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의료 공백 민심 악화에 속타는 한동훈…"모든 걸 걸라"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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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공백 민심 악화에 속타는 한동훈…"모든 걸 걸라" 조언

박지은
기사승인 : 2024-09-12 11:27:37
韓, '25년 증원논의 불가' 韓총리에 "지금 상황이 한가한가"
유승민 "의료붕괴 못막으면 정권 위태…옳은 길땐 다 걸어야"
여론조사공정 尹 지지율 27.7%…서요한 "의료사태 피로감"
'차기 대권' 이재명 42.4%, 1.7%p↑ vs 韓 20.7%, 3.5%p↓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속이 타는 눈치다. 의료 대란이 우려되는 추석 연휴가 코 앞인데 해법이 선뜻 마련되지 않아서다. 일단 '여·야··정 협의체'를 추석 전 띄우는 게 급선무다. 관건은 협의체에 부정적인 의료계 대표 단체들의 참여다. 

 

한 대표는 의료계 설득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15개 의료기관 단체 중 2개가 참여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그런데 이번엔 더불어민주당이 애를 먹이고 있다. 원하는 단체가 들어와야 합류할 수 있다는 조건을 걸어서다.

 

▲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12일 경기도 안성시 농협안성농식품물류센터에서 열린 현장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한 대표는 12일 "민주당은 의협(대한의사협회) 같은 단체가 들어오지 않으면 웬만한 단체가 다 들어오지 않으면 협의체를 출발할 수 없다는 입장"이라며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경기 농협안성물류센터에서 열린 현장최고위원회의에서다.

 

그는 "여야의정 협의체는 국민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신속하게 출범해야 하고 가능하면 추석 전에 모이는 모습이라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을 향해 "여야의정 협의체에 적극 참여하라"고 압박했다. 한 대표는 "민주당이 정말로 협의체를 운영할 생각이 있는지 묻고 싶다"고 했다.

 

김상훈 정책위의장은 이날 JTBC와 인터뷰에서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와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에서 일단 참여 의사를 밝혀왔다"고 전했다.

 

협의체 출범이 늦어지는 동안 민심은 나빠지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과 한 대표 평가는 동반하락 중이다. 협의체가 표류하고 의료 대란이 현실화하면 큰 타격이 불가피한 형국이다.

 

여론조사공정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윤 대통령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지지율)는 27.7%를 기록했다. 직전 조사(8월 26, 27일)와 비교해 무려 5.5%포인트(p) 떨어져 30%대가 무너졌다. 여론조사공정 조사에서 20%대로 주저앉은 건 처음이다. 부정 평가(69.5%)는 6%p 올라 최고치를 찍었다.

서요한 여론조사공정㈜ 대표는 "전지역·전연령대에서 부정평가가 높고 긍정평가가 낮게 나타나고 있는 것은 의료사태 장기화에 따른 국민적 피로도의 증가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차기 대선후보 호감도 조사에선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42.4%를 얻어 선두를 달렸다. 한 대표는 20.7%에 그쳤다. 직전 조사 대비 이 대표 호감도는 1.7%p 상승한 반면 한 대표는 3.5%p 하락했다. 두 사람 희비가 엇갈려 격차가 5.2%p 더 커졌다.

 

한 대표가 해법 마련에 곤욕을 치르는 것은 '마이웨이'를 고수하는 윤 대통령과 대통령실 탓이 크다는 게 중론이다. 용산은 의료계 대화 유도를 위한 보건복지부 장·차관 경질 요구론에 대해 불가 입장을 못박고 의대 정원 증원 조정에 대해선 '과학적 안 제시'라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한 대표에게 협상 여지를 거의 주지 않고 있는 셈이다.

 

한 대표는 이날 고위당정협의회에서 협의체 구성 전략 등을 놓고 한덕수 국무총리와 대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표는 최근 '빅5' 병원 전공의 대표들이 전공의 집단사직과 관련해 경찰 참고인 조사를 받은 것을 문제 삼아 한 총리를 다그쳤다는 전언이다.


한 대표는 한 총리를 향해 "여야의정 협의체 제안을 한 상황에서 왜 자꾸 의사들을 자극하나. 소환 시기를 늦추는 방법을 포함해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지 않느냐"고 따졌다.

한 대표는 '2025년 의대 정원 증원 유예'를 협의체 의제로 포함할지를 놓고도 한 총리와 맞섰다. 한 총리는 "2025년 의대 정원 문제를 다시 논의하는 것은 절대 안 된다"고 했다. 그러자 한 대표는 "(확정된 증원안의) 재조정이 어렵다는 것은 알지만 뭐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지금 상황이 한가한가"라고 쏘아붙였다.

국민의힘에선 한 대표를 지원하는 목소리가 잇달았다. 

 

나경원 의원은 YTN라디오에서 "복지부 장차관 경질 이야기를 한 건 문제 해결 책임자들인 그들이 의료계의 신뢰를 잃어버렸기 때문"이라며 "특히 박민수 차관은 의료계 거센 반발이 일어날 수밖에 없는 언행 실수까지 겹쳤다"고 지적했다. 나 의원은 "협상 판을 바꾸자는 것인데 그 부분이 채택되지 않아 조금 아쉽다"고 말했다. 

 

안철수 의원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025학년도 의대 정원 증원 1년 유예를 결단하고 의사와 정부,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공론화위원회를 만들자고 촉구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CBS라디오에서 "나름 애를 쓰고 있다"고 한 대표를 평가했다. 유 전 의원은 동시에 한 대표에게 "무엇이 나라와 국민을 위해서 진짜 옳은 길인가. 그걸 깊이 생각하고 옳은 길을 갈 때는 저는 모든 걸 걸 수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의료 붕괴를 막지 못하면 정권이 위태해진다"고 경고했다. 

 

이번 조사는 데일리안 의뢰로 지난 10일 전국 남녀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자동응답방식으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2.5%,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K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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