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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막판 지지층 결집 총력전, 득실은

허범구 기자
기사승인 : 2026-05-26 16:58:16
탱크데이 이슈, 與 전통 지지층 결집…호남 지지율↑
정용진 사과에도 압박…정청래 "소나기 피하기 의심"
KSOI 추경호 50% 김부겸 41%…'박근혜 등판 효과'?
전문가 "비영남권엔 역효과…서울은 가장 마이너스"

6·3 지방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29·30일 사전투표가 실시된다. 여야는 막판 표심 잡기에 총력전이다. 투표율 제고를 위한 지지층 결집이 주 전략이다. 스타벅스 '탱크데이' 논란과 박근혜 전 대통령 등판은 그 일환이다.

 

스타벅스는 지난 18일 탱크데이 이벤트를 하며 '책상에 탁! 탱크데이'라는 표현을 써 5·18민주화운동과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폄훼했다는 비판을 자초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전면에 나서 스타벅스를 강하게 질책했다. 정부와 여당도 스벅 커피 불매 움직임을 보이며 적극 보조를 맞췄다. 

 

수일째 파문이 이어지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26일 직접 사과했다. 정 회장은 이날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깊은 상처와 실망을 드린 5·18 유가족, 박종철 열사 유가족, 국민 여러분께 머리숙여 사죄 드린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은 "진정성이 있다"(강준현 수석대변인)고 평가하면서도 압박을 멈추지 않았다. 정청래 대표는 페이스북에 "그동안 극우적 언행을 봤을 때 소나기 피하기성 가식적 사과가 아닌가 의심을 지울 수 없다"고 썼다. 정 대표는 "상처받은 분들께는 턱없이 부족하다. 더 노력하시라"고 했다.

 

▲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왼쪽 사진)가 26일 오전 경기 여주시 가남읍을 찾아 박시선 여주시장 후보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이날 지방선거 대국민지지 호소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 들어서고 있다. [뉴시스]

  

박지원 의원은 SNS를 통해 "정 회장 사과는 '제2의 윤석열 개 사과' 2탄"이라고 개탄했다. 


이 대통령은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 등 극우 성향 사이트도 문제삼았다. 이 대통령은 지난 24일 엑스(X·옛 트위터)에 '일베 이용자로 추정되는 청년들이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이 열린 봉하마을에 찾아와 조롱성 행동을 했다'는 보도를 공유하며 사이트 폐쇄 등 규제 조치 검토를 지시했다.

 

민주당은 이 대통령 주문을 뒷받침했다. 준호 원내운영수석부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국민의힘이) '윤어게인', 일베를 대변한다"고 단정했다. 이어 "(탱크데이 이벤트는) 5·18 정신 헌법 수록이 국민의힘 방해로 무산된 직후 벌어졌다"며 "결코 우연으로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스벅 논란은 "국민의힘과 일베의 합작"이라는 얘기다.

 

전용기 원내소통수석부대표는 사전투표 첫날 스타벅스에 가자고 한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발언을 소환해 "국가폭력 상처를 정쟁 소재로 소비한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앞서 장 대표는 24일 인천 지원 유세에서 "스타벅스 커피를 들고 투표장으로 가자"며 여권의 '스벅 때리기'를 비판했다.

 

장 대표는 이날 민주당 공세에 맞서 페이스북을 통해 "지도부 전체가 나서 두들겨 패고 색깔론을 뒤집어씌우는 걸 보니, 내 말이 맞나 보다"라고 반박했다. 그는 "만날 똑같은 소리. 극우, 일베"라며 "제대로 긁혔나. 꽤나 아프겠지"라고 비아냥댔다. 

 

안일원 리서치뷰 대표는 "여권의 잇단 실책으로 민주당에게 우세했던 서울·부산시장 선거가 혼전으로 바뀌고 공천 후유증으로 전북지사 선거와 광주·전남 기초단체장 선거가 어려워졌다"고 진단했다. 안 대표는 "전통 지지층을 결속하는 일이 시급해진 게 스벅과 일베 이슈가 전면에 등장한 배경"이라며 "호남권 득표에 플러스이지만 비호남권에선 악재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리얼미터가 전날 공개한 여론조사(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21, 22일 전국 유권자 1004명 대상 실시,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에서 민주당은 47.5%, 국민의힘은 33.3%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민주당은 전주 대비 광주·전라에서 11.2%포인트(p)나 뛰었다. 리얼미터는 "탱크데이 논란에 강경대응하며 5·18 기념일을 계기로 광주·전라 지역과 20대·학생층의 결집을 이끌어냈다"고 설명했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여권이 스벅 문제를 계속 물고 늘어졌다면 중도층 피로감 등으로 수도권 선거에 득보다 실이 더 컸을 수 있다"며 "정 회장이 사과한 건 민주당에겐 출구를 위한 적절한 명분과 타이밍을 준 격"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김부겸 대구시장 후보는 페이스북에 "본인 책임을 분명히 했다. 이제 이 정도 선에서 그쳤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국민의힘 재선 의원은 "장 대표와 김기현 전 대표 등 옛 친윤계 인사들이 스벅 논란에 끼어들지만 않았어도 역풍으로 인한 반사이익을 더 누릴 수 있었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발표한 여론조사(CBS 의뢰로 24, 25일 대구 거주 유권자 1001명 대상)에 따르면 대구시장 선거에서 국민의힘 추경호 후보를 지지한다는 응답은 50.1%로 나타났다. 김부겸 후보를 지지한다는 응답은 41.1%였다. 격차는 9.0%p로 오차범위(±3.1%p) 밖이다. 추 후보가 역전에 성공한 조사 결과는 이번이 처음이다.  

 

TK(대구·경북)에서 소구력이 강한 박 전 대통령이 선거 지원에 나선 게 보수 결집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런 만큼 '박근혜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은 23일 추 후보와 함께 대구의 한 전통시장을 돌며 지지를 당부했다. KSOI 조사는 그 하루 뒤 이뤄졌다. 박 전 대통령은 전날 충청권에 이어 27일엔 부산을 찾아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에이스리서치가 전날 발표한 여론조사(부산일보 의뢰로 23, 24일 부산 유권자 1002명 대상)에 따르면 민주당 전재수 후보는 47.4%, 박 후보는 41.5%를 얻었다. 격차는 5.9%p로 오차범위(±3.1%p) 안이다. 박 후보는 동서대학교 센텀 캠퍼스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박 전 대통령의 지원이 도움이 된다고 보고 요청했다"며 "보수 결집에 도움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국정농단 기억이 여전한 상황에서 박 전 대통령의 지원은 독이 될 것"이라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계엄·탄핵을 거치며 등돌린 중도층의 이탈을 더욱 부채질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안 대표는 "박 전 대통령이 TK에서 보수표 결집에 도움을 줄 수 있으나 비영남권 등 다른 지역에선 역효과가 예상된다"며 "중도층 공략이 절실한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에겐 가장 마이너스"라고 짚었다. 
 

KSOI, 리얼미터, 에이스리서치 조사는 모두 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각각 6.7%, 4.3%, 7.6%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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