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한동훈 "尹, 국민에 사과해야"…尹, 7일 대국민 담화·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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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尹, 국민에 사과해야"…尹, 7일 대국민 담화·기자회견

박지은
기사승인 : 2024-11-04 10:12:29
"법리 앞세울 때 아냐…대통령은 솔직하고 소상히 밝혀야"
김여사 대외활동 즉각 중단·특별감찰관 임명도 촉구
용산 대응 따라 당정갈등 심화냐 국면 전환이냐 갈림길
尹, 국정쇄신 방안 공개…명태균 통화·김여사 논란 설명할 듯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4일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대국민 사과와 김건희 여사의 즉각적인 대외 활동 중단을 요구했다. 대통령실 참모진 전면 개편과 쇄신용 개각, 특별감찰관 임명도 촉구했다. 

 

지난달 31일 윤 대통령과 명태균씨의 통화 녹음 파일 공개로 '공천 개입 의혹'이 불거진 지 나흘 만이다. 대통령실은 "법적 문제 없다"고 정면돌파를 택해 비판 여론이 급속히 번지고 있다. 여권 전체에 공멸 위기가 고조되자 여당 대표가 이날 윤 대통령 결단을 압박하고 나선 것이다. 용산 대응에 따라 당정갈등이 깊어질 수도, 국면이 전환될 수도 있어 주목된다. 

 

윤 대통령은 오는 7일 김 여사의 공천 개입 논란 등에 대한 입장을 직접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추경호 원내대표. [뉴시스]

 

한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들이 걱정하는 부분에 대해 대통령께서 솔직하고 소상하게 밝히고 사과를 비롯한 필요한 조치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명씨 관련 각종 의혹을 겨냥해 "대통령과 영부인이 정치브로커와 소통한 녹음과 문자가 공개된 건 국민들께 대단한 죄송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한 대표는 "유력 정치인들이 브로커에 휘둘리는 모습을 보인 것도 국민들께 실망을 끼쳤다"며 "국민의 실망은 정부여당에 큰 위기"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이 위기를 극복하려면 솔직하고 과감해져야 한다"고 했다.


이어 "우리 당은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을 단칼에 잘라낸 정당"이라며 "정치브로커 관련 사안에 대한 엄정하고 신속한 수사를 당 차원에서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역사를 보면 국민 앞에서는 가감없는 진실이 언제나 최선이었다"며 "무언가를 더하고 감추려고 하려다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도 못막는 일이 됐다"고 상기시켰다. 용산을 향해 투명한 의혹 해명을 주문한 메시지로 여겨진다. 한 대표는 "당내 중진들을 비롯해 여러 분들이 의견을 주셨고 '변화와 쇄신'의 필요성엔 이견이 없었다"고 전했다.


한 대표는 "제가 오랫동안 법을 다루는 삶을 살았는데, 법이 앞장서서 등장할때가 있고 그렇지 않을 때가 있다"며 "이번 사안의 경우엔 법리를 앞세울 때가 아니다"고 못박았다.

그는 "대통령을 제대로 보좌하지 못한 참모진을 전면 개편하고 심기일전을 위한 과감한 쇄신 개각을 단행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김 여사는 즉시 대외활동 중단해야 한다"며 "이런일이 재발하지 않게 예방하기 위해서 특별감찰관 즉시 임명도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한 대표는 김 여사와 관련해 3대 조치(대외 활동 중단·대통령실 인적 쇄신·의혹 규명 협조)와 특별감찰관 임명을 요구해왔다. 이번 입장 표명은 수위를 높여 윤 대통령에게 국정 전반에 대한 쇄신을 촉구한 것으로 읽힌다. 기존 조치만으론 위기를 돌파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 중 안경을 고쳐 쓰고 있다. [뉴시스]

 

더는 타이밍을 놓쳐서는 안 된다는 위기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야당은 오는 14일 김건희 특검법 처리를 예고한 터다. 동시에 대통령 탄핵과 임기 단축 개헌을 쟁점화하고 있다. 

 

그런데 윤 대통령은 이달 하순쯤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 만큼 윤 대통령이 조속히 선제적 대응에 나서지 않으면 위기 돌파는 어렵다는게 한 대표 인식이다.


친한계 김종혁 최고위원은 SBS 라디오에서 "집에 불이 나서 활활 타고 있는데 일주일 뒤에 내가 물 갖고 오겠다고 이야기하는 것과 별로 다를 게 없다"며 용산을 재촉했다.


한 대표도 "국정기조의 전환이 더 늦지않게 필요하다"며 "민심이 매섭게 돌아서고 있다"고 진단했다. "독단적인 국정운영에 대한 국민 반감을 아프지만 인정해야 한다"며 "국정기조의 내용과 방식이 독단적으로 보인 부분이 있는지 점검하고 시정해야 한다"는 자성도 곁들였다. 

 

한 대표는 "지금 이 상황에서 특별감찰관 정도를 임명하는데 머뭇거리는 모습을 보이면 보수는 공멸한다"고 경고했다. "해야할 것을 더 늦지않게 해야 저 속보이는 퇴행 세력에 의한 대한민국 헌정중단을 막을 수 있다"고도 했다.


한 대표는 "우리 정부의 임기는 아직 2년반이 남았다. 경청하고 심기일전하면 다시 신뢰를 되찾을 수 있다"며 "당도 최선을 다해서 끝까지 도울 것"이라고 공언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윤 대통령이 7일 오전 10시 대국민 담화를 통해 명태균씨 녹취 등과 관련된 김 여사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기자회견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는 10일 임기 반환점을 맞는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그간의 성과와 집권 후반기 국정 운영 방향에 대한 방침을 직접 설명할 것으로 전해졌다. 고강도 국정 쇄신 방안이 관건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주제 제한 없이 기자들의 질문을 받을 것"이라며 "1문1답을 통해 국민이 궁금해 하는 모든 사안에 대해 소상히 설명드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당초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참석 등을 위한 해외 순방 일정을 마친 뒤 이달 말쯤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여권 내부에서 공멸 위기감이 커지자 일정을 앞당긴 것으로 알려졌다.

 

K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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