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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킨푸드發 후폭풍…'로드숍' 悲 '멀티 편집숍' 喜

장기현
기사승인 : 2018-10-20 00:44:39
더페이스샵·네이처리퍼블릭·토니모리 지고…올리브영·랄라블라·롭스·부츠 뜬다
중국인 관광객·보따리상 감소…대기업 진출로 경쟁밀렸다는 지적도

스킨푸드가 최근 기업회생절차를 개시한 가운데 스킨푸드로 촉발된 로드숍 화장품 업계에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제2, 제3의 스킨푸드같은 사례가 일어날 것이란 조심스런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중국인으로 인해 과열된 화장품업계의 거품이 빠지는 과정으로 이해하는 시각이 있는 한편 중소업체들이 주로 운영하는 일반 로드숍들이 CJ, 신세계, 롯데, GS등 대기업의 거대자본이 투입된 멀티편집샵에 밀렸기 때문이란 분석도 나온다.

 

지난 19일 서울회생법원은 스킨푸드의 기업회생절차를 개시했다.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지 11일 만이다.  스킨푸드는 자금난으로 원부자재 수급이 어려워져 공장 가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때문에 전국 400여개 매장들이 운영을 중단한 상태다. 또한 협력업체들에 납품대금 20억원을 지급하지 못해 공장 부지 등을 가압류 당했고, 매장 직원 181명은 최근 권고사직을 당했다.

 

▲ 서울회생법원은 19일 스킨푸드의 기업회생절차 개시했다. [스킨푸드 제공]

 

스킨푸드 관계자는 "비용을 최소화해 가맹점 물품 공급을 최우선으로 해결하겠다"며 "권고사직 대상 직원들을 회사에서 직접 고용한 것은 아니지만, 인력파견업체에 대금을 지급하지 못한 점은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킨푸드는 2013년 매출 1746억원에 영업이익도 31억원이나 되는 재정 상태가 양호한 기업이었다. 2015년 메르스 사태에 이어 2016년 사드 보복 이후로 경영 상태가 급속히 어려워졌다. 지난해는 매출액 1269억원, 영업손실 98억원을 기록했다.

자사 제품만 취급하는 원 브랜드 로드숍은 지난 2000년 미샤가 3300원짜리 화장품을 내놓으며 시장을 개척했다. 문제가 된 스킨푸드와 네이처리퍼블릭, 토니모리를 비롯해 아모레퍼시픽의 이니스프리와 에뛰드하우스, LG생활건강의 더페이스샵도 모두 이때 생겨났다.

중국인 관광객과 보따리상의 영향으로 지난 2010년 1조원이던 시장 규모는 2016년 3조원으로 급성장했다. 하지만 로드숍 브랜드들의 매출은 2016년을 기점으로 꺾였고, 지난해 사드 사태 이후로 그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 서울 명동의 대표적인 로드숍 화장품 브랜드 매장들 앞으로 사람들이 지나가고 있다. [뉴시스]

 

국내 로드샵 브랜드의 시초인 에이블씨엔씨의 미샤도 지속적인 실적 악화를 겪고 있다. 2012년 4600억원의 매출로 정점을 기록한 후 꾸준한 하락세를 보이며 지난해 380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전체적으로도 1684억원의 매출에 영업손실과 순손실을 내 적자로 돌아섰다.

토니모리도 올해 상반기 매출액 890억원에 8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매장은 2015년 770여개에서 올해 상반기 기준 680여개로 감소했다.

대기업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운영하는 원 브랜드 로드숍들도 사드 보복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급격한 실적 악화를 겪었다.

2015년부터 국내 1위 로드숍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아모레퍼시픽의 이니스프리는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223억원, 598억원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각각 8.4%, 12.8% 줄었다.

LG생활건강이 운영하는 더페이스샵도 올 상반기 매출이 2527억원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13% 감소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원 브랜드 로드숍만의 문제가 아니라 화장품 업계 전체가 침체됐다"며 "유커와 보따리상이 만든 거품이 빠지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로드숍들의 부진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며 "올리브영이 특이한 케이스"라고 말했다.

 

▲ 화장품 로드숍 매장 [뉴시스]

 

올리브영을 비롯한 헬스&뷰티(H&B)스토어가 빠르게 성장한 점도 원 브랜드 로드숍의 매출 하락에 큰 영향을 끼쳤다.

CJ올리브네트웍스가 운영하는 국내 1위 H&B스토어인 올리브영의 매출은 2015년 7603억원에서 지난해 1조4360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올랐다. 영업이익도 2015년 381억원에서 지난해 688억원으로 대폭 상승했다. 올리브영의 국내 매장은 9월 기준 1100개로 미샤 매장의 1.5배를 넘는다.

이 밖에 GS리테일의 랄라블라, 롯데의 롭스, 신세계의 부츠 등 대기업이 운영하는 H&B도 매출과 매장 수 모두 증가 추세에 있어 중소업체인 일반 로드숍들이 경쟁력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에 따라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원 브랜드 로드숍들도 멀티 브랜드로의 전환을 노리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달 자사 브랜드 외에 59개의 브랜드를 구매할 수 있는 '아리따움 라이브 강남'을 선보였고, LG생활건강도 타사 브랜드를 네이처컬렉션에 입점시키고 있다.

 

KPI뉴스 / 장기현 기자 jk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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