을 아프게 해드린 것 죄송스럽고 사죄드린다"며 "다시 앞으로 이렇게 가벼운 언사를 하지 않도록 조심하겠다. 말을 삼가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지난달 30일 서울 성동구에서 열린 청년좌담회에서 과거 아들과의 대화를 소개하며 "자기 나이로부터 여명까지 비례적으로 투표해야 한다는 게 자기(아들) 생각이었다"며 "되게 합리적이지(않으냐)"라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국민의힘은 물론 민주당에서 김 위원장 발언이 부적절하다며 사과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잇달았다.

김 위원장은 전날 춘천 간담회에서 "철없이 지내서 정치 언어를 잘 모르고 깊이 숙고하지 못한 어리석음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간 해명하며 유감을 표하긴 했으나 직접적으로 사과한 건 지난달 30일 이후 처음이다. 사과를 하지 않고 버티기로 일관하다 부정적 여론이 확산하자 태도를 바꾼 것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어르신들 헌신, 경륜을 존중해야 한다는 말씀을 새겨듣겠다"며 "그런 생각에 한 치의 차이도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이런 상황 일으키지 않게 더 신중히 발언하고 지난 며칠간 저를 질책해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사과, 감사의 말씀을 함께 드린다"고 전했다.

그간 사과가 없었다는 지적에는 "다니면서 계속 '마음 푸셔라, 어리석었다, 부족했다'라는 말씀으로 대체됐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일각의 사퇴 요구에 대해선 "혁신의 의지는 그대로"라고 일축했다.

민주당 박광온 원내대표도 대한노인회를 찾아 거듭 당 차원의 사과 입장을 전했다. 박 원내대표는 김 회장 등과 만나 "민주당에서 가끔 막말로 뜻하지 않게 상처를 주는 발언이 나와서 저희로서도 당황스럽고 안타깝기도 하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김 위원장의 사퇴와 혁신위 해체, 이재명 대표의 사과를 촉구했다.

김기현 대표는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할우드 액션으로 국민을 눈속임할 수 있다는 그 오만이 놀랍다"며 "마지못해 사과하는 시늉을 한들 단지 말뿐인데 그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참으로 기괴한 일은 이재명 대표가 잠수를 탔다는 사실"이라며 "자신이 삼고초려 끝에 초빙해온 보물 같은 인물이 이렇게 현란한 플레이를 하고 계신데, 이 대표는 오불관언"이라고 꼬집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은 노인 폄하 발언을 반복하는 치유할 수 없는 습관이 있는 정당이 아닌지 묻게 된다"고 비판했다. 

김병민 최고위원은 "민주당이 혁신에 대한 일말의 진정성이 있다면 즉각 김 위원장을 경질하고 이 대표가 분명한 입장을 내놓기를 바란다"고 쏘아붙였다.

K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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