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헛된 방미로 리더십 잃은 장동혁…독자생존 나선 후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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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된 방미로 리더십 잃은 장동혁…독자생존 나선 후보들

허범구 기자
기사승인 : 2026-04-20 16:50:05
張, 방미 기자회견…성과 없는 듯 부정론 반박 골몰
令 안 서는데 사퇴 압박 키워…張 "제가 결정" 일축
오세훈, 오늘은 흰색 후드…"선대위에 張공간 없다"
박형준 "지역 선대위"…북갑 출마 한동훈과 연대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20일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이번 방미를 통해 한미 동맹의 중요성과 우리 외교의 현주소를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대북 정책과 외교 정책의 틀을 전면 수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장 대표는 8박 10일간 방미 일정을 마치고 이날 새벽 귀국했는데, 첫 일성이 대정부 공세였다. 이재명 대통령 비판은 단골 레퍼토리다. 존재감 부각·지지층 결집 의도가 역력하다. 

 

그는 회의 후 방미 성과를 소개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하지만 시기가 6·3 지방선거 한달여 전이라 당내에서도 압도적이었던 부정론을 반박하는데 골몰했다. 서울시당위원장인 배현진 의원 등은 "귀국하면 거취를 고려하라"고 압박한 바 있다. 

 

장 대표는 "지방선거를 위해 방미했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정부가 대미 외교에서 문제를 야기하고 있는데 야당이라도 나서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지방선거 일부분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미국 정부와 의회, 조야를 아울러 많은 분을 만나 의견을 들었다"고 했다. 하지만 "누굴 만났냐"는 질문에는 즉답을 피했다.


'중량급 인사'와 회동하지 못했다는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 쓴소리에는 "대통령과 통일부 장관이 외교적으로 사고를 치는데, 대한민국 정치인이 지금 간들 미국에서 쉽사리 만나주려고 하겠느냐"고 받아쳤다.

 

장 대표는 취임 후 각종 현안을 놓고 이 대통령과 각을 세우며 물고 늘어졌다. 하지만 효과는 없다.

 

리얼미터가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3∼17일 전국 18세 이상 2519명 대상 실시)에 따르면 이 대통령 지지율은 65.6%로 나타났다. 지난주 조사와 비교해 3.6%포인트(p) 올라 취임 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리얼미터는 경제·에너지 안보 성과를 꼽으며 "현직 대통령 최초 세월호 12주기 참석 등으로 중도층과 청년층의 지지를 확대했다"고 분석했다.

 

장 대표가 별 소용도 없는 '이재명 때리기'에 매달리는 건 다른 선택지가 없기 때문으로 보인다. 당 지지율 제고를 위해선 외연 확대가 필수적이다. 중도·유보·무당층을 끌어안기 위한 전향적 조치가 이뤄져야한다. 강도 높은 당 혁신과 울림 있는 통합, 참신한 인물 영입 등이다. 

 

그러나 장 대표는 강성 지지층만 쳐다보고 있다. 온건 보수도 등돌리는 '윤 어게인' 노선을 고집하는 배경이다. 외연 확대가 불가능한 셈이다. 

 

그런 그를 출마자들이 반길 리 없다. 특히 수도권에선 '반장동혁 정서'가 심하다고 한다. "장동혁이 오면 표가 떨어진다"는 우려에서다. 당 대표가 기피인물이 된 웃픈 현실이다. 당의 한 관계자는 "선거가 코 앞인데 방미한 건 고육지책일 수 있다"며 "일종의 킬링타임"이라고 개탄했다.

 

그런 만큼 방미가 성과를 내긴 힘들 수밖에 없다. 더욱이 신중치 못한 행보로 조롱거리가 됐다. 안 그래도 영이 서지 않았던 장 대표가 헛된 방미로 리더십에 큰 상처를 입은 형국이다. 대구시장 선거 컷오프(공천 배제) 등 내홍이 극심한데 "역시나 빈손 외교"란 질타가 쏟아졌기 때문이다. "사실상 리더십을 잃었다"는 지적도 일각에선 나온다.

 

장 대표가 워싱턴DC 현지에서 김민수 최고위원과 웃으며 찍은 사진은 "해외 화보 촬영하러 갔느냐"는 비아냥을 들었다. 그가 만난 최고위급은 국무부 차관보로 알려진 상태다. 그나마도 얼굴이 아닌 뒷모습 사진만 공개돼 뒷말을 낳고 있다. 

 

공교롭게도 같은 시기 미국을 찾은 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핵심 참모인 털시 개버드 국가정보국(DNI) 국장, 골프 파트너 에디슨 맥도월 연방 하원의원 등을 만났다. 송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관련 사진 여러 장을 공개했다.

 

▲ 국민의힘은 지난 19일 장동혁 대표가 미 국무부 차관보(뒷모습)와 공화당 소속 랜디 파인 하원 의원 등을 면담한 사진을 추가 공개했다(왼쪽). 같은 시기 방미한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는 20일 페이스북에 트럼프 전 대통령 골프 파트너로 알려진 에디슨 맥도웰 연방 하원의원 등과 면담한 사진을 공개했다. [국민의힘·송 전 대표 페이스북]

 

정청래 대표는 충남 보령에서 주재한 현장최고위원회에서 차관보 사진을 거론하며 "외교 참사"라고 장 대표를 저격했다. 

 

국민의힘 주요 광역단체장 후보들은 장 대표, 중앙당과 거리를 두며 독자생존에 나섰다. 서울시장 후보로 선출된 오세훈 현 시장은 전날 '중도 확장 선대위'를 표방하며 경선 경쟁자였던 박수민 의원, 윤희숙 전 의원을 공동선대위원장에 임명했다.

 

오 시장은 "오 시장 선대위에 장 대표가 들어갈 공간은 없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그렇다"고 못박았다. "후보 중심의 선거운동이 시작되면 지도부 역할은 줄어들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최근 사흘 간 연두색 넥타이(18일), 녹색 자켓(19일), 흰색 후드 집업(20일)을 착용하며 당색인 빨간색을 의도적으로 피하는 모습을 보였다.

 

부산시장 후보인 박형준 현 시장도 유사한 전략이다. 그는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지방선거는 지역 선대위가 해야 한다"며 "국민의힘 지지율이 반등을 못 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전재수 의원 지역구인 부산 북갑 보선에는 한동훈 전 대표가 보수 재건을 기치로 무소속 출마를 선언해 바람이 일고 있다. 중도층에 소구력이 있는 한 전 대표와 박 시장이 외연 확대를 위해 연대하며 윈윈하는 시나리오가 회자된다. 

 

진종오 의원 등 일부 친한계는 부산에 거처를 마련하는 등 한 전 대표 지원에 발벗고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장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정희용 사무총장에게 진 의원 관련 보도에 대해 당무 감사가 필요한지 사실관계를 확인하라고 지시했다. 그는 당 지지율 하락에 따른 사퇴 요구에 대해 "거취는 제가 결정할 것"이라고 일축했다.

 

한 전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장 대표는 저랑 싸울 일이 아니다. 민주당과 싸워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꼬집었다. 장 대표 방미에 대해선 "잘못된 일정이었다"고 혹평했다. 

 

리얼미터 조사는 무선 ARS 방식으로 진행됐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p, 응답률은 5.4%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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