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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의 문학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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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의 문학공간] "어찌 악으로 선을 구할 수 있단 말인가"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2022.05.25
'우리 개신교가 정치의 시녀입니까, 아니면 광댑니까? 신도들과 태극기 어르신들을 광장에 내보내고 공당에서는 하시는 일이 뭡니까? 합법적 정치권력을 쥐고 있는 선량들은 세비만 또박또박 받아 챙기고 눈치만 살살 보면서 아무것도 안 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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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의 문학공간] "인류는 위협받는 사람들을 환대할 의무가 있다"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2022.05.18
2021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압둘라자크 구르나(74)가 18일 한국 기자들과 화상으로 만났다. 한국에서는 그의 번역 작품이 전무한 상태에서 지난해 수상 소식을 접했고, 최근에서야 그의 대표작 3종(문학동네)이 출간된 것을 계기로 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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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의 문학공간] "네가 아픈 것은 눈물이 말랐기 때문이다"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2022.05.12
엄니,/ 벌써 와서 죄송해요.// 수업 중에 집에 오던 버릇,/ 아직도 못 고쳤구나./ 하여튼 애썼다.// 도망친 건 아니에요./ 저도 이렇게 일찍 올 줄 몰랐어요./ 근데 저만 몇겹이나/ 잔디 이불을 덮었네요.// 뼈마디만 남아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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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의 문학공간] "우리는 날마다 죽었다 살아난다"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2022.05.04
소설가 김중혁은 재담과 농담으로 거리두기를 열심히 하는 작가다. 심각한 것도 일정 간격을 두고 바라보면서 사태를 객관화시키려고 노력한다. 그가 최근 펴낸 다섯 번째 소설집 '스마일'(문학과지성사)에도 그런 태도가 보이는 건 맞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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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의 문학공간] "포기한 신들이 인간에게 배우는 한 수"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2022.04.28
'자, 이제 내 차례다. 나도 내 일을 해야 하니까. 인간들이 내게 본받을 게 더는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으므로 내가 그들을 본받을 작정이다. 나는 저돌적이나 기본적으로 정의로운 예지와 미련하리만치 선량한 순남 여사를 흉내 내기로 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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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의 문학공간] "그 말은 나의 펜이 우는 것입니다"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2022.04.21
'나는 당신에게 편지를 썼어요. 나는 당신에게 편지를 씁니다. 나는 내 말 속에 피난처를 찾습니다. 그 말은 나의 펜이 우는 것입니다. 내가 말하는 한, 그리고 내가 글을 쓰는 한, 나의 고통은 조금 무뎌집니다. 자음은 내 신체, 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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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의 문학공간] "부커상 최종 후보… 한국문학의 풍요로움 알리고 싶었다"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2022.04.14
노벨문학상, 공쿠르상과 더불어 세계 3대문학상으로 각광받는 영국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에 한국 작가와 번역가가 나란히 최종후보로 올랐다. 정보라(46) 소설집 '저주 토끼'와 이 책을 영문으로 번역('CURSED BUNNY'&mid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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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의 문학공간] "당신 덕분에 여기는 지옥이 아닙니다"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2022.04.06
"다른 소설 작업과 SF소설을 쓸 때의 태도에 큰 차이가 없었고, 게임의 규칙이 하나 더 생긴 정도였어요. 새로운 흐름에 탑승하고 싶은 것이 요즘 작가들의 심리 아닐까요. 저희 세대는 전통적이기도 하고 정통적인 문학의 세례를 물론 받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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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의 문학공간] "보아라, 서럽지 않은가, 피 같은 꽃잎들"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2022.03.31
진달래는 우리 산하를 물들이는 사월의 상징적인 꽃이다. 연분홍 분분한 이파리들이 바람에 날리는 삼짇날(음력 3월3일)이면 고래로 우리 땅에서는 봄을 시작하는 축제가 열렸다. 강남 갔던 제비가 옛집을 찾아와 추녀 밑에 집을 짓고 나비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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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의 문학공간] "어떻게 이 야만을 끝장낼까"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2022.03.23
'11시 20분에 공습경보가 울렸다. 복무 의무가 있는 여성 웨이터가 말했다. 무조건 지하실로 내려가야 한다고. 결혼식에 참석한 손님들도 이를 알고 있었다. 그들은 재잘대며 문을 지나 복도를 따라서 베이지색으로 칠해진 지하실 계단 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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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의 문학공간] "돌봄의 본질은 마음을 살피는 일"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2022.03.17
'미야, 큰엄마 말 들어라. 나 하나 불편하면 모두가 편하고 웃게 된다. 결혼해서 여자는 그런 마음으로 살면 되는 거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을 것 같지만 다 안다. 다른 사람들이 안 알아주면 부처님이라도 알아주신다.'큰엄마는 젠더 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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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의 문학공간] "이제 서로 고요한 쪽으로 놓아줄 때"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2022.03.10
누군가는 환호하고 누구는 탄식한다. 절반은 의기양양하고, 절반은 한숨짓는다. 혐오와 분노는 여전하다. 고요한 쪽으로 마음 돌려 심호흡이 필요한 때다. 그 고요 속에서 자신과 세상을 투명하게 들여다보는 자세가 절실하다. 문태준 시인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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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의 문학공간] "스페인·칠레 현대사 관통하는 망명의 아픔과 사랑"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2022.02.22
라틴아메리카 원로 소설가 이사벨 아옌데(80) 신작 장편이 국내에 소개됐다. '바다 위 긴 꽃잎'(권미선 옮김, 민음사)은 스페인 내전에서 우파 프랑코에게 패한 난민들이 시인 파블로 네루다(1903~1973)가 주선한 화물선 '위니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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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의 문학공간] "사랑이라는 신을 위해 바치는 기도"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2022.02.15
사랑 때문에 심장이 과도하게 뛰고, 그것을 위해서라면 죽어도 좋다는 뜨거운 마음일 때가 한 번쯤은 있었을 테다. 한 번에 그치는 게 아니라, 누군가는 숨을 놓을 때까지 흘러가고 다시 오는 것이 그것이라고 말한다. 사랑이 아니면 살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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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의 문학공간] "증오와 혐오의 인간 세상 갈아엎는 생명의 맥동"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2022.02.09
체코 소설가 카렐 차페크(1890~1938)는 정원 가꾸는 이들에게 2월은 가장 위험한 달이라고 썼다. 이 고약한 2월도 숨가쁘게 중순을 향해 치닫고 있다. 아무리 교활하고 독사 알 같은 달이라지만, 이미 땅속에서 움트고 있는 봄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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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의 문학공간] "고독 속에서 타인들끼리 맺는 느슨한 연대"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2022.02.02
'오래전에 바다였던 그곳은 점점 모래가 쌓여 호수가 되었다. 핑크빛을 띠어서 장미 호수로도 불리지만 햇빛이 강하고 바람이 많은 날은 선명한 붉은색이 된다. 수진과 마마두는 작은 나무배로 붉은 호수에 들어간다. 호수는 깊지 않다. 한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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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의 문학공간] "집으로 돌아가는 먼 길 울음 소리"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2022.01.24
꽃들이 울었다. 아침에 울기 시작한 꽃들은 한낮 지나 저녁 지나 밤 도와 울다가 날 밝자 다시 울었다. 날 흐려 울다가 날 개서 울다가 바람 불어 울더니 바람 그쳐 울었다('꽃들이 울었다') 나무들이 운다 종일토록 운다/ 이 나무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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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의 문학공간] "우리는 사랑하기 위해 살고, 살아남기 위해서 산다"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2022.01.21
이른바 '세계 명작'은 왜 읽는가. 수많은 볼거리와 쾌락을 제공하는 읽을거리가 차고 넘치는 판에 왜 굳이 지난 세기, 혹은 이 시대의 진중한 작품들을 찾아 읽어야 하는가. 문학은 현란한 디지털 세상에서 더 이상 어떤 의미를 지니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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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의 문학공간] 언어를 붙들고 구도의 길을 가는 '가랑잎'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2021.12.24
탁발 나가 빈 절에 밤새 천둥치고 비바람 불었다/ 성난 물살이 산간 계곡 바윗돌들 다 쓸어갔는데/ 댓돌 아래 흙 묻은 흰 고무신에 담긴 맑은 물살/ 비바람에 문 두드리다 떠 있는 황금 가랑잎 부처법당 안에 고이 모신 줄 알았던 부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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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의 문학공간] 바닷가 늙은 집에서 부르는 시인의 노래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2021.12.14
제주에서 책방 겸 카페를 운영하는 손세실리아 시인이 두 번째 산문집을 펴냈다. 이 책 '섬에서 부르는 노래'는 유일하게 저자 친필 사인본만을 판매하며 자신이 고른 책을 전파하는 책방 주인의 보고서이자, 시인의 안부를 궁금해 하는 독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