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野 혁신위 '대의원제 개편'에 비명계 거센 반발…계파갈등 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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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혁신위 '대의원제 개편'에 비명계 거센 반발…계파갈등 점화

박지은
기사승인 : 2023-08-08 10:13:47
이상민 "혁신위, 팬덤 혁신 대신 충성…이재명 퇴진해야"
고민정 "대의원제 폐지, 친명 스스로 이재명 흔드는 일"
비명계, 영향력 큰 대의원 투표 반영 비율 축소에 발끈
친명 김용민 "비난만 하는 태도를 먼저 혁신해야 한다"
더불어민주당에서 '김은경 혁신위'에 대한 성토가 거세지고 있다. 김 위원장의 잦은 실언에다 가족사 문제까지 터져 당에 대한 부담을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혁신위가 추진중인 대의원제 폐지·축소 방안은 계파갈등의 뇌관으로 지목되고 있다.   

혁신위는 향후 전당대회에서 대의원 투표 반영 비율을 줄이거나 없애는 내용의 혁신안을 8일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전날 미뤘다. 대의원 투표 반영 비율 조정은 친명·비명계 충돌이 불가피한 이슈인 만큼 타이밍을 발표 조절한 것으로 보인다. 혁신위 내부적으로는 '대폭 축소' 쪽으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운데)가 지난 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왼쪽과 오른쪽은 정청래, 고민정 최고위원. [뉴시스] 

그간 친명계를 중심으로 전대에서 대의원이 행사하는 1표가 권리당원 60표에 해당해 '표 등가성'이 '당원 민주주의'에 맞지 않는다는 불만이 높았다. 친문 등 비명계가 대의원에 대한 영향력이 커 친명계가 수술을 위한 정지작업에 나선 셈이다. 이재명 대표 강성 지지층인 '개딸' 진영은 대의원제 폐지를 줄곧 압박해왔다. 

비명계는 대의원제를 없애거나 축소할 경우 가뜩이나 막강한 개딸 입김이 더 커질 것을 우려하며 강력 반발했다. 김 위원장의 노인 폄하 발언 논란 등을 이유로 조기 종료하는 혁신위에 대한 비판도 곁들였다.

대표적인 비명계 중진인 이상민 의원은 BBS라디오에서 혁신위의 대의원제 폐지와 관련해 "혁신위가 혁신 대상인 개딸, 일그러진 팬덤을 혁신하고 고쳐 바로잡을 생각은 안 하고 거기에 충성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 의원은 "급하고 본질적인 것부터 해야 하는데 민주당에 대의원제가 그렇게 급하고 본질적인 것이냐"며 "강성 당원이 소위 이 대표쪽 세력을 확대시키려고 하거나 그쪽을 관철시키려는 욕심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혁신위가 대의원제를 들고 일어나서 하는 것은 결국 강성 당원, 개딸의 요구를 그대로 반영하고 관철하는 대변자 역할을 하겠다는 것인데 그러면 혁신이 되겠냐"고 따졌다. 또 "대표직을 유지하려는 데 집착하면서 리더십은 발휘 못하는 구조적 부조리에서 생긴 문제"라며 이 대표를 직격했다.

이 의원은 "저는 처음부터 이 대표가 당대표를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던 사람"이라며 "늦었다고 하더라도 이 대표가 빨리 퇴진해야 하는데 그럴 생각이 없는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이 대표가 출범시킨 혁신위가 엉망진창이고 온갖 구설에 휘말리고 당에 해악을 끼치고 있는 것이 현실이면 빨리 조치를 취했어야 했다"며 "이 대표나 지도부는 이렇게 쭈뼛쭈뼛하고 뭐하는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재인 정부 시절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고민정 최고위원도 대의원제 폐지 움직임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고 최고위원은 이날 KBS라디오에서 "갈수록 당원 숫자가 많아지기 때문에 숫자 조정은 매번 해야 하는 건 당연하지만 대의원은 전당대회에 필요한 제도이지 총선을 앞둔 일반 유권자나 국민들에게는 적용되지 않는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대의원제는 전대에서 최고위원을 선출하거나 당대표를 선출할 때 필요하다"며 "(총선을 앞둔) 지금 (대의원 제도를 손볼) 이유가 전혀 없다는 게 많은 의원들의 생각"이라는 것이다.

그는 "전대를 원래대로 하면 내년 총선 이후가 될 텐데 그전에 전대를 할 거라면 (대의원제 조정이)필요할 것"이라며 "그전에 전대한다는 건 결국 이 대표가 물러나는 상황이다. 이 대표가 그만두는 상황을 가정하는 것이 아니라면 굳이 대의원제 폐지 문제를 지금 거론할 이유가 없다"고 못박았다.

고 최고위원은 "이는 오히려 이 대표 위치를 흔드는 것"이라며 "당대표가 조기에 내려오면 전당대회가 열릴 수도 있으니 거기에 대해서 뭔가 준비를 해야 한다 이런 논리 구조가 작동이 되고 있는 것 같다"고 친명계를 겨냥했다. '포스트 이재명'을 위한 친명계의 노림수가 아닌지 의구심을 내비친 것이다.

전날엔 비명계 이원욱 의원이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세 번의 선거에서 대의원이 선거 패배의 주요 원인이었다면 당연히 혁신 대상이 되어야 하지만 그것이 핵심이 아니라는 건 누구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친문계인 홍영표 의원은 페이스북에 "도덕성과 정체성 확립, 신뢰 회복 등의 혁신안은 사라지고 당에 혼란과 문제만 일으키고 있다"며 "이런 혁신위가 만든 혁신안을 누가 신뢰할 수 있겠느냐"라고 썼다.

반면 친명계인 김용민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혁신하자 해놓고 마음 닫고 비난만 하는 태도를 먼저 혁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혁신위 무용론'을 주장하는 비명계에게 쓴소리를 한 것으로 읽힌다. 

K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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