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워드클라우드'로 분석한 3당 '2020 총선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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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드클라우드'로 분석한 3당 '2020 총선전략'

남궁소정
기사승인 : 2019-07-19 13:35:56
원내교섭단체 대표연설문…'문제는 경제' 해법 '제각각'
민주당 좌클릭, 한국당 우클릭…'뻔한 전략' 먹힐까

내년 21대 총선이 9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각 정당의 총선 전략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국회 교섭단체 여야 3당은 6월 임시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비슷하면서도 다른 메시지를 내놓았다


< UPI뉴스>는 각 당의 대표연설문을 '워드 클라우드' 방식으로 분석해 각 당이 중점을 두고 있는 메시지와 총선 전략을 알아봤다. '우리' '국민' '의원' 등의 단어를 제외하고 분석한 결과, 여야 3당의 중요 키워드는 '일자리' 등 현 정부의 경제정책과 연결됐다.


3당 3색 '경제' 해법…너도 나도 '경제 대안 정당'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3일 40분가량 진행한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경제'만 30회 언급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경제'만 13회,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무려 91회나 말했다. 여야 3당 모두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라고 외친 것이다.

하지만 '경제'와 함께 쓰인 단어는 여야3당이 모두 달랐다. 이 원내대표는 '경제'와 함께 △청년(21) △자영업(17)을 언급했고, 나 원내대표는 △자유(45)와 △노조(14)를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단 한 차례도 '청년' '자영업'을 언급하지 않았다. 자유한국당은 소득주도성장의 대표 피해자로 청년, 자영업자를 내세우기만 할 뿐, 막상 대안과 비전을 보여야 할 곳에선 그들을 외면한다는 비판이 나오는 대목이다. 오 원내대표의 단어목록에는 △소득(41) △중소기업(11) 등이 자리했다.

구체적으로 이 원내대표의 경제 관련 단어의 빈도수는 △기업(22) △청년(21) △노동(20) △평화(18) △일자리(20) △자영업(17) 순이다. 경제 성장을 위해 '대기업' 의존 전략에서 벗어나 '기업인' '청년' '자영업자'가 상생하는 메커니즘을 구축해야 한다는 취지가 반영된 것이다. 이 원내대표는 특히 남과 북의 '평화'를 통한 번영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 '정치컨설팅그룹 민'의 박성민 대표는 에 "민주당은 전통적으로 한국 경제가 한번 더 도약하려면 남북 평화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평화가 경제다'라는 슬로건을 내거는 반면, 보수진영은 '경제가 평화다'라는 프레임을 내건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자유(45) △기업(30) △노동(15) △노조(14) △산업(9) △시장(9) 순으로 경제 관련 단어를 언급했다. 그는 "신산업 등장과 시장 다변화에 따라 노동 패러다임이 급격히 변하고 있다"며 "근로기준의 시대에서 계약자유의 시대로 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 기업가 르네상스 시대 개막, 경직된 노동 시장의 유연성 제고, 노조의 사회적 책임법 추진 등을 현 정부 경제정책의 대안으로 제시했다. 그러면서 노조를 '집단 이기주의'에 함몰된 집단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는데, 이는 일각의 '반노조 정서'를 자극하고 '친기업‧친시장'을 강조해 현 정부의 '소득주도성장'과의 차별화를 꾀하려는 전략이라 볼 수 있다.

오 원내대표는 5일 마지막 연설주자로 나와 '경제'만 91번 언급하며 '경제 살리는 대안정당'의 이미지 선점에 힘썼다. 구체적으로 그는 '경제'와 함께 △성장(41) △소득(41) △기업(33) △일자리(21) △노동(21) △중소기업(11)을 강조했다. '성장'의 빈도수가 높은 이유는 마이너스 '성장' 상황에서 '저성장' 타개와 경제 '성장'을 위해 소득주도'성장' 폐기를 해야 한다는 주장 때문이다. 

'소득'의 경우 다른 당보다 계층별 평균소득, 근로소득, 사업소득 등 구체적 통계를 제시하며 거론됐다. 이것으로 볼 때 바른미래당은 내년 총선에서 구체성과 전문성을 내세워 여권을 향한 경제심판론을 부각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좌클릭, 한국당은 우클릭… '뻔한 전략' 먹힐까

경제 관련 키워드를 제외하고, 나머지 키워드 중 눈에 띄는 단어를 살펴봐도 각 당의 총선전략을 예상해볼 수 있다. 이 원내대표는 △국회(54회) △공존(25) △정책(14) △추경(11) △약자(8) 순으로 단어를 사용했다. 장기화된 국회 파행에 대한 한국당 책임론을 부각하고, 사회적 약자를 위한 정부 정책을 뒷받침하겠다는 의지가 읽히는 대목이다.

이에 비해 나 원내대표는 △문재인(28) △교육(17) △북한(14) △외교(11) △독재(9) 순으로 언급했다. 문재인 정부를 '신독재'로 규정해 정부·여당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이고 교육‧대북‧외교 분야에서 차별화를 꾀해 지지층을 결집하겠다는 의도다. 

오 원내대표의 경우, 그가 언급한 상위 20개의 키워드 중 △정부(42) △문재인(17) △정치(16) △정책(15) △국회(13)를 제외하고 모든 키워드가 경제 관련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 이후 여야 3당의 공식 회의와 논평에서도 역시 비슷한 발언들이 계속 반복되고 있다. 국민적 관심이 높은 정치‧경제‧사회 분야 의제들에 대한 각 정당의 대안과 비전은 아직 모호하다. 

박성민 대표는 내년 총선에서 "경제 문제들도 물론 영향을 미치겠지만 문 정권에 대한 중간평가의 성격이 강한 만큼, 정치적 정책적 이슈들이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각 정당이 내년 총선에서 어떤 전략을 내놓을지 지켜볼 일이다.

연설문 분석에 사용한 '워드 클라우드'는 글에서 여러 번 반복된 키워드를 추출해 빈도수에 따라 크기를 다르게 보여주는 기법이다. 이를 위해 데이터 분석 전문 웹사이트 '젤리랩'(lab.newsjel.ly)을 통해 단어(형태소)별로 분류해 자주 언급된 단어를 추출해냈다.


KPI뉴스 / 남궁소정 기자 ngsj@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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