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김민석호 안착 좌우할 시험대…지지율·팀정청래·공소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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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호 안착 좌우할 시험대…지지율·팀정청래·공소취소

허범구 기자 Google구글에서 선호하는 출처로 추가
기사승인 : 2026-08-20 16:43:11
KSOI…당 지지율 42.5%, 1.4%p↑ vs 李 42.8%, 5%p↓
金 "석달뒤 지지율 10%p 회복, 국정 지지율도" 공언
친청 최고위원 3명 협조, 순항 변수…벌써 견제 조짐
李사건 공소취소 추진시 역풍 우려…중도층 향배 관건
지명직 최고위원에 전용기·권미경…지도부 구성 완료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대표는 20일에도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세종과 경기 남양주에 있는 이해찬 전 국무총리와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의 묘역을 찾아 참배했다. 김 대표는 8·17 전당대회 기간 두 고인을 '정치적 은인'으로 소개했다. 


김 대표는 지난 18일 취임 후 공식 행보를 시작하며 고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참배와 문재인 전 대통령 예방 등을 통해 여권 통합·화합에 공들였다. 새로 출범한 김민석 지도부가 안착하려면 내홍을 최소화해야하기 때문이다. 당청 관계 안정과 계파 갈등 해소가 선결 과제다.

 

▲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대표가 20일 세종시 은하수공원에 안장된 고 이해찬 전 국무총리 묘역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과 김 대표, 당대표 경쟁자였던 정청래 전 대표와 송영길 의원이 전날 청와대에서 만찬을 함께한 것도 그 일환이었다. 친명·친청계 간 대결이 극심했던 전대 후유증을 수습하기 위해 이 대통령이 마련한 자리였다. 홍익표 정무수석은 "참석자들은 '더 강한 원팀'으로 국민주권정부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번 당권 투쟁은 '심리적 분당'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격렬해 원팀 유지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전대 후에도 감정의 앙금이 사그라들지 않은 분위기다. 정 전 대표는 전대 직후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김민석이 이겼지만 그의 주장은 졌다"고 했다.

 

김민석호가 순항하려면 당 지지율 제고가 필수적이다. 김 대표는 "전대가 끝나면 반등이 시작돼 3개월 후 정당 지지율이 10%포인트(p) 회복되고 그러면 국정 지지율도 회복되는 쌍끌이 체계가 갖춰질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당대표 후보 시절인 지난 12일 김어준씨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서다. 당선 수락 연설에선 "약속한 모든 것을 다 지키겠다"고 공언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지난 18, 19일 전국 유권자 1001명 대상 실시, 응답률 5.8%)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율은 42.5%로 나타났다. 직전(3, 4일) 조사와 비교해 1.4%p 올랐다. '컨벤션 효과'로 분석된다.

 

반면 이 대통령 지지율은 직전 조사 대비 5.0%p 떨어져 42.8%였다. 취임 후 최저치다. 부정 평가(52.5%)는 5.7%p 상승해 지지율을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서 ±3.1%p) 밖에서 9.7%p 앞섰다.

 

리얼미터가 17일 공개한 여론조사(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13, 14일 전국 유권자 1004명 대상 실시, 응답률 3.5%)에서도 민주당 지지율은 오름세였다. 일주일 전 조사 대비 3.3%p 뛰어 47.9%였다. 역시 전대가 효자였다. 이 대통령 지지율은 0.3%p 내린 43.0%로 집계됐다. 5주 연속 하락해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대통령과 여당의 지지율은 대개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다. 그러나 KSOI와 리얼미터 조사 결과는 달랐다. 최근 여타 기관 조사에서도 나타나는 사례다. '탈동조화' 현상으로 여겨진다. 대통령 지지율이 여당에 뒤지는 경우가 많아 주목된다. "코어(핵심) 지지층이 이탈하고 있다"는 친청계 주장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연령별로 볼때 40대, 50대는 이 대통령의 콘크리트 지지층으로 불린다. KSOI 조사에서 40대, 50대 지지율은 각각 52.2%, 45.2%였다. 60대는 50.5%였다. 60대 지지율이 50대보다 높다.

 

직전 조사에서 40대(66.2%)와 50대(59.1%) 지지율은 모두 과반이었다. 60대는 44.6%였다. 그런데 2주 새 4050에서 14%p, 13.9%p가 빠졌다. 60대에선 5.9%p 올랐다. 60·50대에서 지지율이 등락해 역전이 벌어졌다.

 

당 지지율이 오른 건 김 대표에겐 희소식이다. 하지만 이 대통령 지지율이 여러 여론조사에서 바닥을 찍은 건 큰 부담이다. 급선무는 반짝 반등을 넘어 '추세적 반전'을 만들어내는 일이다. 

 

무엇보다 부동산 정책이 지지율을 까먹는 중요 악재로 지목된다. KSOI 조사에선 정부가 13일 내놓은 부동산 대책의 주택시장 안정 효과에 대해 부정적 전망이 우세했다.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응답이 51.8%로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응답 25.4%의 두 배를 웃돌았다. 부동산 등 시급한 현안에서 김 대표가 당정청 입장을 조율하며 시장에 먹히는 해법을 제시하는 것이 시급하다.

 

KSOI 조사에서 김 대표의 향후 당 운영에 대해 부정 전망(44.0%)이 긍정 전망(38.0%)을 앞섰다. 다만 격차가 6.0%p로 오차범위 내였다. 민주당 지지층에선 긍정(66.1%)이 압도적이었다. 부정은 24.5%에 굴과했다. 당심이 김 대표에게 우호적인 것으로 진단된다. 


'팀정청래'가 얼마나 협조적이냐도 순항의 변수로 꼽힌다. 반대, 제동이 주가 된다면 김 대표가 리더십을 발휘하는데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이미 조짐이 엿보인다. 전날 부산에서 열린 첫 최고위원회의에선 신경전이 벌어졌다.

 

김 대표는 자신의 '민생·실용·확장' 노선이 당원 선택을 받았다고 자평했다. 그러자 친청계 최민희 수석최고위원은 "이번 지도부 구성은 당심을 민심이 견제하는 절묘한 결과"라고 반박성 해석을 내놨다. 그는 또 대표가 임명하는 지명직 최고위원 2석 중 청년 최고위원에 대해 "민주적 절차를 거쳐 선출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 대표는 그러나 이날 지명직 최고위원 인선안을 발표했다. 청년 몫에 전용기 의원, 노동 몫에 권미경 한국노총 공공연대노련 위원장을 지명했다. 이로써 '김민석 지도부' 구성이 완료됐다. 


김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지명직 최고위원 2자리를 선출직 방식으로 하면 어떠냐는 논의가 있었다"며 "기술적 문제를 신임 사무총장에게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는데 보고 결론은 불가"라고 전했다.

 

이번 전대에서 '팀정청래'는 30%가 반영된 일반 국민 여론조사에서 친명계를 눌렀다. 정 전 대표는 과반을 얻어 김 대표를 근소하게 이겼다. 최 최고위원과 친청계 이성윤·한민수 최고위원은 1~3위를 차지했다. 팀정청래가 민심에서 우위를 보인 셈이다. 

 

김 대표가 압승하지 못한 건 당을 장악하는데 핸디캡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1차 투표에서 과반을 얻지 못해 선호투표제를 적용한 끝에 당대표에 올랐다. 

 

팀정청래 최고위원 3명은 이날 김어준씨 유튜브에 동반 출연했다. 한 최고위원은 "일반 국민 여론조사에서 저희 3명이 받은 것을 합치면 53%가 넘는다. 선호 투표제가 아니었다면 정청래 후보가 됐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팀정청래는 내홍 수습을 위해 "당대표 역할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팀정청래는 강성 당원·지지층을 등에 업고 정책, 입법 등에서 선명성을 추구할 가능성이 높다. 이 대통령의 중도 실용적 국정 운영을 뒷받침하는 김 대표와 충돌할 소지가 많다는 얘기다. 


김 대표에게 가장 어려운 숙제는 이 대통령이 관련된 사건에 대한 공소 취소 문제를 해결하는 일이다. 김 대표는 13일 유튜브 방송에서 "검찰 조작 기소가 명확하면 그 순간에 (공소가) 취소되는 것이 원칙"이라고 했다.


새 지도부가 당론으로 공소 취소를 밀어붙이면 당 안팎에서 역풍이 우려된다. 야권은 물론 여권에서도 반대론이 상당해 거센 반발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빅스피커' 유시민 작가는 "미친 짓"이라고 했다. 갑론을박이 벌어지면 중도층 향배가 관건이다. 이들의 이탈을 막을 수 있도록 잡음 없이 추진하는 게 김 대표 책무가 될 수 있다.


이 대통령이 '분신'으로 칭한 김용 후보는 최고위원 선거에서 6위로 낙선했다. 여론조사에서 최하위(14.9%)에 머문 게 치명타였다. 이 대통령 '사법리스크'에 대한 부정적 민심이 반영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KSOI와 리얼미터 조사는 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대통령 지지율 조사는 10∼14일 전국 유권자 2511명을 대상으로 실시됐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p, 응답률은 4.0%다. 정당 지지도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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