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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의 문학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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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의 문학공간] "평범을 받아들인 사람이 누리는 가장 사적인 행복"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2024.09.13
'당신은 평범한 사람입니다.' 사전적 해석으로 '평범'하다는 건 뛰어나지 않다는 의미이니, 사실이 그러할지언정 다른 이들과 다를 바 없다는 이 말을 그냥 편하게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다. 소설가 부희령의 산문집 '가장 사적인 평범'(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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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의 문학공간] "오, 로미오, 로미오, 왜 그대는 로미오인가요?"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2024.09.06
최종철 연세대 명예교수가 '셰익스피어 전집'(전 10권·민음사)을 완간했다. 셰익스피어 특유의 운문을 우리 말 3·4조 운율에 실어 번역해냈다는 점이 특징이다. 그동안 셰익스피어 작품들은 일본을 통해 수입된 전통에 따라 산문으로 번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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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의 문학공간] "다정한 그녀가 설계한 천국의 속살"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2024.08.30
소설가 정유정이 3년 만에 새 장편 '영원한 천국'(은행나무)을 들고 돌아왔다. 경장편이 대세인 이즈음에 500쪽 넘는 두툼한 분량이다. 처음 시도하는 SF와 로맨스에 특유의 스릴러를 가미했다. 책장은 쉬 넘어가지만 끝까지 읽고난 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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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의 문학공간] "죽은 새가 눈물을 물고 동쪽 바다로 날아갔다"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2024.08.23
이곳에 살기 위하여 탁구를 칩니다. 주고, 받고, 받고, 주고, 단순하고 정직한 게 마음에 듭니다. …이제는 고아는 아니었지만 고아 같았던 시절마저도 끝장나 버린 이곳을 미워하지 않기 위해 아니 정확하게 미워하기 위해 시를 쓰고 탁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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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의 문학공간] "곤충들이 관찰하고 기록한 여성 연인들의 애틋한 사랑"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2024.08.16
'태초에 큰 웃음이 있었네./ 그 웃음은 무수한 침방울 내뿜었고/ 별과 우리를 온 우주에 퍼뜨렸네.'올해 젊은작가상 대상을 수상한 소설가 김멜라는 최근 펴낸 경장편 '환희의 책'(현대문학) 권두언을 이렇게 시작한다. 이 문장들을 이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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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의 문학공간] "국민 갈라치는 정치인들, 역사의 안쪽을 보라"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2024.08.09
'연해주에는 일본군과 싸우다 죽은 젊은 한인들의 영혼이 묻혀 있다. 그들은 러시아 내전에 휩쓸려 볼셰비키 혁명군 편에서 싸웠다. 레닌이 죽은 후 러시아는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연해주로 망명한 도쿄 기병연대 조선인 장교의 꿈은 시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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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의 문학공간] "우리는 너무 무르게 용서하고 화해한다"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2024.07.26
'서울 도심, 청계천에서 여자의 것으로 보이는 잘린 왼쪽 손이 발견됐다. 중국 관광객이 아침 산책길에 발견했다. 경찰과 미스터리사건 전담반은 손의 주인을 찾기 위해 수사에 착수했다.'소설가 백가흠은 10년 만에 내놓은 장편 '아콰마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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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의 문학공간] "4행으로 압축하는 생의 노래"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2024.07.19
짝을 부르는 뻐꾹새 주둥이// 연록의 악기 부푸는 목덜미// 은빛 윤슬이 물결치는 한낮// 실바람 타고 봉긋한 젖꼭지 _'연록의 악기'4행으로 이루어진 짧은 시편에 초봄 숲속 풍경이 선명하게 담겨 있다. 짝을 부르는 뻐꾹새 소리 들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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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의 문학공간] "어찌하야 사나이와 일반이거늘…죽은 사람 모양이 되리오"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2024.07.15
'어찌하야 일향 귀먹고 눈먼 병신 모양으로 구습에만 빠져 있나뇨. 이것이 한심한 일이로다. 혹자 이목구비와 사지오관 육체가 남녀가 다름이 있는가. 어찌하야 병신 모양으로 사나이의 벌어주는 것만 앉아서 먹고 평생을 심규(深閨)에 처하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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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의 문학공간] "더블린에서 만난 황금빛 긍정, Yes!"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2024.06.28
​"해피 블룸스데이!"지난 6월 16일, 아일랜드 더블린 거리는 20세기 초 옷차림의 더블린 사람들이 자주 눈에 띄었다. 이들은 다른 이들과 눈이 마주치면 웃으면서 속삭이듯 인사했다. 해피 블룸스데이! 20세기 모더니즘 소설의 상징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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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의 문학공간] "이제야 그 마을에 닿았다"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2024.06.21
세월이 사람들을 마을로 데려다주고 다른 세월이 와서 그들을 뒷산으로 데려가버린다./ 사는 일이 바람 같구나. 나도 어느 날 훌쩍 그들을 따라 갈 것이다./ 그들이 저세상 어느 산골, 우리 마을 닮은 강가에 모여 마을을 만들어 살 것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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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의 문학공간] "원로 학자들이 소설로 보여주는 새 세상 가는 길"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2024.05.31
두 원로 학자가 나란히 '동학'을 지주 삼아 장편소설을 펴냈다. 팔순을 넘긴 연배에 같은 출판사(솔)에서 동시에 펴낸 '등대'(김민환)와 '바이마르에서 무슨 일이'(안삼환)가 그것이다. 김민환 고려대 미디어학부 명예교수는 언론학자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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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의 문학공간] "당신 손으로 이 내전을 종식하여 주소서"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2024.05.17
도종환 시인이 8년 만에 새 시집 '정오에서 가장 먼 시간'(창비)을 펴냈다. 국회에 입성한 지 12년만에 다시 오롯이 시인의 자리로 돌아오고, 등단 40년을 맞는 시점이다. 그는 일찍이 시집 '접시꽃 당신'으로 밀리언셀러 시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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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의 문학공간] "흥그러운 그 사랑 위에 가만히 엎드린다"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2024.05.10
'반역자의 이름은 시간이었다. 시간은 치밀했다. 순서대로, 간격을 두고, 정확히 하나씩 허물었다. …반역자의 농간으로 수많은 결혼과 사랑이 원수처럼 으르렁거렸다. 사랑이, 결혼이 던진 그물에 갇혀 영원히 버둥대다 죽어버리는 일은 흔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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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의 문학공간] "슬픔도 고통도 좋다, 영이별만 아니라면"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2024.05.03
김초혜 시인이 시업 60년을 맞아 새 시집 '마음의 집'(시와시학사)을 펴냈다. 1964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한 이래 '사랑굿'의 시인으로 각광받았고, 이후로도 꾸준히 수행하듯 경작해온 결정체들이 고여 있다. 짧은 시들 106편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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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의 문학공간] "낮은 목소리 느린 속삭임, 어루만지는"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2024.04.26
한 문인의 작품세계를 깊이 들여다보는 '깊이 읽기' 시리즈는 어느새 하나의 장르로 굳어진 듯 하지만, '함께 읽기'는 어떠할까. 깊이 읽는 일은 전문가들이 나서서 전문적으로 더 깊숙이 들여다보는 흐름일 텐데, 함께 읽는 일은 결이 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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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의 문학공간] "혐오는 어떻게 전염되는가"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2024.04.12
'세상은, 낮과 밤, 빛과 그늘, 그리고 시차로 나뉘어 있는 게 아니라, 하나의 태양을 공유하고 있는 거라고, 그렇게 우리는 이어져 있는 거라고. 서로를 끊임없이 의심하라고 아무리 무섭게 닦달해도 신비롭게 이어진 인연마저 끊을 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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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의 문학공간] "이건 다만 사랑의 습관일지 모른다는 詩의 말"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2024.04.05
'지금까지도 그 유습이 남아 있지만, 시집은 대개 자비 출판하여, 아는 사람들끼리 나눠 보고, 성대한 그러나 의례적인 출판 기념회를 갖는 회로 속에 갇혀 있었는데, 민음사의 기획은 그 회로를 과감하게 깨뜨린 문학적 사건이다. 그 이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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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의 문학공간] "삶과 죽음 관통하는 마지막 사랑의 벽화"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2024.03.29
'묘지 관리인과 무덤 파는 용역 인부는 관을 파냈고, 장터의 마법사 같은 기술로 한 치의 동정심도 없이 무자비하게 관을 열었다. 아나 막달레나는 전신 거울을 볼 때처럼 열린 관에서 자기 자신을 보았다. 미소는 얼어붙어 있었고, 양팔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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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의 문학공간] "경계인들의 삶으로 그려낸, 집으로 가는 점묘화"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2024.03.22
가야 할 곳은 정해져 있고 거기가 어딘지는 우리 모두 알고 있다. 그러니까 그 사이에서 우리가 집이라고, 고향이라고, 본토라고 부르고 믿는 모든 곳은 결국 길의 다른 이름일 뿐이다. 우리는 모두 길 위에 서 있고, 언젠가 이 여행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